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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뉴스] 해마 꼬리가 네모난 이유


 
최근 미국 샌디에이고캘리포니아대와 오리건주립대, 벨기에 겐트대 등의 공동연구팀은 해마 꼬리가 다른 동물과 어떻게 다른지 비교하는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해마 꼬리는 원통이 아닌 직육면체에 더 가깝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과학 전문 잡지인 ‘사이언스’ 7월 3일자에 실렸습니다. 해마의 꼬리가 원통형이 아니라는 사실이 놀라운데요. 실험에 참여한 해마를 만나보겠습니다.

이번 연구에 대상자로 뽑히기 위해, 특별히 따로 준비한 개인기가 있습니까?

과학자들이 최근에 벼룩을 닮은 ‘벼룩 로봇’이나 뱀의 움직임을 흉내 낸 ‘뱀 로봇’ 등을 개발하면서 여러 동물의 꼬리에 관심을 갖게 된 모양입니다. 아무래도 동물마다 사는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꼬리의 기능도 다를 수밖에 없지요. 저는 ‘멋진 꼬리 선발대회’에 출전한다는 생각으로 여러 후보 사이에서 제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을 뿐인데, 제가 대상자로 뽑혔지 뭐예요. 아마 연구팀이 제 특별한 꼬리 모양의 매력에 흠뻑 빠졌나 봅니다.

꼬리 모양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특별한 건가요?

저는 원숭이나 뱀하고는 꼬리가 다른 모양입니다. 대부분 원통 모양의 가늘고 긴 꼬리를 가졌지만, 제 꼬리는 조금 특별합니다. 직육면체를 차곡차곡 쌓아올린 모양이지요.

연구팀은 당신의 꼬리를 어떻게 관찰했나요?

연구팀은 제 꼬리가 다른 동물과 어떻게 다른지 비교하기 위해 3D 프린터를 사용했습니다. 저를 수조에 넣고 제 꼬리의 모양과 크기를 자세히 관찰한 다음, 컴퓨터 그래픽으로 꼬리 모형을 설계하더군요. 꼬리의 골격 구조를 더 정확하게 분석하기 위해 제 꼬리 모형은 물론, 지름이 비슷한 원통 모양의 꼬리 모형도 함께 인쇄했습니다.
사실 저는 직접 이 실험에 참여할 생각이었거든요. 그런데 연구팀이 모두 저를 말리더군요. 처음에는 이유 없이 말리기만 하는 연구원들이 야속했는데, 실험 과정을 지켜보니 실험에 직접 참여했더라면 정말 큰일 날 뻔 했더라고요. 연구팀은 인쇄한 꼬리 모형을 누르고 마구 비틀며 압력과 비틀림에 얼마나 잘 견디는지를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제 꼬리 같은 직육면체 모양의 꼬리가 구조 상 원통 모양의 꼬리보다 강도가 높아 외부 손상으로부터 더 안전하고, 물건을 들어 올리는 힘도 더 세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아마 제가 직접 실험에 참여했더라면, 전 지금 인터뷰를 할 수 없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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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8월 수학동아 정보

  • 염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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