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길을 거꾸로 오르는 공이 있다면 믿어지나요? 지난 5월 10일 미국에서 열린 ‘2010 세계 최고 착시현상 콘테스트’에서 일본 메이지 연구소의 코키치 수지하라 교수는 거꾸로 오르는 경사로 조형물을 선보여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조형물은 공이 사방의 경사로를 따라 자석에 이끌리듯 거꾸로 올라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모든 경사로는 가운데가 낮게 기울어져 있습니다. 물체의 크기, 방향, 각도, 모양 등 도형의 성질이 주위의 선과 형태에 따라 실제와 다르게 보이는 기하학적인 착시를 이용한 것입니다. 가운데가 낮은 경사로지만 각 기둥의 길이와 각도를 조절하면 특정 방향에서는 마치 가운데가 높은 것처럼 보이는 것이지요.
이러한 착시 연구는 눈의 기본 구조와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시각과 관련한 질병을 치료하는 데 중요하게 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