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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동아 열혈독자를 만나다! 2013 최연소 서울과학고 합격생 정재훈


 
전국 각지의 수학·과학 영재들이 모인다는 서울과학고에 14살의 나이로 합격한 수학동아 열혈독자가 있다. 수학과 가수 아이유를 좋아하는 평범한 중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정재훈 군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재훈 군은 내년 3월부터 최연소 합격생으로 서울과학고에 다니게 된다. 창간 예비호부터 <;수학동아>;를 즐겨봤다는 재훈 군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수학자를 꿈꾸며


“오늘 수학동아 9월호가 도착했어요!”
서울 광신중학교 도서관에서 내년 3월 서울과학고 입학을 앞둔 정재훈 군을 만났다. 재훈 군의 두 손에는 반갑게도 수학동아 9월호가 들려 있었다. 지금 막 우체통에서 가져왔다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열혈 독자였다.

"우리 재훈이는 어려서부터 수학을 참 좋아했어요.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는 부담 없이 다양한 수학 교구나 보드게임을 즐기게 했어요. 그런데 그 속에서 적극적으로 수학 원리를 찾아내더라고요. 저는 일부러 재훈이를 데리고 기회가 생길 때마다 과학 전시회나 박람회를 찾아다녔어요. 여러 가지 종류의 체험활동을 즐기니 수학, 과학적 호기심이 더욱 생기는 것 같더라고요. 그 결과 특별한 사교육 없이도 독학으로 수학올림피아드 입상과 영재고 입학이 모두 가능했답니다. (고윤희, 재훈 어머니)"

사실 재훈 군은 ‘책’이라고 하면 수학·과학 관련도서는 물론이고, 소설책, 동화책, 만화책까지 손에 잡히는 대로 읽었다. 이런 책 읽기 습관은 집중력 향상으로 연결됐다. 집중력은 학교 수업시간에 빛을 발해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업에도 도움이 됐다. 덕분에 학원이나 과외는 필요 없었다.

"책은 저의 또 다른 선생님이에요. 학원이나 과외로 배울 수 없는 지식들을 공부할 수 있죠. 책 읽기는 벼락치기가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평소에 틈날 때마다 책을 읽어요. 부모님께서 어렸을 때부터 책은 다 재산이 된다고 말씀하셨거든요.
최근에는 <;우리 수학자 모두는 약간 미친 겁니다>;라는 책을 읽었어요. 이 책은 헝가리의 천재 수학자 폴 에르되시의 일생을 다룬 책인데, 아주 어린 나이부터 수학적 재능이 돋보이는 사람이었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결심했죠. 어렸을 때부터 수학자를 꿈꾸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요!"

어떠한 환경에서도 하루도 빠짐없이!

전 어렸을 때부터 수학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공부하는 학교에 가고 싶었어요. 그래서 자연스레 영재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죠. 그런데 우연히 서울과학고가 과학영재학교로 전환한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바로 도전해 봐야겠다고 생각했죠!

중학교 1학년인데, 어떻게 ‘고등학교 입시 전형’에 응시할 수 있었나요?

사실 올해는 경험을 쌓기 위해 지원했어요. 지원자들의 분위기나 시험 난이도를 알고 싶었거든요. 중학생이 영재고에 일찍 진학하려면 담임선생님과 교장선생님의 추천서와 허락이 필요한데, 다행히 흔쾌히 허락해 주셨어요! 시험 중간에 팔을 다치기도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했어요.

서울과학고에 입학하려면, 어떤 과정을 거치나요?

1차로 서류심사, 2차로 면접과 지필 시험이 있어요. 마지막 관문은 1박 2일 일정의 ‘과학캠프’예요. 과학캠프 때는 실험을 한 뒤 보고서를 제출하는데, 처음 보는 내용이라 어려웠어요. 다행히 당황하지 않고 천천히 생각했더니 좋은 결과가 있었어요. 이렇게 캠프 일정까지 끝나면 합격자가 가려져요.

재훈이가 들려주는 수학으로 생각하기!

재훈 군은 무엇보다 수의 규칙을 알아내고 탐구하는 게 가장 즐겁다고 했다. 실제로 초등학교 4학년 때는 ‘피보나치수열을 이용한 보드게임’을 만들기도 했다. 어떻게 직접 보드게임을 만들 생각을 했을까?

피보나치수열에 대해서는 어릴 때 어떤 책에서 처음 봤어요. 첫째 항과 둘째 항의 합이 셋째 항이 되고, 둘째 항과 셋째 항이 넷째 항이 되는 피보나치수열의 규칙이 재밌었어요. 그래서 이를 이용한 보드게임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생각했죠.
본격적으로 피보나치수열을 탐구하기 위해, 저희 동네 주변의 꽃잎들을 관찰했어요. 꽃잎에는 하나씩 어긋나기, 두 개씩 마주나기 등 여러 종류의 규칙이 있었는데, 이 속에 피보나치수열이 담겨 있었어요. 이런 탐구활동을 통해 게임 규칙을 완성할 수 있었죠.
제가 매달 <;수학동아>;를 기다리는 이유가 있어요. <;수학동아>;는 피보나치수열과 같이 다양한 수학 용어나 분야를 소개해 주고, 일상생활과 수학을 연결시켜 생각할 수 있게 도와 주거든요. 덕분에 ‘수학으로 생각하는 힘’이 더욱 커진 것 같아요!

재훈 군의 공부 계획표에는 과목별로 매일의 목표가 적혀 있다. 주로 하루 중 가장 기분이 좋을 때 집중해서 짧고 굵게 공부하는 편이다. 재훈 군 역시 여느 중학생처럼 친구들과 어울리고 온라인 게임 하기를 좋아한다. 하지만 자신이 세운 목표를 달성하지 않으면, 놀지 않겠다고 부모님과 약속했다. 여러 번의 고비가 있었지만, 지금껏 잘 이겨냈다. 덕분에 이뤄질 수 없을 것 같았던 서울과학고 진학이라는 꿈은 현실이 됐다.

재훈 군은 이제 우리나라를 빛낼 수학자·과학자가 되기 위해 더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재훈 군의 두 번째 꿈이 이뤄지길 <;수학동아>;도 힘껏 응원한다.

담임교사 이지연 쌤(광신중 수학교사)의 한 마디!

영재고를 준비하는 재훈이를 보며 참 기특하게 생각했어요. 어려운 공부를 하다 보면 지쳐서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 텐데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하더라고요.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스스로 이해할 때까지 다시 물었어요. 때때로 노력한 만큼 성과가 나타나지 않을 때도, 흔들림 없이 자신의 꿈을 위해 나아가는 재훈이의 모습에 박수를 보냅니다!

2012년 10월 수학동아 정보

  • 염지현 기자
  • 사진

    남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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