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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을 말로 표현하듯이 과학자는 자연 현상을 방정식 같은 수학으로 표현합니다. 생각을 표현하는 도구가 언어라면, 자연을 표현하는 도구는 수학인 셈이죠. 시대에 따라 언어가 변하는 것처럼 수학도 변화를 거치며 발전합니다.

“수학은 언어다”라는 명언을 남긴 미국의 물리학자 조사이어 윌러드 기브스는 ‘벡터 해석학’이라는 새로운 수학 분야를 만든 것으로 유명합니다. 벡터 해석학은 3차원 공간에서 일어나는 물리 현상을 좌표로 나타내 연구하는 분야입니다. 그 전에는 영국의 물리학자 윌리엄 해밀턴이 발명한 ‘사원수’를 이용했는데, 기호가 많고 복잡해서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좌표를 이용해 물리 현상을 간단하게 표현한 벡터 해석학은 곧 사원수를 대체했습니다.

기브스는 말수가 적고 사교성이 부족했지만 신념이 뚜렷한 과학자였습니다. 이런 기브스의 성격을 잘 알려주는 재미있는 일화가 있습니다.

대학교 교수였던 기브스는 학교에서 수학과 언어 과목을 일주일에 몇 시간씩 가르쳐야 할지 결정하는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소극적인 기브스는 그날도 입을 다문 채 자리만 지키고 있었습니다. 곧 수학을 많이 가르치자는 교수들과 언어를 많이 가르치자는 교수들의 말다툼이 벌어졌는데, 조용히 앉아있던 기브스가 벌떡 일어나 “수학이 언어입니다”라고 말하더니 이후로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수학은 언어라는 기브스의 신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2017년 04호 수학동아 정보

  • 이광연 교수
  • 진행

    김우현 기자
  • 일러스트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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