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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쌤의 수학공부꿀팁] 재미와 학습 모두 잡은 수학 보드게임!

 

개발한 보드게임만 3종, 그 보드게임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이 11가지다. 보드게임은 물론 
직접 개발한 다양한 수학 교육 프로그램을 이용해 학생들이 수학에 흥미를 갖고 공부할 수 있도록 돕는 수학 교사가 있어 수학동아가 찾아갔다. 

 

“교사와 학생이 모두 행복한 수학 교실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조병일 대전문정중 교사는 자타공인 ‘열심맨’이다. 2014년부터 수학나눔학교, 통계 선도학교 등 각종 수학 교육 활동에 참여하며 수학 교육 활성화에 이바지했다. 조 교사의 결과물은 우수 사례로 선정될 정도로 노력에 대한 보상은 자연스레 따라왔다.


“주변에서 왜 그렇게까지 열심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수학 교육과 관련된 여러 활동을 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누군가 제게 묻더군요. 정작 학생들을 위해 한 게 뭐냐고요.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어요.”


본인은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수학 교육에 힘썼다고 생각했지만, 뒤돌아보니 정작 학생들은 수학 시간을 그리 즐거워하지 않았다. 억지로 하는 게 대부분이었고, 잠을 자거나 딴짓하는 학생들도 수두룩했다. 


교실 수업을 개선해야만 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선배 교사들의 수업 방식을 참고했다. 영상과 책 등 다양한 매체도 활용해 문제를 푸는 것보다는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방향으로 수업했다. 그러자 전보다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도 높아졌고, 수학 시간을 재밌어 하는 학생들도 많아졌다. 이에 조 교사는 학생들이 재밌게 수학을 배울 수 있는 수학 프로그램을 만들기 시작했다.

 

학생과 함께하는 수학 교육 프로그램 개발  


현재 중학교에서는 교과 수업 외에도 자유학기제 주제선택 시간과 수학동아리에서 수학 공부를 할 수 있다. 교과 수업은 모든 학생이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하지만, 자유학기제와 수학동아리는 선택해서 수업을 듣는 만큼 다룰 수 있는 수학 내용에 차이가 있다. 


먼저 정규 수업시간에는 교과 과정에 맞춰 진도를 나가야 해서 교과서에 없는 내용을 다루는 게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조 교사는 수업 방식만 바꿔보기로 했다. 교과서에 나오는 개념을 알려주고 문제를 푸는 기존 방식이 아니라, 학생들이 먼저 그 날 배우는 수학 개념을 추론하고 토론하는 식이었다. 수업시간에 배운 수학 개념만큼은 학생들이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수업 시간에 나눠주는 활동지에 포함된 사례 또한 일상생활에서 조 교사가 찾아 넣었다. 인기 예능 프로그램이나 스포츠 경기 속 수학 개념을 사례로 제시하는 건 물론, 확률과 통계 단원에서는 조 교사가 ‘로또’ 추첨 기구를 만들어 학생들이 직접 해보며 수학 개념을 몸소 익힐 수 있게 했다.

 
이렇게 수업을 설계하다 보니 한 차시 수업을 준비하는 데 걸린 시간만 5~6시간이 넘었다. 물론 몸은 힘들었지만, 학생들이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만드는 데는 성공했다. 어떤 학생은 수학 수업이 기다려진다고 말할 정도였다. 학생들의 반응에 힘입어 조 교사는 힘든 것도 잊고 더 다양한 내용을 준비했다. 


자유학기제와 동아리에서는 교과 외의 수학을 체험할 수 있는 색다른 프로그램도 기획했다. 다른 데서는 할 수 없는 활동을 만들기 위해 종이, 풀, 컴퍼스 등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만으로 수학의 개념과 원리를 깨달을 수 있는 수학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한 예로 스티로폼 공에 한 공에는 침핀 12개를, 다른 한 공에는 스테이플러 심 40개를 박아 던져보며 빠르기를 비교하는 활동을 했다. 비슷한 힘으로 던졌을 때, 공의 속도가 달라지는 것을 보며 왜 야구공에 실밥이 박혀있는지, 그리고 실밥이 어떤 효과를 주는지 확인해 보고 그 속에 숨어있는 수학적 원리를 탐구해 보는 것이다. 


조 교사는 이처럼 간단한 준비물로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28개 수학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제2회 대전광역시 주제선택활동 콘테스트(수학)’에서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2018년 진행한 스티로폼 야구공 만들기 수업 사진! 컴퍼스로 작도해 스티로폼 공을 장식한 뒤, 스테이플러 심을 박아 야구공을 완성했다.

▲ 조 교사가 개발한 보드게임인 '미스터리 고전'과 '터닝매쓰카드'를 하는 학생들. 

 

 

선생님은 수학 보드게임 프로그래머!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2015년에는 또 다른 수학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게임과 교육을 접목한 수학 보드게임을 만든 것이었다. 처음에는 종이에 손으로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려서 만들었는데, 수기로 만든 이 작품을 선보였던 ‘대전무한상상 수학체험전’에서 반응이 좋아 정식으로 만들어 시리즈물로 출시했다. 


수학 보드게임이라 하면 복잡하고 어렵기만 할거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모두 사칙연산 수준의 간단한 수학 지식만 있으면 누구나 즐겁게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조 교사가 개발한 ‘터닝매쓰카드’, ‘미스터리 고전’, ‘미스터리 스도쿠’ 세 종류의 수학 보드게임으로 할 수 있는 게임은 무려 11가지로, 한 개로 여러 종류의 게임을 해볼 수도 있다.


또 조 교사는 수학 전문가를 초청해 특강을 열거나, 수학 개념을 이용한 발명품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꾸준히 만들고 있다. 교사와 학생이 모두 즐겁고 행복한 수학 교실을 만들기 위해 힘쓴다는 조 교사가 앞으로는 또 어떤 수학 프로그램을 개발해 선보일지 기대된다.  

 

2019년 08월 수학동아 정보

  • 글 및 사진

    조혜인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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