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티모시 가워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교수는 수학동아와 관련이 깊습니다. 폴리매스 프로젝트를 수학자 사이에서 처음 시작한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1963년 11월 20일에 태어난 가워스 교수는 1981년 국제 수학올림피아드에서 만점으로 금메달을 땄습니다. 그리고 ‘바나흐 공간에서의 대칭 구조’에 대한 논문으로 1990년 케임브리지대 수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바나흐 공간’은 대표적인 무한 차원의 공간입니다. 가워스 교수는 모든 바나흐 공간이 무한 차원의 부분 공간을 갖지는 않는다는 것을 밝히고, 바나흐 공간을 두 종류로 분류하는 등의 업적으로 1998년에 젊은 수학자가 받을 수 있는 최고 영예인 필즈상을 수상했습니다.
2009년 1월, 가워스 교수는 흥미로운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여러 사람이 힘을 합친 ‘집단 지성’으로 수학 문제를 풀 수 있을지 궁금했던 그는 증명법이 어려운 수학 문제를 하나 정했습니다. 이 문제를 자신의 블로그 방문자들에게 소개하면서, 고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는 쉬운 풀이에 대한 아이디어를 댓글로 달아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댓글을 단 사람 중에는 2006년 필즈상 수상자인 테렌스 타오 같은 유명한 수학자도 있었습니다.
가워스 교수가 정한 첫 번째 폴리매스 프로젝트 문제는 ‘헤일스-주잇 정리’로, 육면체를 n차원으로 확장한 초입 방체를 c개의 색으로 칠한다면 가로, 세로, 대각선 중 길이가 n인 한 줄이 모두 같은 색으로 칠해지는 경우가 반드시 있다는 내용입니다.
가워스 교수는 7주 만에 이 문제를 ‘해결한 것 같다’ 고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약 40여 명이 힘을 합친 결과였죠. 가워스 교수는 이 증명을 ‘D.H.J(Density HalesJewett) 폴리매스’라는 저자명을 붙여 논문으로 냈습니다. 이후 폴리매스 프로젝트는 수학 문제를 집단으로 해결하는 방법으로 자리잡았고, 수학동아와 미국 매사추세스공과대학교(MIT) 등 많은 곳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가워스 교수는 더 나아가 수학 지식을 널리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2016년에는 일반인들이 수학 지식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수학 논문을 무료로 볼 수 있는 홈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또 블로그와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수학 지식을 전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