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재미] 9회 이장의 집을 수색하라!

퍼즐 해결사


 
박 형사와 소마의 말을 듣고 이장에 대해 이상한 느낌을 감지한 왕 반장은 다시 이장의 집으로 서둘러 발길을 옮겼다. 그런데 이장의 집은 굳게 닫혀 있었고, 아무리 초인종을 눌러도 이장은 나오질 않았다. 왕 반장 일행이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이장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

바둑판이 아니라 퍼즐?


“반장님, 창문을 깨서라도 들어가 보시죠! 이장이라는 그 노인이 수지와 우리 모두에 대해 알고 있는 게 분명해요. 어서요!”
“맞아요. 반장님, 박 선배 말대로 하시죠. 도망간 걸 수도 있잖아요. 어서요!”
왕 반장은 두 사람의 말대로 일부러라도 문을 열어 이장의 집에 들어가 보기로 했다.
“박 형사, 창문을 깨!”
왕 반장의 말이 떨어지자, 박 형사는 큰 돌을 가져와 창문을 향해 힘껏 던졌다.
“쨍그랑!”
창문이 깨졌고, 세 사람은 깨진 창문 틈 사이로 조심스레 들어가 보았다. 불과 얼마 전까지 있었던 이장은 사라지고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우리가 이장을 오해한 건 아닐까…. 잠시 집을 비운 걸 수도 있잖아….’
왕 반장이 잠시 생각하고 있을 때, 거실에서 뭔가를 발견한 소마가 왕 반장을 불렀다.
“반장님, 여기 좀 와 보세요! 바둑판이 있어요. 좀 전까지 누구와 함께 있었던 걸까요?”
소마의 말에 바둑판을 보던 박 형사가 대답했다.
“윤소마! 정신 차려! 잘 봐, 이건 바둑을 두고 있었던 게 아니야. 바둑알이 바둑판 교차점에 놓여 있지 않잖아. 이건 바둑이 아니라고! 일부러 뭔가 메시지를 남긴 게 틀림없어!”

책장 뒤, 숨겨진 방으로!

박 형사가 바둑판에 숨겨진 퍼즐을 설명하기 무섭게 퍼즐해결사 소마가 놀라운 속도로 퍼즐을 풀었다. 그런데 퍼즐을 푼 기쁨도 잠시, 박 형사가 왕 반장에게 말했다.
“반장님, 이장이 우리가 올 줄 알고 미리 퍼즐을 만들어 둔 것 같아요. 이장이 우리를 어디론가 이끌고 있는 건 아닐까요?”
“나도 같은 생각이야. 일부러 유인하는 것일 수도 있어. 그러니 더 조심하며 집을 수색해 보자고!”
반장의 말에 따라 소마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집 구석구석을 살펴보았다. 그러다 거실 한쪽에 있는 서재로 들어갔다. 서재에는 벽면을 가득 채운 엄청난 크기의 책장에 책이 가득 꽂혀 있었는데, 놀랍게도 그 책은 모두 퍼즐 책이었다. 퍼즐마니아 소마는 몇 권의 책을 꺼내 보았다.
‘이장이 마틴 가드너를 유독 좋아하는 것 같았어. 앗! 저기 꼭대기에 꽂혀 있는 책은 마틴 가드너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쓴 퍼즐 책이야.’
소마가 까치발을 들고 책장 꼭대기에 꽂혀 있는 마틴 가드너의 책을 꺼내려고 애를 썼다. 바로 그때, 박 형사가 다가와 책을 꺼내서 소마에게 내밀었다. 소마는 박 형사가 건넨 마틴 가드너의 책을 펼쳐 보았다. 그런데 마틴 가드너의 책을 꺼내자, 꺼낸 자리에 뭔가 가 보이는 것이 아닌가!

