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이륙해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던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가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항공기에는 239명이 탑승해 있었으며, 현재까지도 그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현대 과학기술로도 찾지 못한 이 여객기를 수학자들은 18세기에 등장한 수학 방정식으로 찾을 수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베이즈 정리’로, 이전 경험과 현재의 증거를 토대로 어떤 사건의 확률을 추론하는 데 주로 사용된다.
이 베이즈 정리가 수면 위로 떠오른 이유는 지난 2009년 항공기 실종 사건 때 큰 공을 세웠기 때문이다. 당시 프랑스 파리를 출발해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향하던 에어 프랑스 447기가 대서양 위에서 사라졌는데, 2년이 지난 2011년에야 겨우 추락 예상 범위를 스위스의 면적 정도로 좁히는 데 그쳤다. 이에 사고 관계자가 베이즈 정리를 연구하고 있는 미국 메트론 연구소의 로렌즈 스톤 박사에게 자문을 구했고, 5일 만에 바로 블랙박스가 발견되었다. 연구소에서는 풍속, 해류, 기존의 비행 패턴 등을 베이즈 정리에 대입해 분석했고, 그 결과 무려 1만 2,000피트 아래 깊은 바닷속에 있는 블랙박스를 찾아낼 수 있었다.
따라서 수학자들은 이번 경우에도 베이즈 정리를 활용해 실종된 여객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최근 구글에서 개발한 운전이 필요없는 자동차나 주가 예측에도 베이즈 정리가 성공적으로 활용된 적이 있어 기대가 더 높다.
하지만, 미국 스탠퍼드대 통계학과의 브래들리 에프론 교수는 “현재 수학자들이 바다 위 유출된 기름의 모양을 보고 베이즈 정리에 대입하고 있다”며, “유출된 기름이 여객기와 무관하다고 밝혀진 만큼, 베이즈 정리를 활용하기엔 아직까지 단서가 부족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