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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탐방] 해법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간다! 서울 안천중 HUG

지난 5월 28일, 서울 안천중학교 수학동아리 ‘HUG(허그)’ 학생들이 동아리 체험 활동의 날을 맞아 수학동아와 편집부를 방문했다. ‘수학 잡지 창간’을 계획 중인 HUG 학생들은 수학동아 편집부의 만남을 몇달 전부터 손꼽아 기다렸다고 한다. 잡지를 만들어 학교에 자랑이 되고 싶다는 당찬 HUG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수학동아 편집부의 문을 두드리다!

동아리 이름인 ‘HUG’는 ‘수학을 품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올해로 4년째 운영되고 있는 HUG는 현재 20여 명의 학생들이 함께 활동하고 있다. 수학동아 편집부를 찾은 날도 HUG의 모든 친구들이 함께했다. 고선아 편집장님의 짧은 강연을 시작으로, 수학동아와 제작 과정에 대해 자세히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수학동아>; 편집부를 방문해서 어떤 과정을 통해 잡지를 만들고 기자들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또 기사를 쓰기 위해 취재는 어떻게 하는지 알고 싶었어요. 그런데 편집장님이 수학동아가 걸어온 길과 제작 과정 등을 자세히 설명해 주셔서, 궁금증이 많이 해소되었어요. 저희도 수학 잡지 MCM(Math Club Magazine)을 준비하고 있거든요. 양수정(3학년, 2013년 동아리 회장)

HUG는 수학 잡지 MCM 창간을 앞두고 있다. 올 7월 발간 예정인 MCM은 특집 기사 ‘객관식 찍기 전략’을 중심으로, 천문학과 수학과의 만남, 리만&위상기하 나라의 엘리스, 종이접기 작도의 세계 등 모두 11개의 기사를 준비하고 있다.

잡지 제작은 3학년이 중심이 돼 진행하고 있는데, 기사 하나를 2명씩 맡아서 기획, 자료조사, 기사 작성, 디자인까지 담당한다. 현재 창간호는 약 50% 정도 진행된 상태다.

제 꿈은 천문학자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천문학과 수학의 만남’이라는 기사를 준비하고 있어요. 유명한 독일의 천문학자 요하네스 케플러도 수학을 도구로 활용해 천문학계에 정말 많은 업적을 남겼잖아요. 저 역시 천문학과 수학이 만나 어떤 효과를 내는지를 기사에 담아내고자 이번 기사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박선호(3학년)


교내외 행사를 주름잡다!


HUG 학생들은 수학 잡지를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1년 동안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며 바쁘게 지낸다. 학기 초에는 신입생을 대상으로 동아리원을 선발하는데, 이를 위해 간단한 형식의 지원서와 면접을 진행한다. 신입 회원들이 결정되면 HUG 학생들은 매년 5월, 어린이날에 있는 ‘금천구 어린이날 큰 잔치’를 준비한다.

‘금천구 어린이날 큰 잔치’는 2011년부터 시작한 봉사활동이에요. 저희 학교가 소속되어 있는 금천구는 매년 어린이날마다 지역주민들을 위한 어린이 날 행사를 하거든요. 우리 동아리도 이 행사에 함께 참여하면서 재능기부를 하는 거죠.

이 행사에는 주로 5~7세 어린이들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친구들이 많이 참석해요. 그래서 저희는 아이들이 수학 놀이 체험을 경험할 수 있게, ‘세팍타크로 만들기’나 ‘종이접기를 이용해 정육면체 만들기’와 같은 코너를 마련하고 있어요. 간단한 수학 체험이지만, 아직 ‘구’나 ‘정육면체’ 등 입체도형을 모르는 학생들이 저희 코너를 통해 새로운 수학개념을 알게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정말 기뻤답니다. 정선영(3학년)

2학기가 시작되면 해마다 가을에 열리는 교내 축제인 ‘안천제’를 준비한다. 안천제에서는 매년 ‘수학카페’를 만들고, ‘수학자 이름 맞추기 대회’와 ‘수학 놀이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물론, 선생님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작년까지 동아리 중심으로 운영되던 축제가 올해부터는 학급 중심으로 바뀌면서 동아리원이 많이 속한 학급에서만 ‘수학 관련 행사’를 만날 수 있게 됐다.

안타깝지만 올해부터 축제 운영 방침이 바뀌면서 HUG의 수학카페는 더 이상 만날 수 없게 됐어요. 그래서 더욱 수학 잡지를 잘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HUG가 안천중학교의 자랑으로 남고 싶거든요. 학교에는 물론 후배들에게 영원히 기억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 MCM을 만들 거예요. 이병진(3학년)


‘100원 특강’을 기획하다!


HUG 학생들은 때때로 전교생을 위한 행사를 기획하기도 한다. 실제로 작년 가을에는 ‘100원 특강’이라는 이름으로 참가비 100원을 내면, 동아리 담당 선생님이 평소 풀리지 않았던 수학 문제나 수학 고민을 해결해 주는 행사를 진행했다. 참가비는 학생들의 무분별한 행사 불참을 방지하기 위한 작은 예방책이었다.

담당 선생님 성함이 ‘백원희’ 선생님이세요. 그래서 선생님 이름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참가비를 100원으로 정했어요. 큰 돈은 아니지만, 참가비가 있어야 학생들이 책임감을 느낄 것 같아서요. 비록 30~40명 내외의 학생들이 참여하는 작은 규모의 행사였지만, 참여했던 친구들은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해요. 올 가을에는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했으면 좋겠어요. 오창빈(3학년)

HUG의 역사는 짧지만 HUG 출신의 선배들이 과고, 영재고, 외고, 자사고로 많이 진학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HUG 학생들은 종종 선배들과 만나 진로, 진학에 관한 도움을 받기도 한다.

HUG 학생들은 올해 1학기 중간고사 이후부터 꾸준히 ‘수학 잡지’를 만들기 위한 시간을 갖고 있다. 동아리원 모두의 땀과 열정으로 만들어지는 수학 잡지는 앞으로 매 여름과 겨울에 펴낼 예정이다. 그들이 펴낼 새로운 역사를 기대하며, 앞으로도 ‘정답’만이 아닌 ‘해답’을 찾기 위해 열정적으로 활동하길 응원한다.


지도교사의 한 마디

수학, 끊임없이 도전 하세요!

처음 HUG 학생들이 ‘수학 잡지’를 만들겠다고 했을 때, 솔직히 걱정이 앞섰습니다. 기획은 물론, 기사 작성에 마지막 인쇄와 제본까지 그 과정이 쉽지 않아 보였거든요. 그런데 이 친구들의 눈빛을 보고 장난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도전하라!’고 응원했죠. 오랜 노력 끝에 편집부를 방문하게 된 것처럼, 분명 올 여름 MCM 창간호가 무사히 출판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수학 공부를 할 때에도 늘 새로운 문제나 개념을 만날 때 두려워하지 말고 끊임없이 도전 하세요. 항상 답이 있는 곳에 길이 있습니다. 여러분의 또 다른 도전을 응원합니다!
서울 안천중 수학교사 백원희

2013년 07월 수학동아 정보

  • 염지현 기자
  • 사진

    염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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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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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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