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서 한번쯤 본 이름 베르누이. 당연히 한 사람의 이름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한 사람이 아닙니다. 베르누이 가문에는 3대에 걸쳐 수학자가 무려 8명이나 배출됐거든요. 1월 6일과 1월 29일은 그들 중 가장 윗사람인 자코브 베르누이와 가장 유명한 업적을 남긴 다니엘 베르누이가 태어난 날입니다. 자코브 베르누이는 베르누이 가문이 걸출한 수학자를 연이어 배출하는 밑거름이 된 사람입니다. 그 스스로도 자연상수(e)를 알아낸 뛰어난 수학자였지만 동생인 요한 베르누이에게 수학을 가르쳐 수학자가 되는 데 크게 기여했죠. 요한은 미분을 쉽게 하는 ‘로피탈 정리’를 만들었습니다.
e는 원주율(π)만큼이나 다양한 분야에 많이 쓰이는 상수로, 2.718…로 이어지는 무리수입니다. 요한의 아들인 다니엘은 ‘베르누이’라는 이름이 붙은 개념 중에서 대중적으로 가장 유명한 ‘베르누이 정리’를 만든 장본인이죠. 베르누이 정리는 일정하게 흐르는 유체의 속력과 압력, 높이 사이의 관계를 설명하는 방정식입니다.
명망 있는 수학자 가족을 대표하는 사람이지만 자코브 베르누이와 다니엘 베르누이의 삶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수학적인 업적을 두고 자코브와 다니엘 모두 요한과 관계가 단절될 정도로 갈등을 빚었죠. 특히 다니엘은 아들이었음에도 아버지 요한에게 공격을 받았습니다. 결국 자코브는 자신의 업적을 인정받지 못한 채 결핵으로 숨을 거뒀죠. 하지만 훗날 그의 공헌은 인정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