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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섬을 찾아 모험을 하던 짐 일행은 해적을 만나 포로로 잡히고 말았어요. 소중한 보물지도도 빼앗겼죠.
북서쪽 방향으로 가면 보물섬이 나오겠군. 내 느낌은 틀림없다구. 보물이 날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구나~. 으하하!
해적 선장의 말대로 한 달을 항해 했지만, 보물섬을 찾을 수 없었어요.
선장님, 이곳은 한 달 전 짐을 발견한 그 무인도 같습니다. 아무래도 지도가 잘못 된 것 같습니다.
낄낄낄~. 보물 지도가 있다고 모두 보물을 찾는 건 아니지. 지도에서 우리 배가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바람에 의해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 등 지표를 잘 활용해야 한다구!


국가 운영의 길잡이, 지표와 지수


1800년대 후반까지는 바닷길에 대한 지도가 없었어요. 미국의 해군 장교였던 매슈 폰테인 모리가 바다에도 지역마다 특징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항해 일지를 쓰기 시작하면서 바닷길 지도가 만들어졌죠. 그는 대서양 전체를 위도와 경도를 기준으로 5° 간격으로 나누고, 각 구역에 기온과 바람은 물론 파도의 속도와 방향을 월별로 적었어요. 그리고 누적된 자료를 바탕으로 바닷길 지도를 만들어 항해했죠. 그 결과 장거리 항해를 할 경우, 운행 거리를 3분의 1로 줄일 수 있었어요.

이처럼 길을 갈 때 무작정 가기보다는 여러 정보를 이용해 가장 짧은 거리로, 시간이 가장 적게 걸리는 거리로 가면 시간과 돈을 절약할 수 있어요. 그런데 국가를 운영하는 일도 마찬가지예요. 무작정 정책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도움이 되는 정보를 이용하면 더 빨리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죠. 여기서 도움이 되는 정보가 바로 지표와 지수예요.

지표는 어떤 기준이나 목적, 방향에 따라 모은 자료를 수치로 표현한 것이에요. 예를 들어 1년 동안 한 국가에서 생산된 상품과 서비스를 수치로 나타낸 국내 총생산이 대표적이죠. 지표는 수치 그자체로 의미가 있기 때문에 값을 변환시키지 않아도 돼요.

반면 지수는 자료 값의 흐름이나 변동을 알기 쉽게 표현한 수치예요.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비교하는 값을 기준이 되는 값으로 나눈 뒤, 100을 곱해 나타냅니다.
 

만약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시장 가격이 위쪽 표와 같을 때, 기준 년도를 2008년이라고 가정해 봐요. 그러면 지수는 2008년일 때 100이 되고, 2009년에는 (321÷227)×100≒141.4, 2013년에는 (454÷227)×100=200이 됩니다. 지수가 200이라는 뜻은 기준 시점에 비해 가격이 100% 올랐다는 뜻이에요.

우리나라의 경제 수준을 알려 준다! 국내 총생산

가정 생활에서 경제는 무척 중요해요. 안정적인 소득과 합리적인 소비가 있어야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으니까요. 마찬가지로 국가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도 경제는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죠. 지금부터 국가의 경제 상황을 알 수 있는 지표에 대해 알아봐요.

대표적인 지표는 국내 총생산(GDP)이에요. 한 해 동안 생산된 제품과 서비스의 시장 가치를 통해서 경제 상황을 알 수 있는 지표랍니다. 생산량과 생산품의 가격을 곱해 구하지요. 이 정보를 이용하면 경제성장률도 구할 수 있어요. 소득은 생산에 비례하기 때문에, 물가 상승 요인을 제외한 실질 국내 총생산을 이용하면 되지요.

국내 총생산 = 시장 가치의 총합 = 생산량 × 생산품의 가격
경제성장률(%) = {(금년 실질 국내 총생산 - 전년도 실질 국내 총생산) ÷ 전년도 실질 국내 총생산} × 100


그런데 국내 총생산을 구할 때, 왜 판매된 상품이 아니라 생산량을 기준으로 삼았을까요? 사실 경제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려면 일자리가 많아야 해요. 돈을 버는 사람이 많아야 소비도 활성화 되니까요. 일자리는 생산량과 관련이 있어요. 생산량이 적으면 일손이 필요 없기 때문에 일자리가 줄고, 많으면 일할 사람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이런 이유로 생산량을 기준으로 자료를 수집하는 거랍니다.

국내 총생산은 국내에서 생산된 제품과 서비스만을 계산해요. 만약 우리나라 사람이 미국에서 일한다면 우리나라 국내 총생산에 포함되지 않아요. 반대로 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일한다면 그건 우리나라 국내 총생산에 포함되죠.

