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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수학회 회장 금종해 교수 인터뷰 "수학 실력은 국가 경쟁력!"

수학에 재능 있는 학생을 발굴하고 수학자가 좋은 환경에서 연구할 수 있도록 힘쓰며, 세계에 우리나라 수학을 알리는 기관이 있습니다. 바로 ‘대한수학회’인데요, 수학 실력을 키우고 수학 교육을 제대로 해야 나라에 미래가 있다고 말하는 금종해 대한수학회 회장을 만났습니다.

 

 

1. 대한수학회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요?


국내 수학자가 수학 연구와 교육을 잘할 수 있도록 돕는 곳으로 1946년 설립됐어요. 대한수학회에서는 정기적으로 학술 대회를 열어 수학자들이 서로 어떤 연구를 하고 있는지, 어떤 문제에 관심이 있는지 공유하는 장을 만들어 서로 연구를 검증하며 실력을 쌓게 하는 건 물론 공동 연구할 수 있게 돕습니다. 수학 교육에 관한 정보도 나눌 수 있게 하고요. 국내외 뛰어난 논문을 모아 국제 학술지도 발간합니다.


2. 임기 기간인 2년 동안 어떤 일에 집중하실 계획인가요?


수학은 수와 공간의 성질을 연구하기 때문에 대중에게 보여줄 자료가 많지 않아요. 반면 과학과 공학은 자연현상이나 사물을 연구하기 때문에 보여줄 게 많지요. 이렇다보니 다른 분야보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예산이 적어요. 대학교에서도 수학과 교수는 연구비를 적게 받고 연구를 홍보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일부 대학교는 수학과를 없애기도 했죠. 이런 점을 바로잡아 연구비 지원을 확대해 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돕고, 산업계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산업수학도 활성화할 예정이에요. 그 성과를 대중에게 널리 알리고요.

 

3. 수학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우리나라는 천연 자원이 거의 없어서 인적 자원이 나라의 경쟁력이에요. 그래서 인재양성이 중요해요. 기초 학문인 수학은 늘 똑같은 것만 하는 것 같죠? 그렇기 때문에 가공하지 않은 원석처럼 여러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어요. 학습 부담을 덜어준다는 이유로 배우는 내용을 줄이면 나라의 경쟁력이 낮아지고 학생들의 미래도 어두워져요.


예를 들어 행렬은 빅데이터와 AI를 다루기 위한 기초 개념인데 고등학교 교육 과정에서 응용 부분이 먼저 제외되더니 결국 전부 빠졌어요. 이공계로 진학하는 학생들이 과거 문과 학생들보다 수학, 과학을 덜 배우다보니 대학교에 들어와 전공을 배우기 전에 익혀야 할 기초 수학도 부담스러워한답니다.


4.수학을 어렵다고 느끼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수학은 원래 어려워요. 미국, 일본, 중국, 프랑스 등 전 세계 학생들이 똑같이 어려워하는데, 우리나라 학생들은 사교육에 많이 노출돼서 그런지 지겹다고도 느끼는 것 같아요.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단순히 비비꼰 문제를 푸는 건 수학적 사고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안 돼요. 풀이 과정을 알아내고 이해하면 무릎을 ‘탁’ 칠만한 ‘멋있는’ 문제를 풀어야 어려워도 즐길 수 있죠.
좋은 대학교에 가기 위해 억지로 공부하는 과목이라는 인식도 바뀌기를 바라요. 수학을 전문 지식을 갖춘 수학자들만의 전유물로 여기는데 선진국일수록 국민들은 수학이 어려워도 국가 발전에 꼭 필요한 학문이라고 생각하죠. 

 

 

5. 학생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수학 공부는 자기의 풀이를 확신하는 과정이에요. 답이 맞았다고 대충 끝내지 말고 미심쩍은 부분이 없을 때까지 모든 풀이 과정을 이해하고 확인하세요. 이렇게 공부하면 문제 유형마다 대표 문제 하나만 풀어도 충분합니다. 정확하게 이해했으면 비슷한 문제를 전부 풀 수 있으니까요.
진짜 수학을 잘하는 사람은 수학 문제를 보고 재밌는 장난감을 찾은 것 같은 표정을 해요. 즐기는 거죠. 어느 과목을 공부하든지 예술가처럼 자유분방하게 생각하는 습관을 길러보세요. 어른이 돼 답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어려운 문제를 풀려면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봐야 하니까요.1

2019년 06월 수학동아 정보

  • 김우현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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