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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상품 비결은 통계에
 

중형자동차 ‘K5’


그런데 어떤 분야에서 통계를 가장 많이 이용할까? 내가 열심히 찾아본 걸로는 어느 분야든 통계를 기본으로 사용하고 있었어. 그래서 선생님께 여쭸더니 “아무래도 숫자를 많이 쓰는 금융과 서비스 분야에서 많이 이용하겠지”라고 하셨어.

그러고 보니 엄마가 가끔씩 인터넷으로 아파트 가격 변화 정도와 금리를 확인하시던데…. 한국은행에 가면 매일매일 변하는 금리와 각종 경제 지표를 볼 수 있고, 국민은행에 가면 아파트 가격 변화 정도를 알 수 있대. 이게 모두 통계 자료인 셈이지. 참고로 아빠 월급으로 집도 장만하고, 내가 부족함을 못 느끼는 것도 다 엄마의 노력 덕분이래.

무엇보다 통계를 잘 이용하면 대박을 낼 수 있대. 사회변화와 소비자의 마음을 아는데 통계가 한몫 단단히 하기 때문이래. 통계청에서 낸 ‘2010 상반기 히트상품 속 통계 열전’이라는 보고서를 보면 통계를 이용해서 올해 상반기에 인기를 끈 상품 몇 개를 만날 수 있어. 바로 우리 쌀로 만든 ‘참살이탁주’와 중형자동차 ‘K5’ 등이지.

참살이탁주는 2008년 사회통계조사에서 국민의 69%가 먹을거리에 불안감을 느끼고, 87%가 수입농산물의 농약 오염에 우려한다는 통계에 주목했어. 지난해까지 생산된 막걸리 원료 중 수입밀이 58%, 수입쌀이 24%인데 반해 국산쌀은 14%에 불과했거든. 이렇게 해서 탄생한 친환경 유기농 햅쌀로 만든 ‘참살이탁주’는 지난해보다 무려 10배 넘게 성장했다고 해.

중형자동차 ‘K5’는 구매력이 높아진 30대의 수요와 욕구를 찾아 낸 통계가 돌풍을 불렀지. 그동안 중형자동차는 30대가 생애 첫차로 사기에 부담스럽다는 인식이 일반적이었어. 하지만 가계동향조사를 보면 2003년부터 2009년까지 자동차 구입비용의 연평균 실질 증가율에서 30대가 16.7%로 40대와 50대보다 높았고, 수입차도 50대보다 많이 샀지. 이에 기아자동차가 젊은 고소득층이 늘고 수입차 못지않은 편의사양과 디자인을 원하는 수요층이 있다는 점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해 대박을 불렀대.

이외에도 외식비 비중이 준다는 통계를 참고해서 만든 집에서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는 조리기구, TV시청시간이 줄고 스포츠·레저 시간이 는다는 통계에서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예상해 만든 자전거 자켓 같은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어.

통계에 이용되는 휴대전화
 

스마트폰은 일반 휴대전화보다 더 다양한 기능과 서비스를 이용해 더 많은 이용 습관이 기록될 수 있다.


난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아. 그런데 2007년 조사에서 중학생(만13세~만15세) 중 79%가 휴대전화를 사용하며, 월평균 사용요금이 2만 6725원이래.내가 남들처럼 휴대전화를 사용하면 용돈이 거덜 나는 셈이지. 사실 휴대전화가 있으면 불편해. 책을 읽고 있을 때 자꾸 전화나 문자가 오면 신경쓰이거든.

그런데 내가 휴대전화를 안 쓰는 또 다른 이유가 있어. 바로 내 생활이 그대로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야. 휴대전화를 사용하면 내가 주로 생활하는 지역을 벗어나면 엄마나 아빠에게 매번 알려지거든. 위험할 때는 아주 쓸만해도 친구들과 어딜 갈 때는 썩 좋은 서비스가 아니지.

게다가 내가 어떤 정보를 주로 이용하고, 통화시간과 상대방, 통화위치 등 어떤 특성을 보이는지가 모두 기록될 수 있거든. 이건 아빠가 설명해 줘서 안 거야. 컴퓨터와 비슷한 스마트폰을 이용하면 더 다양한 내용이 기록될 수 있대. 일반 휴대전화보다 이용할 수 있는 기능과 서비스가 다양해 더 많은 정보와 이용 습관을 알 수 있기 때문이지.

고객 맞춤 서비스는 이미 인터넷 쇼핑몰에서 이미 제공되고 있어. 아빠가 미국의 인터넷서점인 아마존을 방문하면 구매하는 경향에 따라서 상품을 보여 주거나 추천해 줘. 아빠는 여기저기 둘러 보지 않고 빠르게 추천 상품 중에서 고를 수 있어 편리하대. 그만큼 쇼핑몰 매출도 느는 거지. 

아빠는 스마트폰에서도 이런 서비스가 곧 도입될 것 같대. 통신사가 고객 정보를 모으려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기술도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에 분위기만 만들어지면 언제든 이용할 수 있을 거래. 앞에서 얘기한 것처럼 고객 이용 습관을 잘 이용하면 대박을 낼 수 있는데, 통신사가 이런 좋은 기회를 그냥 놔둘리가 없잖아?

사실 내 생활 패턴을 파악해서 내게 딱 맞는 맞춤 서비스를 해 준다는 건 나쁘지 않은 서비스지. 하지만 내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세상에 공개되는 것 같아서 싫더라고. 물론 뭐니뭐니해도 머니가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게 만든 가장 큰 요인이긴 하지만, 하하.

2010 인구주택총조사

올해 11월 1일부터 15일까지 ‘2010 인구주택총조사’가 진행된다. 1985년부터 5년 간격으로 진행되는 조사로 여기서 얻어진 자료는 우리나라 기초 통계 자료로 쓰인다. 모든 국민이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정확한 우리나라 통계 자료가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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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9월 수학동아 정보

  • 박응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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