4자리 수가 쓰여 있는 또 다른 문

“삐리릭~.”
박 형사가 4개의 알파벳이 어지럽게 배열된 격자 판에서 ‘수지(SUJI)’를 찾아 버튼을 누르자, 문이 열렸다. 박 형사는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거실에 있던 왕 반장을 불렀다.
“반장님, 이쪽이에요. 어서 와 보세요. 이쪽 벽면을 채우고 있는 이 책장이 비밀의 문이었어요. 퍼즐이 수지의 이름 알파벳으로 이뤄진 걸 보니, 이장이 수지를 알고 있는 게 틀림없어요. 이장을 반드시 찾아야 해요!”
거실에서 수색하고 있던 왕 반장은 박 형사의 긴급한 목소리를 듣고 서재로 들어와 박 형사와 함께 힘껏 책장을 밀었다.
“끼~이익.”
무거운 책장을 밀어내자 책장 뒤에 숨겨져 있던 커다란 방이 모습을 드러냈다. 방에는 낡은 피아노와 침대, 그리고 책상이 전부였다. 낡은 피아노 위에는 쇼팽의 악보가 놓여 있었다. 피아노와 쇼팽의 악보를 본 왕 반장은 수지를 떠올렸다.
‘수지가 여기에 있었던 걸까….’
그런데 그때, 왕 반장의 눈에 또 다른 작은 문이 눈에 띄었다. 다가가 보니 어린아이 한 명이 겨우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작은 문이 또 있는 게 아닌가! 게다가 문고리에는 4자리 비밀번호로 열 수 있는 자물쇠가 매달려 있었다. 작은 문에 쓰여 있는 4자리의 숫자 배열이 자물쇠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 왕 반장은 숫자 배열을 유심히 살피기 시작했다. 왕 반장이 문 앞에 우두커니 서 있자, 소마와 박 형사도 작은 문에 쓰여 있는 4자리의 숫자를 보며 규칙을 찾기 시작했다.

정체불명의 글씨를 해독하라!

“3344 다음에 올 숫자는 1, 4, 그 다음은 5….”
소마는 3344 다음에 올 4자리 수로 자물쇠 암호를 신중하게 누르기 시작했다. 4자리 수의 마지막 일의 자리까지 누른 소마는 열림 버튼을 살포시 눌렀다.
“딸깍~.”
다행히 자물쇠가 열렸다.
“오! 열렸어요. 반장님, 문을 열어 볼까요?”
“그래! 어서 열어 보자고. 방 안에 또 다른 방이 있을지도 몰라.”
왕 반장의 대답을 듣고 난 소마는 작은 문을 조심스럽게 열어 보았다. 또 다른 공간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왕 반장의 예상과는 달리, 작은 문은 창고의 문이었다. 문을 열자 한 개의 편지봉투가 들어 있었다.
“박 형사 편지 봉투를 열어 봐!”
왕 반장의 지시에 박 형사가 편지 봉투를 꺼내 보았다. 봉투 안에는 정체불명의 독특한 글씨체로 적힌 편지가 있었다.
‘앗! 또 암호인가!’
왕 반장은 계속 이어지는 퍼즐과 암호에 점점 더 자신도 모르게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그때, 박 형사가 갑자기 방 안 벽에 걸려 있는 거울을 떼서 들고 다가왔다.
“박 형사, 그 거울은 왜 가지고 오는 거야?”

퍼즐로 만든 이장의 함정

박 형사가 봉투 속 편지를 거울로 비추자 글씨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당장 이곳을 떠나게. 신은 공평하니 아직은 포기하지 마시오. 속히 떠나면 늦지 않았소. 해가 지기 전에 어서 여길 떠나시오.’
“앗! 이건 또 무슨 말이지?”
이장이 남긴 편지의 정체불명 글씨를 해독했지만, 세 사람은 다시 의문에 사로잡혔다.
“반장님, 이장이 왜 당장 이곳을 떠나라고 하는지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여기는 위험한 곳인 것 같아요. 조금 있으면 해가 질 텐데, 어서 여길 떠나요. 네네?”
이장의 편지를 읽은 소마는 다급한 마음에 왕 반장을 재촉했다. 하지만 왕 반장의 마음 한 구석에는 뭔가 개운하지 않은 느낌이 계속 맴돌고 있었다. 바로 그때 박 형사가 소리쳤다.
“반장님! 이것 좀 보세요. 이장이 우릴 속인 거였어요! 편지 내용은 그냥 껍데기일 뿐이에요.”
“그게 무슨 소리야! 우리가 속았다니? 내용이 껍데기란 건 또 뭐고?”
박 형사의 말에 왕 반장이 되물었다.
“이장이 쓴 편지의 내용을 세로로 읽어 보세요. 이장이 쓴 편지는 일곱 글자로 나뉘어 있었는데, 그 편지를 세로줄로 읽으면 ‘당, 신, 은, 속, 았, 어’라는 말이 돼요. 이장이 남긴 이 편지 내용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가짜일 뿐이고, 이장이 퍼즐을 미끼로 우리를 유인해 시간을 번 것 같아요. 우릴 속인 거라고요!”
박 형사의 추리가 날카롭고 그럴듯했다.
‘그래! 박 형사 말에 일리가 있어. 이장은 분명히 수지와 우리 모두에 대해 알고 있었고, 퍼즐을 이용해 여기까지 우릴 유인한 게 틀림없어. 그렇다면 어서 나가서 이장을 다시 찾아야 해!’

이 기사의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500(500원)이 필요합니다.

2014년 09월 수학동아 정보

  • 장경아 기자
  • 일러스트

    김정훈

🎓️ 진로 추천

  • 문화콘텐츠학
  • 심리학
  • 법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