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뻥 뚫리는 폭발음과 그 속에 숨은 치열한 두뇌 싸움을 맛보고 싶다면 포트리스M을 주목하라! 탱크가 포탄을 쏴서 적을 무찌르는 슈팅 게임 같지만, 알고 보면 치밀하게 각도를 계산해야 하는 두뇌 게임이다. 손놀림과 반사 신경은 느려도 계산에 빠삭하다면 어서 포트리스M에 도전해보자!
‘턴제 슈팅 게임’이란 장르를 들어본 적이 있나요? 턴제 슈팅 게임은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번갈아가며 기회를 주고 먼저 상대방을 무찌르거나 미션을 완수한 사람이 이기는 게임을 말해요. 자기 캐릭터를 실시간으로 조작할 수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와 달리 자기 차례가 왔을 때만 조작할 수 있는 게 특징이지요.
2000년대 초 국내에서 턴제 슈팅 게임이 인기였던 시절 그 선봉장에는 ‘포트리스’가 있었습니다. 포트리스는 개인 대 개인 또는 다수 대 다수의 결투 방식 중 하나를 고른 뒤 각자 탱크를 하나씩 골라 겨루는 게임입니다. 번갈아가며 포탄을 쏘고 아이템을 적절히 써서 먼저 상대방 탱크의 체력을 0으로 만들어야 이길 수 있죠.
게임 방법은 단순하지만, 중독성이 워낙 강해서 당시 학생들 대부분이 학교가 끝나면 곧장 포트리스에 접속할 정도로 인기였습니다. 2005년까지 포트리스 1, 2, 3과 뉴 포트리스 등의 시리즈가 출시되다가 돌연 서비스를 중지해 팬들이 무척 아쉬워했습니다.
그러던 2018년 10월 19일 반가운 소식이 들렸습니다. 포트리스의 모바일 버전인 ‘포트리스M’이 출시됐다는 소식이었죠. 포트리스M은 이전 시리즈에서 인기 있었던 탱크와 캐릭터, 맵, 아이템이 그대로 등장해 출시 전부터 원조 팬들의 기대가 무척 높았습니다. 여기에 새로운 재미 요소도 대폭 추가됐습니다.
예를 들어 4대 4로 대결하는 ‘리얼대난투’ 모드를 고르면 턴제가 아닌 실시간으로 탱크를 조작할 수 있도록 했고, 보상으로 얻을 수 있는 탱크 카드와 잼, 크링으로 탱크의 등급을 높이고 겉모습을 바꿀 수 있도록 했습니다. 컴퓨터 버전에서는 게임할 때마다 탱크를 아무거나 고를 수 있었지만, 포트리스M에서는 RPG 게임에서 캐릭터 레벨을 높이듯 탱크를 키워서 플레이해야 하죠.
‘명중’에 필요한 4가지 요소
포트리스에서 이기려면 포탄을 잘 쏴서 적을 정확하게 맞혀야 합니다. 공을 던져 멀리 있는 물체를 정확하게 맞히는 게 어려운 것처럼 포탄을 적이 있는 지점까지 날아가도록 쏘는 건 무척 어렵습니다. 적당한 힘과 각도 그리고 바람 같은 요소를 고려해야 하거든요.
포트리스M에서 포탄이 날아가는 거리, 즉 사거리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크게 포탄을 쏘는 힘과 각도, 포탄의 무게 그리고 바람까지 4가지입니다. 이 중 플레이어는 힘과 각도만 조정할 수 있죠.
포탄도 공과 마찬가지로 중력의 영향을 받아 포물선 운동을 합니다. 삼각함수를 이용하면 특정 속도와 각도로 포탄을 쐈을 때 사거리를 나타낸 ‘포물선 방정식’을 구할 수 있습니다. 포트리스M에서 포탄의 처음 속도는 포탄을 쏘는 힘과 같으므로 속도를 힘으로 바꾸면 아래와 같은 방정식을 찾을 수 있죠. 중력가속도는 상수이므로 결국 사거리는 힘²과 sin(2×각도)에 비례합니다!
아기자기한 탱크와 캐릭터로 결투하는 단순한 슈팅 게임처럼 보이지만, 포트리스M은 굉장히 수학적인 사고가 필요한 게임이에요. 각도를 계산하느라 머리가 아프다고요? 힘, 각도, 바람, 포탄 무게를 정확하게 계산해서 적을 한 방에 맞히면 농구에서 3점슛을 성공한 것처럼 큰 희열이 찾아 올겁니다.
포트리스M의 또다른 재미는 게임 내에 플레이어의 개인 미니 홈피가 있다는 겁니다. SNS처럼 프로필 사진과 자기소개를 올릴 수 있고, 다른 사람이 글을 남길 수 있는 방명록도 있죠. 또 클랜을 만들면 클랜의 멤버끼리 이야기하거나 아이템을 지원 받을 수 있어요.
처음에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이동탄, 속도 증가, 은신탄, 회복탄 같은 아이템과 탱크가 가진 스킬을 적절히 써보세요. 지형을 이용해 상대방이 맞힐 수 없는 곳으로 숨는 것도 전략이죠. 자, 그럼 포트리스M에서 전설의 명사수가 될 준비됐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