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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안드레이의 환상적인 개미나라 FANTASY월드


영차~ 영차~ 개미들이 끙끙대며 열매와 나뭇가지를 옮기고 있어요. 둥근 열매는 데굴데굴 굴리고, 기다란 나뭇가지는 두세 마리가 힘을 합쳐 들고 있네요. 역시 근면성실의 대명사 개미다워요. 놀랍게도 이 작품은 죽은 개미를 이용해 꾸몄거나, 포토샵으로 사진을 수정한 것이 절대 아니예요. 러시아 사진작가인 안드레이 파블로프는 개미가 움직이는 모습을 ‘100% 리얼하게’ 카메라로 담았답니다. 안드레이는 집 안과 주변 곳곳을 어린이처럼 모험한 끝에, 집 현관으로부터 단 50야드(약  45.72m) 떨어진 곳에서 환상적인 개미나라를 발견했답니다. 안드레이가 환상적인 개미나라에 가게 된 이야기를 살짝 들어볼까요?




작다고 무시하지 마세요!

어린이처럼 상상하기 위해 안드레이는 어린이가 돼 보기로 했어요. 먼저 무릎을 꿇어 네 발로 엉금엉금 집 안 곳곳을 기어 다녀보았지요. 어렸을 때 자신이 그랬었던 것처럼 보드라운 카펫에 볼을 살짝 대 보기도 했답니다. 바로 그 순간! 안드레이는 운명처럼 붉은숲개미를 만났지요.

붉은숲개미는 거대한 안드레이에게는 아무 관심 없다는 듯이 열심히 어디론가 가고 있었어요. 우리가 평소 개미를 무관심하게 지나치듯이 말이에요. 개미가 바삐 기어가는 모습이 “궁금하면 한번 따라와 볼 테야?”라고 말을 건네는 것 같았어요. 결국 안드레이는 네 발로 개미를 따라갔답니다. 그리고 환상적인 개미나라를 발견했지요.

그제야 그는 집 안 곳곳에 얼마나 많은 친구들이 살고 있었는지 깨닫게 되었어요. 게다가 사람처럼 쇼파에 뒹굴거나 드러누워 TV를 보듯이 게으름을 피우는 법이 없었지요. 먹이를 찾아 먼 여행을 떠나고, 제 몸보다 훨씬 큰 먹이를 잘게 부수어 집까지 옮겼어요. 먹이가 곳곳에 있는 날에는 여기저기에 개미떼가 줄을 짓는 바람에 마루에 혈관이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답니다.



개미 기사의 전투

환상적인 개미나라를 발견한 안드레이는 집 안뿐 아니라 마당, 근처 공원, 숲속에서도 개미집을 찾아다녔어요. 그리고 매크로렌즈로 개미들을 접사해 촬영했어요. 놀랍게도 가끔은 일부러 연출하지 않았는데도 재미난 장면들을 담을 수 있었답니다. 나뭇가지를 번쩍 들어올리는 개미는 유도 선수 같았고, 어떤 개미는 둥근 열매를 쇠똥구리마냥 굴리기도 했지요.
 

안드레이는 개미를 주인공으로 한 환상적인 작품을 찍기로 했어요. 그래서 아몬드 껍질로 만든 자동차, 가느다란 나무꼬치에 철사를 단 낚싯대, 이쑤시개로 만든 자전거 같은 ‘미니어처 무대장치’를 만들었어요. 무대장치를 만난 개미들은 사람처럼 자동차를 타거나 낚싯줄을 당겼지요. 가끔은 개미들이 제멋대로 움직이는 통에 재미난 장면을 연출하기 힘들었어요. 그때마다 안드레이는 나뭇가지 끝에 시럽을 찍어 개미를 무대장치까지 유인해왔답니다. 무대장치를 이용해 개미들은 재밌고 우스꽝스러운 포즈를 취했어요. 당연히 재미난 상황을 연출한 건 개미들이지요. 멋진 작품을 탄생시킬 수 있게 도와준 개미들에게 안드레이는 숟가락에 시럽을 듬뿍 담아 보답했답니다.





개미나라로 다함께 떠나요!

안드레이가 개미떼를 따라다니며 작품을 만든 지도 어언 7년이 넘었어요. 오랜 시간 동안 개미가 사는 모습을 아주 가까이에서 바라보면서 정도 많이 들었지요. 또 개미떼에게서 교훈을 얻기도 했답니다.

“나는 개미를 존중한다. 항상 부지런히 먹이를 찾아 움직이고 제각각 맡은 일을 한다. 알과 애벌레를 돌보거나, 나이 든 개미를 보살피는 모습을 보면 존경심까지 든다.”

안드레이는 개미와 자신이 떼려야 뗄 수 없는 영원한 친구라고 소개해요. 그래서 작품에도 ‘안트레이’라고 사인을 하지요. 자신의 이름과 발음이 비슷하고 개미를 뜻하는 영어 단어(ant)를 활용했지요.

안드레이의 전시회를 찾아간 방문객들은 작품을 본 느낌을 자유롭게 그려보았어요. 어린이가 그린 그림 속에는 개미가 오토바이를 타거나 화가처럼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버섯에 구멍을 내 만든 집에서 차를 마시기도 해요(그의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어요).

안드레이는 이런 그림을 보며 더 멋진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영감을 얻어요. 다음에는 어떤 멋진 개미세상이 펼쳐질까요? 안드레이가 보여준 환상적인 개미나라는 어른들에게도 무한한 상상이 샘솟게 만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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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5월 수학동아 정보

  • 이정아 기자
  • 사진

    안드레이 파블로프(Andrey Pavl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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