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날 찾은 한양대학교 소프트웨어 영재교육원. 이곳은 문을 연 지 아직 2년도 채 되지 않은 만큼 힘이 넘치는 곳이다. 영재교육원 최초로 컴퓨터과학 분야 인재를 양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 한양대 소프트웨어 영재교육원의 열정 넘치는 교육을 함께 들여다보자.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등장은 기술, 경제, 사회, 문화를 크게 변화시켰습니다. 우리의 삶 또한 크게 바꾸었지요. 이처럼 우리가 사는 세상은 컴퓨터과학에 기초해 크게 달라집니다. 한양대 소프트웨어 영재교육원은 컴퓨터과학을 잘 아는 미래형, 21세기형 인재를 기르는 곳입니다.”
유민수 한양대 소프트웨어 영재교육원장은 컴퓨터과학이 미래에는 더 중요해질 거라고 강조했다. 한양대 소프트웨어 영재교육원은 국내 최초 컴퓨터과학 영재교육기관이다. 그래서 개원 당시 참고할 만한 교육과정이 없었다. 유 원장은 “그동안 정보영재교육은 코딩에만 집중해왔다”면서, “창의·융합 인재를 기르기 위해 직접 교육과정을 고민하며 탄탄하게 짰기 때문에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고 한양대 소프트웨어 영재교육원의 프로그램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양대 SW 영재교육원에 도전!
한양대 소프트웨어 영재교육원에서는 ‘컴퓨팅 사고력’과 ‘과제 집착력’이 뛰어난 학생을 선발한다.
컴퓨팅 사고력은 쉽게 말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한 뒤, 소프트웨어로 구현해 내는 능력이다. 과제 집착력은 한 문제를 잡으면 풀릴 때까지 해결하려고 집중하는 능력이다.
한양대 소프트웨어 영재교육원에 입학하려면 먼저 논리/수학 능력과 언어능력, 공간/시각능력 을 평가하는 적성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 컴퓨팅 사고력과 과제 집착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특수적성검사도 치러야 한다. 두 검사를 모두 통과한 학생만 심층면접을 볼 수 있다. 얼마나 문제를 잘 이해했고, 어떻게 논리적으로 사고를 펼쳤는지 심층적으로 시험하는 것이다.
올해부터는 ‘프로그래밍 특기자 전형’도 생겼다. 이 전형은 C/C++이나 파이썬, 자바 같은 프로그래밍 언어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학생이 지원할 수 있다. 이 전형으로 지원한 학생은 특수적성검사 대신 프로그래밍 능력을 평가한다. 프로그래밍할 줄 아는 독자라면 새로운 전형에 도전해 보자.
뚝심 있는 교육
한양대 소프트웨어 영재교육원은 과제가 많다. 가르치는 양도 많은데 과까지 많아 따라오지 못하는 학생도 있다. 컴퓨터과학이 입시와 크게 관련이 없어서 학생들이 여기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기도 한다. 하지만 유 원장은 “학생 스스로 시간을 들여 노력하며 공부하는 게 중요하다”며 뚝심 있는 영재 교육 철학을 관철하고 있다.
그렇다면 교육은 어떻게 이뤄질까? 영재교육원 1년차 학생들은 또래끼리 모여 기초반 수업을 듣는다. 3~6월에는 프로그래밍과 전산수학을 공부한다. 신기한 건 의사소통능력을 키우는 수업도 있다는 점이다. 유 원장은 “과거에는 영재 혼자서도 해낼 수 있는 일이 많았지만, 미래에는 혼자가 아닌 협업해야 해낼 수 있는 일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의사소통능력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9~10월에는 컴퓨터가 어떤 구조로 돼 있는지, 어떤 원리로 동작하는지 하드웨어를 배운다.
1달에 1번씩 한양대 소프트웨어 영재교육원에서 직접 만든 도전 문제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 문제를 3주 정도 고민하게 한 뒤, 보고서를 작성해 제출하게 한다. 우수작은 선별해 발표한다. 특별히 8월 방학 기간 중에는 여름캠프를 연다. 6일 동안 하루 종일 정보보호와 암호, 데이터과학,알고리즘 이론을 학습하고 모둠별로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캠프 기간 동안 자율적으로 팀을 이뤄 연구 과제를 선정해 계획을 세운 뒤 짧게는 3주, 길게는 3개월 동안 연구를 수행해 10월에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한양대 소프트웨어 영재교육원은 진로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학생들이 다양한 진로를 생각해볼 수 있도록 다른 분야의 강사를 초빙해 특강을 여는 것. 이를 통해 학생들은 삶의 목표를 어떻게 정하고 나아갈지 생각해볼 수 있다. 유 원장은 “안정적인 직업만 선호하는 요즘, 학생들에게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유 원장은 수학동아 독자에게 아래와 같이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다.
“컴퓨터과학은 수학 못지않게 재미있습니다. 평소에 컴퓨터과학에 관심을 갖고 기회가 있을 때 프로그래밍 교육 등을 받아보면 진로의 폭이 넓어질 겁니다. 컴퓨터과학에 재미를 느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