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흔 분석은 범죄 현장에서 중요하게 쓰이는 단서입니다. 최근 더 정확하게 혈흔 분석을 할 수 있는 방법이 나왔습니다. 미국 일리노이대학교와 아이오와주립대학교 연구팀은 수학 모형과 실제 실험을 통해 새로운 접근법을 알아냈습니다.
혈흔분석가들은 피가 퍼진 패턴을 통해 어떤 무기가 쓰였을지, 상처를 입히기 위해 범인이 어떤 행동을 취했을지 추정합니다. 지금까지 일반적으로 혈흔 분석에 쓰던 방법은 실 연결법이었습니다. 피가 직선으로 뻗어간다고 가정하고 피의 모양과 방향에 맞춰 실을 연결해 피가 발생한 지점을 찾는 거죠. 하지만 연구팀은 실 연결법이 중력이나 공기의 항력, 핏방울 사이의 상호작용 같은 물리적인 현상을 무시해 정확성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연구팀은 유체역학을 고려해 피를 분석하기 위한 실험을 설계하고, 그 결과를 산불 진행이나 전염병 전파를 예측하는 수학 이론인 ‘침투이론’을 토대로 만든 수학 모형에 대입해 새로운 모형을 만들었습니다. 연구에 참여한 알렉산더 야린 연구원은 “이 모형이 범죄 수사학에서의 난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유체물리’ 8월 6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