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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 해결사] 은행 금고 도난 사건을 막아라!

2화


은행 금고 안에서 한 송이 장미꽃과 함께 발견된 K의 쪽지. 이번에도 암호다. ‘JXJMMCFCBDL’. K가 남긴 이 암호는 무슨 뜻일까.


3시간 전, 소마의 첫 출근

“안녕하세요, 윤소마입니다.”
2014년 1월 6일 9시. 지난주 서울에서부터 부산까지 이뤄진 숨가쁜 면접을 통과한 소마가 드디어 특수부서로 첫 출근을 했다. 소마가 인사를 하자, 왕 반장이 먼저 소마를 반기며 말을 꺼냈다.
“어서 와, 퍼즐 해결사! 부산에서 이미 봤으니 내 소개는 생략하고, 자네가 여기 왜 오게 됐는지는 알고 있겠지? 여긴 경찰 내부 사람들도 전혀 모르는 특수부서야. 오직 K를 잡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지. 소문을 들었겠지만, 녀석의 치밀함이 보통이 아니야. 게다가 퍼즐 마니아답게 자신이 저지른 사건 현장에 마치 경찰들을 우롱하듯 자신의 흔적을 퍼즐로 남기고 있어. 아주 그냥 내가 그 놈을 잡기만 하면…!”
왕 반장이 다소 흥분하며 말이 길어지자, 박 형사가 끼어들었다.
“에유~, 반장님도 참. 차차 이야기하면 될 것을 처음부터 너무 부담 주시는 거 아니에요? 이제 우리 팀에 이렇게 예쁜 꽃미녀가 들어왔으니, 분위기부터 달라지겠죠? 새해니까 좋은 생각하면서 파이팅 하자고요! 하하하.”
“그…, 그래! 어쨌든 윤소마! 우리 팀에 들어온 걸 환영해! 잘 해 보자고.”
“네! 반장님과 박 선배,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바로 그때, 왕 반장 앞으로 메일 한 통이 도착했다는 알림메세지가 컴퓨터 화면에 나타났다.
“새 메일이 도착했습니다!”
왕 반장에게 온 메일은 다름 아닌 K가 보낸 것이었다. K는 사건 전 자신이 나타날 장소를 퍼즐로 알려 주곤 했는데, 이번에도 두 개의 퍼즐이 적혀 있었다.
‘이번 장소는 은행이다. 다음 두 퍼즐을 풀면 은행 위치를 알 수 있다.’ - K -

은행이 위치한 역은 어디?

“남성은 있고, 여성은 없다. 오리는 있고, 거위는 없다. 신사는 있지만 숙녀는 없고, 경복궁은 있지만 덕수궁은 없는 것? 이게 뭘까….”
왕 반장과 함께 박 형사와 소마가 모두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그렇게 말없이 10여 분의 시간이 지났다.
“남성, 오리, 신사, 경복궁은 있고, 여성, 거위, 숙녀, 덕수궁은 없는 것…? 아! 알겠어!”
손톱을 물어뜯으며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던 소마가 갑자기 큰 소리로 말했다.
“반장님, 첫 번째 퍼즐의 정답은 바로 ‘지하철역’이에요. 각각의 힌트를 따로 생각하면 어렵지만 남성, 오리, 신사, 경복궁의 공통점을 생각해 보니 답을 찾을 수 있었어요.”
“오! 그럴 듯해! 반장님, 역시 퍼즐 해결산데요? 얼굴도 예쁘고 퍼즐도 잘 풀고, 역시 우리 신입이네요. 하하하.”
박 형사는 소마를 칭찬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하지만 왕 반장은 마음이 급했다. 두 번째 퍼즐이 아직 남았기 때문이다.
“자, 아직 끝난 게 아니야. 어서 두 번째 퍼즐을 풀어야 해. 두 번째 퍼즐은 첫 번째 퍼즐의 정답인 지하철역과 관련이 있겠지. 어서 서울시 지하철 노선도를 꺼내 봐!”
마치 기다리기라도 한 듯 신속하게 박 형사가 신속하게 거대한 서울시 지하철 노선도를 꺼내 펼쳤다.
‘홀수점. 그리고 숫자 2, 5와 관련이 있는 곳이라….’

서울은행 금고가 위험하다!

