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를 막론하고 진로 탐색은 아인스에서!
수학동아리라고 해서 수학만 하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분야 속의 수학 개념을 탐색하며, 동시에 진로를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다. 지난 5월에는 새로운 IT기술의 체험장인 ‘삼성 d’light’를 견학했다. 최첨단 기술을 한곳에서 볼 수 있어 공대를 지망하는 학생들에게 특히 값진 경험이었다.
올해 초에는 종로에 있는 한국은행에 가서 경제 특강을 들은 적이 있어요. 한국은행 박물관도 둘러보고요. 금융 분야에서 중요한 수학적인 개념들을 배우는 것도 좋았지만, 경제학과나 경영학과에 가고 싶은 친구들은 강사님의 한 마디 한 마디가 더 크게 와 닿았다고 해요.
7월에는 한국통합물류협회 김필립 물류시설위원장님의 특강도 열었는데, 물류 시스템에 수학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니 신기했어요. 물류 시스템의 효율성은 돈과 직결된다고 생각하니, 정말로 수학은 잘하고 볼 일이다 싶었어요. 신원호(2학년)
아인스는 올해 현대차정몽구재단의 ‘동아리창의인성프로젝트’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이 프로젝트는 학술이나 예술 관련 동아리들이 더 전문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전국 동아리들에게 연간 활동 계획서 등의 신청을 받아서 약 180개의 동아리를 선정하여, ‘온드림 지원금’ 200만 원과 진로 특강이나 캠프 등의 혜택을 준다. 다양한 수학 활동을 하고 있는 아인스의 잠재성이 인정받은 셈이다.
이번 여름방학에 2박 3일 동안 ‘온드림 스쿨’ 진로 캠프에 다 같이 다녀왔어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특강을 들으며 제가 몰랐던 진로도 생각해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또한 프로젝트의 지원금으로 12월에 ‘시네마 수학’의 저자인 이광연 교수님을 초청할 계획이에요. 유명한 수학자를 학교에서 만날 수 있다니, 기대가 큽니다! 김재모(2학년)
이 외에도 아인스의 일년은 리움미술관의 아니쉬 카푸어 특별전 관람, 대학가에서 열리는 연극 관람, 일산동고 동아리연합 체육대회 등 재미있는 행사로 꽉 차 있다.
함께 나누는 수학
아인스는 바쁜 고등학교 생활 속에서도 어려운 환경의 동생들을 돕는 일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3~4명씩 조를 이루어 학교 근처의 밀알센터를 매주 방문해서 인근 지역 초등학생, 중학생들의 수학 공부를 돕고 있다. 무려 3년째 이어지고 있는 봉사 활동이다.
밀알센터에 자주 가다 보니 동생들이 저희를 항상 반갑게 맞이해 줘요. 그런데 같이 놀자고 할 뿐, 막상 공부는 하기 싫어할 때가 많아요. 누구든지 공부가 싫은 건 당연한 거겠죠. 처음에는 공부를 하자고 어떻게 설득해야 할지 몰라서 당황스러웠어요. 하지만 이제는 ‘이 문제까지 풀면 쉬는 시간을 갖자’, ‘오늘 분량이 빨리 끝나면 같이 게임을 하자’는 식으로 요령이 많이 생겼답니다. 황초원(2학년)
밀알센터에서 시작된 아인스의 수학 나눔 활동은 점점 지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제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대한민국창의과학축전’,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의 ‘매스사이언스데이’ 등 수학 체험 현장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간다.
혹시 경기도고양교육지원청에서 주최하는 ‘고양꿈돌이’ 축제를 들어보셨나요? 올해로 제18회를 맞은 전통 깊은 행사인데, 그 동안 수학 행사는 한 번도 없었대요. 이 축제에서 저희 아인스가 2012년에 ‘수학 체험’을 선보였답니다. 게다가 그 활동이 제가 친구들과 직접 개발한 ‘피타고라스 피리’여서 정말 뿌듯해요! 물리 시간에 배운 파장 실험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수학적인 내용을 연구해 활동지까지 갖춘 수학 피리를 만들었거든요. 어린이들이 이 피리를 너무 좋아해서 저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겼어요! 김진성(2학년)
아인스의 수학 체험 콘텐츠는 학교 축제에서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과학중점학교인 일산동고에서는 매년 ‘과학수학체험한마당’이 열리는데, 올해 총 17개의 부스 중 5개를 아인스가 도맡아 기획하고 운영한 것이다. 이때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피타고라스 피리’는 다음 달 밀알 센터 봉사 활동에서도 소개할 계획이다.
열띤 토론과 톡톡 튀는 수학 연구
아인스에서 올해 처음 시도한 제도가 있다. 바로 ‘수학 책 세미나’로, 학술팀이 선정한 도서를 다 같이 읽고 각자 수학 주제를 정해서 발표하는 시간이다. 여러 학년이 같이 이야기를 하다 보니, 수학 진도의 격차 때문에 자연스럽게 토론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이 세미나는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수학을 가르치는 기능도 하고 있다.
저는 수학 교수가 꿈이에요. 그래서 세미나처럼 가르치는 기회가 생기면 더 신나요! 이번 책인 ‘범죄 수학’에서는 적분을 맡았는데, 1학년 후배들에게 어떻게 설명해 줘야 할까 고민을 깊이 했어요. 적분이 3학년에 배우는 개념이라 1학년에게 소개하려면 정말 처음부터 다 짚어야 하거든요. 다행히 후배들이 잘 이해했고, 또 제 발표 덕분에 수학 수업에서 적분이 나올 때 친근할 거 같다는 후배들도 있었어요. 자신감 상승에 보람까지, 세미나 시간이 매번 기다려집니다! 서은우(2학년)
아인스 활동의 피날레는 매년 12월에 열리는 ‘학술대회’가 장식한다. 학술대회는 학생들이 2~3명씩 조를 이루어 1년간 연구한 수학 논문을 발표하는 시간이다. 대회 규모가 커서 아인스가 아닌 학생들도 참여하고, 학교 수학 선생님들과 졸업한 아인스 선배들까지 총 6~7명이 심사를 맡는다. ‘프렉탈을 품은 눈결정 키우기’, ‘수학 기호로만 적는 피아노 악보 만들기’ 등 주로 창의적인 실험까지 겸한 연구들이 상을 수상한다.
‘만물은 수이다’라는 동아리 이름에 걸맞게, 고등학생이 할 수 있는 행사라면 빠짐없이 섭렵하는 아인스! 이들의 크고 작은 활동을 통해 꿈과 실력이 자연스럽게 성장하리라 믿는다.
지도교사의 한 마디
추억과 실력!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동아리!
동아리 활동은 고등학교 생활의 꽃과 같아요.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해 학구적인 토론을 하고, 정기적으로 봉사를 다니면서 학생들이 느끼는 보람과 자부심이 무척 크답니다. 또한 체험전의 경우는 공모 지원부터 부스 운영까지 친구들과 머리를 맞대고 진행하기 때문에, 협동심도 길러지고 다른 곳에서는 얻을 수 없는 귀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답니다. <;수학동아>; 독자 여러분에게도 수학동아리를 적극 추천합니다!
- 일산동고 수학교사 김소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