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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수학. 수학과 예술. 요즘 융합이 대세라고 하지만, 이 둘은 어울려 보이지 않는다. 과연 수학과 예술이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최근 ‘수’를 주제로 한 ‘수의 시선’이라는 전시를 열었던 유현미 작가는 그렇다고 답한다. 유 작가는 어떤 매력에 끌려 이와 같은 작품 활동을 하게 됐을까. 호기심에 이끌려 어느 따뜻한 봄날 판교의 한 카페에서 유 작가를 만났다.
유 작가는 ‘백의의 천사’로 잘 알려진 영국의 간호사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유능한 통계학자였던 나이팅게일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간호사가 됐지요. 나이팅게일은 19세기 중반에 있었던 크림전쟁에서 감염 때문에 사망률이 높다는 것을 통계적으로 간파하고, 병원의 위생 상태를 개선하자고 건의했어요. 그 결과 의사보다도 많은 사람을 살렸지요. 이처럼 수학은 중요합니다.”
수학과는 담 쌓고 살았을 것 같았던 예술가가 수학을 이렇게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게 놀라웠다. 유 작가는 특히 일본의 작가 오가와 요코가 쓴 ‘박사가 사랑한 수식’이라는 소설에서 크게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책의 주인공인 수학자는 사고로 인해 80분밖에 기억을 유지하지 못하는 희귀병에 걸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학 연구는 멈추지 않았죠. 이 사람의 머릿속에서 수학은 살아 움직여요. 모든 게 다 수학 기호나 수처럼 보이는 것이지요. 이런 모습이 저는 아주 순수하게 보였고, 재미있다고 느꼈어요.”
조각을 전공한 유 작가는 수학자가 본 세상을 직접 표현하고 싶었다. 그래서 수를 입체적으로 만들어 이 세상을 이루고 있는 모습으로 나타냈다. 이런 작품을 소개한 전시가 ‘수의 시선’이다.
유 작가는 예술가가 누구나 아는 것을 다르게 보여주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익숙한 게 새롭게 다가올 때 더 감동적이라는 의미다.
“꿀벌 중에 꿀이 있는 곳을 알리는 신호를 알아듣지 못해서 꿀을 따오지 못하는 바보꿀벌이 있어요. 이들은 동료들이 따온 꿀을 먹으며 살아요. 신기한 건 바보꿀벌이 없는 벌 무리보다 바보꿀벌이 있는 벌 무리가 잘 살아남는다는 거예요. 꿀을 축내서 잘 살아남지 못할 것 같은데 말이죠. 그것은 바보꿀벌이 헤매다가 새로운 꿀 군락을 찾아내기 때문이에요. 예술가나 수학자는 이렇게 새로운 꿀단지를 찾아내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바보꿀벌은 혼자 모르는 길을 가면서 말벌이나 폭풍우를 만나는 위험한 상황을 겪을 수도 있지만,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하기 위해서 위험을 감수한다. 유 작가는 이처럼 길이 없는 곳을 외롭게 개척해 나가는 바보꿀벌이 예술가와 수학자라고 말한다. 그래서 멋있다고.
인터뷰가 끝날 때쯤 수학과 예술이 전혀 다르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유 작가의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앞으로 유 작가가 어떤 수학적인 작품으로 소통할지 기대된다.
유 작가는 ‘백의의 천사’로 잘 알려진 영국의 간호사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유능한 통계학자였던 나이팅게일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간호사가 됐지요. 나이팅게일은 19세기 중반에 있었던 크림전쟁에서 감염 때문에 사망률이 높다는 것을 통계적으로 간파하고, 병원의 위생 상태를 개선하자고 건의했어요. 그 결과 의사보다도 많은 사람을 살렸지요. 이처럼 수학은 중요합니다.”
수학과는 담 쌓고 살았을 것 같았던 예술가가 수학을 이렇게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게 놀라웠다. 유 작가는 특히 일본의 작가 오가와 요코가 쓴 ‘박사가 사랑한 수식’이라는 소설에서 크게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책의 주인공인 수학자는 사고로 인해 80분밖에 기억을 유지하지 못하는 희귀병에 걸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학 연구는 멈추지 않았죠. 이 사람의 머릿속에서 수학은 살아 움직여요. 모든 게 다 수학 기호나 수처럼 보이는 것이지요. 이런 모습이 저는 아주 순수하게 보였고, 재미있다고 느꼈어요.”
조각을 전공한 유 작가는 수학자가 본 세상을 직접 표현하고 싶었다. 그래서 수를 입체적으로 만들어 이 세상을 이루고 있는 모습으로 나타냈다. 이런 작품을 소개한 전시가 ‘수의 시선’이다.
유 작가는 예술가가 누구나 아는 것을 다르게 보여주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익숙한 게 새롭게 다가올 때 더 감동적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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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꿀벌은 혼자 모르는 길을 가면서 말벌이나 폭풍우를 만나는 위험한 상황을 겪을 수도 있지만,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하기 위해서 위험을 감수한다. 유 작가는 이처럼 길이 없는 곳을 외롭게 개척해 나가는 바보꿀벌이 예술가와 수학자라고 말한다. 그래서 멋있다고.
인터뷰가 끝날 때쯤 수학과 예술이 전혀 다르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유 작가의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앞으로 유 작가가 어떤 수학적인 작품으로 소통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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