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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즈상 인터뷰 ➍] 위고 뒤미닐-코팽 교수 “확률은 복잡한 우리 세계를 이해하는 도구예요”

위고 뒤미닐-코팽 프랑스 고등과학연구소 및 스위스 제네바대학교 교수는 만 37세의 나이에 발표한 논문만 벌써 50여 개예요. 연구 결과도 항상 놀라워서 4년 전부터 전 세계 많은 수학자가 필즈상을 받을 것으로 점치는 수학자였어요. 그런 그를 IMU의 도움을 받아 6월 28일 이메일로 인터뷰하고, 7월 4일 핀란드에서 직접 만났습니다.

 

“대중에게 수학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전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들었어요. 함께 연구한 동료들에게도 고맙고요. 그 점을 제외하고는 지금처럼 계속 연구하길 바랍니다.”

 

뒤미닐-코팽 교수는 필즈상을 받게 되어 너무 영광스럽다면서 이같이 말했어요. 그는 프랑스 파리사클레이대학교 재학 시절 수학자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특히 확률론에 확 끌렸어요. 장 프랑수아 르 갈 파리사클레이대 교수의 ‘일반 확률’ 수업과 2006 필즈상 수상자인 벤델린 베르너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대학교 교수의 ‘통계 물리학’ 수업이 그 계기였지요.

 

“어떤 물체의 움직임을 예측하려면 이 물체의 움직임을 수식으로 나타낸 뒤, 컴퓨터로 모의실험합니다. 이 움직임이 너무나도 무작위로 일어나 정확하게 추적하는 것이 불가능해지면, 확률을 이용해 살펴보지요. 그러면 움직임에서 규칙이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처럼 확률은 점점 더 복잡해지는 우리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도구입니다. 특히 양자 물리학처럼 작디작은 세계를 이해할 때 확률은 기본이 되지요.”

 

 

그런데 그는 연구가 어떻게 사회나 과학에 활용되는지 크게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고 해요. 학문의 세계엔 단순히 아름답다는 이유만으로 아이디어를 추구하는 사람과, 이론을 유용하게 바꾸는 놀라운 능력이 있는 사람이 모두 필요한데, 본인은 앞의 유형이라는 거예요. 자신의 발견 중 일부가 다른 학자들에게 전해져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기를 바란대요.

 

확률론을 연구하는 전 세계 수학자들 사이에서 유명 인사이기도 해요. 전 세계에서 열리는 학회에 자주 참석해 동료들과 어울리는 것을 즐기고, 공동연구를 추진하는 데도 적극적이거든요.

 

“저는 수학이 다른 수학자들과 함께 살아가는 ‘여행’같아요. 동료들과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토론하고, 때로는 말다툼을 하는 것만큼 즐거운 일이 없습니다. 전에 낸 아이디어의 잿더미에서 더 강력한 아이디어가 나올 때 얼마나 멋지던지요. 저는 협력이 때때로 틀린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것만 받아들인다면 공동연구는 훌륭한 결과를 낼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뒤미닐-코팽 교수는 어떤 증명을 할 때 집착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직감을 믿는 편이에요. 해요. 직감은 아무 곳으로도 연결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때로는 올바른 길로 안내할 때가 있대요.

 

그의 대학원 지도교수인 스타니슬라프 스미르노프 스위스 제네바대학교 교수 또한 2010 필즈상 수상자입니다. 스승에 이어 제자도 수학계의 최고 영예를 누리게 된 셈이지요. 뒤미닐-코팽 교수는 “스미르노프 교수님은 내게 수학의 우아함을 알려준 분”이라며 감사함을 표했습니다.

 

전 세계에서 수학 교육이 더욱 중요해지길

 

그는 “필즈상 수상이 수학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논할 권리를 가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온라인, TV 등 개인이 처리해야 하는 정보의 양이 많아지고 있어 좋은 정보를 분류하는 도구가 더욱 중요한데, 수학이 그 도구 중 하나”라고 수학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수학이 우리에게 던져진 정보를 비판적이고 분석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수학을 가르칠 때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덧붙였어요, 실수를 통해 자신이 무얼 잘못 알고 있는지 배울 수 있다는 거예요. “실수는 새로운 아이디어로 이어지는 창조의 과정”이라며, “실제로 수학자들은 수많은 실수를 한다”고 밝혔어요. 수학 교육에서 실수할 수 있는 여유를 준다면 더 많은 학생이 수학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답니다.

 

“필즈상을 탄 이후에도 저는 계속 많은 논문을 쓸 겁니다. 한 문제가 풀리면 거기서 이어져 또 다른 문제들이 떠오르고, 또 해결하고 싶기 때문이지요. 저는 이를 ‘직렬보다는 병렬로 사고하는 것’이라고 부릅니다. 심지어 아직도 이해하고 싶은 게 세상에 너무 많습니다. 이것이 저를 어디로 이끌지 누가 알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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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수학동아 정보

  • 이채린 기자
  • 사진

    에뚜 주반코스키
  • 디자인

    최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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