두 번째 퍼즐을 푼 왕 반장과 박 형사, 그리고 소마는 서둘러 왕십리에 있는 서울은행을 향해 출발했다. 서울은행은 은행 중에서도 가장 보안이 철저한 곳으로 손꼽힌다. 퍼즐 마니아인 K는 일부러 보안이 철저한 은행을 선택한 것이다. 서울은행에 도착한 세 사람. 그런데 은행 안으로 들어가자, 어찌 된 일인지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벌써 K가 은행을 다녀간 것인가…!’
왕 반장은 행여나 K가 이미 은행을 털고 갔을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기분이 들었다.
“박 형사! 은행 금고가 있는 방을 찾아봐!”
왕 반장의 지시에 박 형사가 은행 곳곳을 살폈다.
“반장님! 찾았어요. 금고가 있는 방! 그런데 굳게 문이 닫혀 있어요!”
박 형사가 먼저 금고가 있는 방을 발견했고, 뒤이어 소마가 말을 이었다.
“금고로 들어가는 문은 패턴 암호로 잠겨 있어요. 이 패턴은 문을 열 때마다 매번 바뀌는데, 한 번에 열지 못하면 절대로 열리지 않아요. 은행의 모든 직원들이 금고에 갈 때마다 이 패턴 암호를 풀었다는 건데, 정말 믿을 수 없네요!”
“K만큼이나 지독한 은행이로군! 쳇.”
왕 반장은 금고로 들어가는 문을 유심히 관찰하기 시작했다.
“이 문에는 가로와 세로 3개씩 모두 총 9개의 원이 있고, 원 위에는 숫자가 쓰여 있어. 이 원을 지나야 하는 횟수를 뜻하는 수지. 패턴은 단 한번에 맞혀야 해. 특히 원에 손을 대면 1분 이내에 패턴을 그어야 한다고 적혀 있군! 어서 패턴 암호를 풀어 보자!”

퍼즐로 잠긴 은행 금고

“반장님! 패턴을 찾았어요! 어서 열어 봐요!”
이번에도 역시 소마가 가장 먼저 패턴 암호를 풀었다. 초조해진 왕 반장이 앞장서서 문을 열기 시작했다. 묵직한 문이 드디어 열리고, 금고가 있는 방 안을 둘러본 세 사람은 잠시 아무 말 없이 멍하니 서 있었다. 이미 모든 금고는 빈 상태로 문이 열려 있었기 때문이다. K가 은행을 털고 도망갔음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후~. 불길한 예감이 맞았어.”
왕 반장이 깊은 한숨을 쉬었다. 박 형사와 소마는 무슨 증거가 남아 있진 않은지, 방 구석구석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때, 소마가 작은 금고 하나를 발견했다. 유일하게 잠겨 있는 금고였다.
“혹시…, K가 이 안에 뭔가를 남긴 건 아닐까요? 그런데 금고에 17개의 삼각형이 있고, 삼각형 안에는 글씨와 숫자가 적혀 있어요. 패턴 암호는 아닌 것 같고….”
박 형사가 말했다.
“박 형사! 여기 문제가 적혀 있어. 이 또한 금고를 여는 암호군. 그런데 삼각형 안에 적혀 있는 숫자와 알파벳이 뭘 뜻하는 걸까….”
“혹시 숫자는 이동 횟수를, 알파벳은 방향을 뜻하는 게 아닐까요?”
박형사가 오랜만에 퍼즐의 실마리를 찾아냈다.
“맞아요! 1i는 안으로 한 칸, 1o는 바깥으로 한 칸 이동하라는 뜻인 거죠. 1c는 시계 방향으로 한 칸, 1a는 반시계 방향으로 한 칸 이동하라는 뜻이고요.”

금고에 남긴 K의 흔적

“반장님, 금고 문을 열 퍼즐을 풀었어요!”
이번에는 박 형사가 먼저 퍼즐을 풀었다.
“선배! 오~, 좀 멋있는데요? 어서 금고를 열어 봐요!”
“하하하, 내가 원래 마음만 먹으면 좀 하지. 후훗!”
소마의 칭찬에 박 형사는 기뻐하며 우쭐했다. 박 형사가 조심스레 금고의 정 중앙에 있는 K 버튼을 누르자, 드디어 ‘철컥’ 하는 소리와 함께 금고의 문이 열렸다. 금고 안에는 장미 한 송이와 종이 한 장이 들어 있었다.
“어? 웬 장미지? 반장님, 여기 K가 쓴 쪽지도 있어요.”
박 형사가 발견한 종이를 들고 왕 반장에게 다가왔다.
“이번에도 또 이렇게 허무하게 놈을 놓쳤군. 범인이 자신이 어디에 나타날지를 알려 주는데도 잡지 못하는 이런 멍청이가 어디 또 있을까.”
백화점에 이어 네 번째로 K에게 당한 왕 반장은 자신을 탓하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반장님,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다음에는 꼭 잡자고요.”
“박 형사, 그런데 이번에는 또 뭐라고 써 놨어?”
왕 반장이 박 형사에게 물었다.
“‘JXJMMCFCBDL’라고 쓰여 있어요. 또 암호네요.”
‘J.X.J.M.M.C.F.C.B.D.L라….’ 소마가 한참 동안 암호를 보고 있었다.
“앗! 반장님, K가 남긴 암호의 뜻을 알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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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2월 수학동아 정보

  • 장경아(kate103@donga.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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