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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자료와 이상 시집을 뒤져가며 소희의 궁금증을 풀어 주기에 바쁜 아빠. ‘삼차각설계도’라는 연작시 중 ‘선에관한각서 2’가 쓰여진 페이지에서 멈춘다.

어떤 시일지 정말 궁금하네요.

이상의 작품에는 그가 꿈 꾼 수학적 우주관이 있단다. 말로만 얘기하려니 쉽지 않은데, 이상이 쓴 시를 직접 보자꾸나.
 

선에관한각서 2
 

제가 보던 시랑은 너무 달라요. 숫자와 기호가 그대로 쓰인 것도 있어 왠지 친숙하면서도 어려워 보여요. 어려운 공식 같은 거나 용어는 무슨 말인지 통 모르겠는데요.

좀 그렇지? 사실 전문가들도 어려워 하니까. 하지만 잘 보면 이해하기 쉬운 수학적 표현도 있단다. 시에 쓰인 다양한 수학적 표현과 의미를 찾아보는 재미가 있지. 너도 한번 찾아볼래?

음…, 이 시는 쉬워 보여요. ‘1+3’은 4를 다르게 표현한 거죠?

이야, 우리 소희가 똑똑한데. 전문가들 생각과 비슷해. 전문가들은 1과 3을 단순한 숫자가 아닌 차원으로 해석하기도 하지. 즉‘1+3’에서 1은 선을, 3은 3차원의 공간을 뜻하며, ‘1+3’은 차원의 결합으로 4차원의 세계, 즉 인간이 모르는 새로운 세계를 말한다고 본 단다. 이상이 ‘선에관한각서 2’에서 4차원을 암시한 거라는 해석이지.

4차원이요? 그때도 4차원이라는 개념이 있었어요?

응, 당시에 과학적으로 4차원이 제시됐지. 그래서 서울대학교 국문학과 신범순 교수님은 달리 해석하지. 이 시는 뒤쪽에 주석을 달아 시를 설명하는데, 여기서 ‘인문의뇌수’, 즉 인문적인 정신과 마음,생각을 강조했대. 그리고 이상이 숫자를 수학과 다른 방식으로 보는 경우가 많아서 1은 ‘나’를, 3은 ‘그들’을 가리켰을 수 있다는 거야. 과학적으로만 해석할 경우 이상의 시를 잘못 이해할 가능성이 크다는 거지.

‘A+B+C=A, A+B+C=B, A+B+C=C’는 같은 점을 표현한 것 같아요. 점은 크기가 없어 같은 위치에 있으면 같은 점이 되잖아요?

맞아. 평면에서는 A, B, C가 같은 점이어야만 수식이 성립되지. 하지만 공간이라면 어떨까? 다른 위치에 있어도 세 점이 일정한 각도를 유지해 직선으로 연결되면 동일한 한 점으로 보이는 경우가 얼마든지 가능하지.
 

A B C 점을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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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8월 수학동아 정보

  • 박응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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