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와는 개념이 다른 새로운 수학 대회가 열린다. 바로 청심국제중·고등학교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청심학원에서 개최하는 ‘청심ACG수학대회’다.
그동안 경시대회는 주로 누가 어려운 문제를 더 잘 해결하는지를 평가하는 ‘문제 해결 능력’에 초점을 맞춰 왔다. 그래서 주로 지필고사만으로 대회를 치렀다. 하지만 청심ACG수학대회는 성격이 다른 예선과 본선으로 나눠 대회를 진행한다.
기존 수학대회와 청심ACG수학대회의 가장 큰 차이점은 대회를 치르는 방식과 문제의 형태다. 예선에서는 실생활 및 다른 교과와 연계한 차별화 된 문제를 이용해 창의적인 사고능력을 평가한다. 그런 뒤 예선을 통과하고 본선에 진출한 참가자들은 혼자가 아닌 여럿이 팀을 이뤄 주어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때는 특히 친한 친구들과 팀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처음 만나는 학생들과 한 팀을 이루게 된다. 이 때문에 의사소통과 협력하는 능력을 발휘해야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풀어야 하는 문제도 단순한 수학 문제가 아니다. 국제적인 이슈와 수학을 융합한 문제를 통해서 학생들의 국제 감각과 창의적인 사고 능력을 평가한다. 예를 들어 지난 2010년에 일어난 멕시코만 원유 유출사건 관련 자료를 제공한 뒤, 피해 면적을 산출하는 데에 어떻게 수학을 활용할 수 있는지를 물어보는 식이다. 참가자들에게 이타적 품성(Altruistic Mind)과 창의적 지식(Creative Knowledge), 국제적 리더십(Global Leadership)의 중요성을 느끼게 하려는 취지다.
제3회 청심ACG수학대회
응시 대상 전국 초등학교 4~6학년, 중학교 1~3학년
접수 기간 5월 1일(수)~6월 9일(일)
접수 방법 홈페이지(www.ACGedu.co.kr) 및 전국 ‘휴브레인’ 가맹점 에서 신청 가능
대회 일시 예선 : 6월 22일(토) 오후 3~5시 / 본선 : 7월 20일(토) 오전 10시 30분~오후 5시 30분
대회 개최자에게 듣는 청심ACG수학대회
기존과 다른 새로운 방식의 수학대회를 왜 만들게 된 걸까? 또 처음 치러지는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청심ACG수학대회를 개최하는 청심그룹 기획조정실 한현수 실장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수학동아 : 새로운 방식의 수학대회를 왜 생각하게 되었나요?
저는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에 미국에서 대학교를 다녔어요. 정해진 규칙 안에서 시키는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되었던 고등학교 때와는 달리, 미국에서의 대학 생활은 제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어요. 수업시간에 교수님과 스스럼 없이 의견을 주고받고, 그룹 프로젝트를 통해 평가 받는 방식에 적응하지 못해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죠. 특히 가수를 꿈꾸는 학생이 자신을 더 잘 알리기 위해 마케팅 수업을 듣는다는 말을 들었을 때, “이것이 세계를 이끌어가는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만들어 내는 힘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수학동아 :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의미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거라고 하던데, 어떤 경험인가요?
ACG 대회는 원래 청심중·고등학교 교내 대회로 시작했어요. 생소한 방식의 시험이라 학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도 했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어요. 학생들이 서로 도우며 즐겁게 지식을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았고, 결과물 또한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학생들이 협력을 통해 사물과 현상을 폭넓게 이해하게 된 걸 확인할 수 있었죠. 그래서 이번 대회도 본선에서는 참가자들이 낯선 친구들과 협력해서 문제를 해결하도록 구성한 거예요. 아마 대회에 참가하는 전국 모든 학생들이 앞으로 공부하는 자세와 방법을 바꾸게 되는 계기가 될 겁니다.
수학동아 : 새로운 형태의 시험인데요, 어떻게 준비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요?
문제집에서 볼 수 있는 문제를 푸는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수학 문제를 많이 푸는 것은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거예요. 대신 학교에서 배우는 모든 과목을 즐겁게 공부하세요. 책도 많이 읽고,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일에도 관심을 기울여 보세요. 그리고 친구들과 놀면서 의사소통 하는 방법도 생각해 보세요. 그러면 대회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한현수 실장은 인터뷰를 마치면서 <;수학동아>;가 이번 청심ACG수학대회와, 8월에 있을 청심ACG역사대회를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거라고 말했다. 융합 수학과 스토리텔링 수학 기사를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창의적이고 국제적인 사고력이 자라나기 때문이다.
“융합 수학 기사가 풍부한 <;수학동아>;를 꼼꼼히 읽은 친구들은 청심ACG수학대회 시험장에서 회심의 미소를 지을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