d라이브러리









킁킁, 쓰레기통까지 뒤져가며 비밀을 캐고 있는 현선 탐정입니다. 우현 탐정이 찾은 캐릭터의 인기 이유 중 ‘디자인’을 파헤치기 위해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 1위인 ‘카카오프렌즈’를 연구하는 곳에 왔습니다. 과연 어떤 특징이 전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샅샅이 알아보겠습니다.

 

▲ PDF에서 고화질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8년 허정윤 한양대학교 교육학과 연구원팀은 특정 캐릭터를 좋아하도록 하는 디자인 요소를 찾기 위해 카카오프렌즈와 라인프렌즈 캐릭터를 분석했습니다. 먼저 서울시에 거주하는 성인 152명에게 캐릭터의 모습이 담긴 이미지를 보여줬죠. 그리고 새로움과 익숙함, 부드러움과 딱딱함, 전통적과 현대적처럼 상반된 의미의 형용사 17쌍을 양쪽에 배치하고 캐릭터가 주는 느낌의 정도를 1점부터 7점까지 표시하도록 했습니다. 예를 들어 매우 새로우면 1점, 보통이면 4점, 매우 익숙하면 7점입니다. 동시에 캐릭터에 대한 선호도도 표시하게 했죠. 그다음 ‘회귀분석’을 이용해 캐릭터의 선호도에 비례해 증가하는 요소를 알아봤습니다. 회귀분석은 둘 이상의 변수 사이의 관계를 알 수 있는 통계 분석법이에요.


그 결과 캐릭터의 선호도와 관련 있는 요소는 익숙함과 부드러움, 전통적, 이 세 가지였습니다. 이 요소들은 인물과 동물 등을 실제와 비슷하게 그리는 사실적 디자인보다는 형태를 단순하고 과장되게 그리는 디자인에서 주로 나타나는 특징입니다.

 

8등신보다 2등신 캐릭터가 더 많은 이유


왜 단순하고 과장되게 그린 캐릭터를 더 좋아할까요? 그 이유는 1973년 동물들의 행동을 연구해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오스트리아의 동물행동학자 콘라트 로렌츠가 제시한 일명 ‘귀여움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귀여움 이론은 작은 몸, 큰 머리, 둥근 얼굴, 큰 눈, 작은 코, 통통한 팔다리의 특징을 가진 아기를 보면 본능적으로 보호하고 싶은 마음을 느낀다는 이론입니다. 로렌츠는 보호 본능을 일으키는 얼굴의 비율을 ‘아기 도식’으로 나타냈는데요, 캐릭터를 디자인할 때 이 도식과 유사하게 그리면 귀여움을 느껴 보호 본능을 느끼게 할 수 있습니다.


신체 비율이 다양한 캐릭터로 선호도 실험을 한 결과도 캐릭터는 과장되게 그려야 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합니다. 2012년 이정희 한양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연구원이 시각디자인 전공 학생 105명을 대상으로 알아본 결과 상위권으로 뽑힌 6개 캐릭터 중 41%의 얼굴과 몸의 비율이 √2에 가까운 1:1.414에서 √3(약 1:1.732)인 것을 발견했습니다. 즉 머리가 크고 몸통이 작은 2등신 캐릭터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거죠.

 


2019년에는 홍익대학교 국제디자인트렌드센터 연구팀이 20대 성인 36명을 대상으로 사람들이 캐릭터를 볼 때 어느 부분을 주로 보는지 눈동자를 추적하는 ‘아이트래킹’ 기술로 알아봤는데, 캐릭터의 얼굴을 주로 본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얼굴 중에서도 입과 코, 왼쪽 귀를 자주, 그리고 오랫동안 응시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즉 캐릭터의 얼굴을 크게 그려야 시선을 더 사로잡을 수 있죠.

 

2020년 09월 수학동아 정보

  • 홍아름 기자 기자

🎓️ 진로 추천

  • 미술·디자인
  • 심리학
  • 문화콘텐츠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