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팬들의 응원과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남성 3인조 그룹 JYJ. 재중, 유천, 준수 이 세 남자가 레고 로봇대회인 ‘FLL KOREA 2011’에 홍보대사로 위촉됐다고 해 연일 화제다. 로봇은 창의교육의 좋은 도구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터, 과학 홍보에 앞장선 월드스타 JYJ를 만나기 위해 수학동아가 한걸음에 달려갔다. 노래도 잘하고 심지어 잘생기기까지 한 이 세 남자, 진정 과학과 수학을 사랑하는 ‘과학돌’로 거듭나는 걸까.
지난 1월 13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FLL KOREA 2011 홍보대사 위촉식’ 현장에서 만난 JYJ는 여느 때보다 더 긴장한 모습이었다. 아마 ‘JYJ’라는 이름으로 첫 홍보대사 위촉식을 치러서 그런가 보다. 기자는 여러 매체의 취재진 틈바구니에서 까치발을 하고 그들의 한마디 한 마디를 귀담아들었다.
과학돌 JYJ는 지난해 10월, 1집 앨범 ‘The Beginning’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또한 뮤직에세이 ‘THEIR ROOMS 우리 이야기’를 발간했는데, 이 책은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지난 연말에는 화제의 드라마 ‘성균관스캔들’의 OST ‘찾았다’를 부르며 각종 음반판매 1위에 올라 그들의 인기를 확인시켰다. 현재 JYJ는 우리나라와 일본을 넘어 미국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JYJ와 로봇, 둘 사이엔 어떤 교감이 이뤄진 걸까?
“저희가 10대 때 데뷔했거든요. FLL KOREA 로봇대회도 청소년들의 축제라고 들었어요. 청소년기는 한창 몸과 마음이 자라날 때니까 그때만 가질 수 있는 열정과 의욕이 있죠. 그것을 동료와 함께 어울려 팀워크를 발휘해야 하는 로봇대회가 JYJ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저희를 홍보대사로 불러주신 것 같아요.”
유천의 말 속에서 그들의 마음을 움직인 가장 큰 이유는 이 대회가 청소년을 위한 대회이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JYJ 세 멤버는 청소년 시절에 과학이나 수학과 관련된 추억을 떠올리며 저마다 한 마디씩 전했다.
재중은 “FLL 홍보대사 이야기를 들었을 때, 멤버들 모두 관심 있는 분야여서 망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중학교 때 과학경시대회에서 헬리콥터를 조립해 상을 받은 이야기도 덧붙였다.
늘 그렇듯 매년 4월이 되면 학교에서는 ‘과학의 달’ 행사를 한다.
이들도 그때의 경험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것 같았다. 유천은 평범한 남학생들과 마찬가지로 모형항공기를 좋아했고, 레고도 많이 가지고 놀았다고 밝혔다. 준수는 “초등학교 때 우주에 관심이 많아 한때 과학자가 꿈이었다”며 고무동력기와 관련된 슬픈(?) 사연을 전했다. 그는 우주를 가기 위해 비행기나 우주선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았고, 그래서 과학의 달 행사 때 고무동력기를 만든 적 있었다. 아버지와 함께 만들었는데, 한 번에 완성시키지 못해 문방구에서 고무동력기 재료를 5개나 샀단다. 고생 끝에 만든 고무동력기를 가지고 대회에 참가했지만 5초도 날리지 못해 과학자의 꿈을 바로 포기했다는 얘기다.
그리고 세 멤버는 “JYJ가 앞장서 로봇대회 홍보대사가 된다면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 같아 결정했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이번 기회에 한번 대회에 참여해 보라는 기자들의 성화에 재중은 고개를 저으며 벌써 20대 중반이라며, 10년 전쯤 이 대회를 알았더라면 참가했을지도 모르겠다고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그는 실제로 참가한다고 해도 워낙 창의적인 친구들 사이에서 과연 상대가 될까 하는 걱정이 살짝 된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을 마치며 그들은 “FLL 로봇대회는 혼자 참가할 수 없고 5~10명으로 구성된 하나의 팀으로만 참여할 수 있다고 들었다”며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힘을 합쳐 도전하는 정신과 창의적인 생각을 배울 수 있는 대회 같아 인상적이었다. 좋은 성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