외국에서 일하는 우리나라 국민의 경제적 가치가 중요한 경제 지표로 활용되지 않는 점이 조금 이상하다고요? 사실 국민 총생산(GNP)이라는 것도 있어요. 같은 국적을 가진 국민들이 생산한 것을 기준으로 시장의 가치를 나타내는 것이죠.

실제로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국민 총생산을 많이 사용 했어요. 그런데 최근 다른 나라에 나가 생산을 하는 기업이 많아지면서, 국민 총생산으로 한 나라의 경제 규모를 나타내기가 어려워졌어요. 그래서 현재는 국내 총생산을 주로 사용하고 있답니다.

국내 총생산과 국민 총생산 모두 최종적으로 생산된 제품만을 대상으로 해요. 예를 들어 농부는 벼를 추수해서 1000원에 방앗간에 팔았고, 방앗간은 벼를 정제해 백미로 만들어 1500원에 떡집에 팔았어요. 다시 떡집은 백미로 떡을 만들어 2000원에 팔아요. 그럼 이때는 2000원만 국내 총생산 또는 국민 총생산의 자료로 쓰여요.

이마트 지수부터 행복 지수까지, 별별 지수

여러 경제 지표와 지수가 있지만 가정에서 가장 관심 있어 하는 건 물건의 가격, 바로 물가일 거예요. 소득은 정해져 있는데, 물가가 상승하면 가게 경제에 타격을 입기 때문이에요. 당연히 소비가 줄고, 경제 상황도 나빠지죠.

그래서 국가에서는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을 합니다. 이때 참고하는 정보가 소비자 물가지수예요. 물가의 움직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수치로 나타낸 것으로, 가정에서 주로 사는 제품 481개를 정한 뒤 이들 상품이 기준 시점에서는 얼마였는데 지금 사려면 얼마인지를 계산해 구합니다. 즉 비교 시점의 물가를 기준 시점의 물가로 나눈 뒤 100을 곱한 값이죠. 예를 들어 어느 특정시점의 물가지수가 120이라면, 이는 기준시점보다 물가수준이 20% 높은 것을 의미해요.

소비자 물가지수 외에도 물가와 관련된 지수로는 이마트 지수, 엥겔계수 등이 있어요. 이마트 지수는 대형 할인매장이 고객의 소비 형태를 분석해 발표하는 지수예요. 전국에서 50개의 매장을 선발하여 이곳에서 팔리는 식품과 생활용품, 의류 등의 판매량을 지수로 환산해 구하죠. 물론 국민 모두가 이마트에서 장을 보는 게 아니므로, 장바구니 물가를 대표한다고 볼 수는 없어요.

엥겔계수는 가정에서 쓰는 돈 중 식료품 구입에 지출된 비용을 나타낸 지수예요. 일반적으로 엥겔계수가 낮을수록 부강한 나라라고 말할 수 있어요. 식료품이 필수적인 지출 항목이기 때문이에요. 돈을 많이 벌면 식품 구입비를 제하고도 여유가 있기 때문에 문화생활이나 교육 등 다른 지출도 많이 하게 되죠. 하지만 못 사는 나라일 경우에는 식료품을 사고 나면 쓸 돈이 없기 때문에 엥겔계수가 높을 수밖에 없어요.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 분야에서도 지수가 맹활약을 펼치고 있어요. 대표적인 예가 행복 지수예요.

영국의 심리학자 로스웰은 행복을 측정할 수 있는 공식을 발표했어요. 이들은 18년 동안 1,000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80가지 상황에서 자신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5가지 상황을 고르게 하는 실험을 했어요. 그 결과를 바탕으로, 행복은 인생관과 같은 개인적 특성(P)과 건강과 돈과 같은 생존조건(E), 야망과 자존심과 같은 고차원 상태(H)에 의해 결정된다고 주장했죠. 생존조건은 개인적 특성보다 5배 중요하고, 고차원 상태는 개인적인 특성보다 3배 중요해서 행복 지수를 P+(5×E)+(3×H)로 나타냈어요.
 

또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11년부터 매년 세계 36개국을 대상으로 소득과 일자리, 건강, 교육, 주관적 만족도 등 11개의 변수를 이용해 각 나라별 행복 지수를 발표하고 있어요. 올해에는 지난 5월 발표했는데, 우리나라는 하위권인 27위를 기록했어요. 교육은 7.9점으로 점수가 높았지만, 삶의 만족도는 4.2점으로 점수가 낮았어요.

이처럼 지표와 지수는 우리나라의 현재 상황이 어떤지,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미리 짐작해 볼 수 있는 유용한 정보예요. 이런 개념을 분명히 알고 신문이나 뉴스를 보면, 지금 우리나라의 사회와 경제 상황을 제대로 아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2013년 07월 수학동아 정보

  • 김영진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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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기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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