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팀은 성인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찾고자 전국아동발달연구 결과를 분석했다. 영국에서 1958년에 태어난 1만 7000명을 대상으로 출생부터 현재까지 조사한 자료를 분석한 것이다. 연구팀은 대상자들의 가정환경(아버지의 직업, 집의 방 개수 등)과 7세 때 수학과 읽기 실력, 11세 때 지적 능력, 16세 때 학습 동기, 42세 때 최종학력과 사회경제적 지위를 비교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42세 때 사회경제적 지위와 7세 때 수학과 읽기 실력의 상관관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7세 때 수학 수준이 가장 낮았던 1단계 그룹은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았고, 2~3단계인 그룹은 사회경제적 지위가 평균이었다. 수학 수준이 높은 4~5단계 그룹은 사회경제적 지위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읽기 실력도 사회경제적 지위와 비례 관계를 보였다. 예를 들어 7세 때 읽기 능력이 한 단계 높으면, 42세에 연간 수입이 약 850만 원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리체 교수는 “어릴 적에 수학과 읽기 실력을 키우는 것이 사회경제적 지위 상승에 도움이 되는지 확인하고자 했다”며, “연구 결과 가정환경과 지적 능력보다 7세 때 수학과 읽기 실력이 인생 전반에 주는 영향력이 더 큰 것으로 나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