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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과 체험 중심의 독일 수학박물관 마테마티쿰을 가다


마테마티쿰은 2002년 독일 기센대 수학과 알브레히트 보이텔슈파허 교수가 수학의 대중화를 위해 설립했습니다. 마테마티쿰에는 170개 이상의 다양한 교구를 갖춘 상설전시관과 주제가 다양한 기획전시관이 있습니다. 수학을 온몸으로 느끼고 생각함으로써 매혹적인 수학 세계를 탐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마테마티쿰의 프로그램은 수학을 싫어하는 사람과 좋아하는 사람, 어른과 어린이, 수학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모두가 즐길 수 있습니다. 수식과 기호를 잘 몰라도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체험 활동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다양한 기하학 퍼즐을 풀고, 자신의 몸에서 황금비를 발견하고, 거울속에서 무한히 많은 자신을 볼 수 있습니다. 대형 비눗방울 만들기는 어린이에게 인기 있는 활동입니다. 비눗물로 큰 원기둥 모양의 비눗방울을 만들면 시간이 지나면서 마치 모래시계처럼 원기둥의 허리가 잘록해집니다. 외부에 노출되는 면적을 최소화하려다 보니 그런 모양이 된 것이지요. 물론 이 활동에 숨은 수학의 원리를 몰라도 즐겁게 비눗방울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 밖에도 주사위를 던져서 작곡하는 프로그램, 직접 몸을 움직여 함수의 그래프를 그리는 ‘I Am a Function’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했던 어린이들이 자라서 어릴 때 즐겁게 놀았던 추억이 있는 교구나 체험 프로그램 속 수학의 원리를 찾을 수 있게 하자는 것이 마테마티쿰의 운영 철학입니다.

이곳에서 수학을 ‘몸으로 체험하는 경험’과 ‘발견하는 경험’을 하면서 수학을 재미있게 접할 수 있습니다. 수학에 공포감을 느끼고 있는 학생이라도 친근한 수학의 모습을 보고 쉽게 다가갑니다.


한국의 마테마티쿰을 위하여~
많은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개념이나 원리를 이해하기보다 단순히 공식을 암기하고 계산 문제를 손쉽게 해결하기 위해 연습하는 데 시간을 많이 투자합니다. 이것이 학생들이 수학을 어려워하고 재미없는 과목으로 여기는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지금은 빠르게 변하는 IT기반의 사물인터넷 시대입니다. 융합적이고 창의적인 인재가 되기 위해서라도 다양한 수학 콘텐츠를 이용해 공부해야 합니다. 친구들과 소통하고 체득하면서 말이지요. 이런 관점에서 마테마티쿰의 설립과 운영 철학이 주는 시사점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도 학생이 수학을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 줄 수 있는 공간, 온 국민이 수학적 소양을 쌓을 수 있는 수학대중화 공간, 수학문화를 선도하며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수학박물관이 바로 그런 역할을 해야 합니다.

다행히 교육부는 수학교육 대중화의 일환으로 노원구 청소년 수학체험관과 경상남도교육청 수학문화관 조성사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마테마티쿰에서 즐거워하는 독일 학생들이 마냥 부러웠지만 이젠 그 모습을 우리 학생들에게서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학생들의 즐거운 미소가 상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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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2호 수학동아 정보

  • 진행

    고은영 기자
  • 기타

    [글·사진] 서미나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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