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수학자 안나 키젠호퍼가 7월 25일 일본 도쿄 무사시노노모리 공원에서 시즈오카현 후지 스피드웨이까지 약 137㎞의 장거리를 달리는 여자 개인 도로 사이클 경기에서 3시간 52분 45초를 기록하며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키젠호퍼는 오스트리아 빈공과대학교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2016년 스페인 카탈루냐공과대학교에서 ‘b-사교 다양체 위 적분가능계(Integrable systems on b-symplectic manifolds)’에 대한 연구 논문으로 수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현재 그는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학교(EPFL) 박사후연구원으로서 수리물리학 분야의 비선형 편미분 방정식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2014년 사이클에 본격적으로 입문한 키젠호퍼는 소속팀도 없이 혼자 활동해 왔습니다. 그는 올림픽 직전 자신의 SNS에 도쿄의 기온과 이에 따른 체온의 적응 과정을 수학적으로 분석한 그래프를 올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키젠호퍼는 자신의 연습 과정을 수학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반영해 장거리 도로 사이클 경기에서 최적의 경기력을 발휘하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그 결과 키젠호퍼는 2016 리우올림픽에 이어 2연패를 노리던 네덜란드의 아나믹 판 플로텐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키젠호퍼는 “식단부터 운동계획 등 스스로 관리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그것이 나의 자부심이다”며 “공부가 본업인지라 전문 선수들과 같은 수준의 훈련을 하기는 어렵지만, 앞으로 공부와 사이클을 계속 병행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