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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취재] 2013 태국 탐사대, 카오 야이 국립공원에 가다!


‘싸와디 캅(카)~!’
사람들은 흔히 태국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방콕의 화려한 도심이나 푸켓과 같은 휴양지를 떠올린다. 하지만 이번 태국 탐사는 한국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태국의 북동쪽으로 떠났다. 탐사대는 시끌벅적한 도심을 떠나 고요한 자연에서, 가공되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태국을 만났다. ‘태국은 말랑말랑하고 투명한 바람이 분다’고 말하는 감수성 풍부한 두 소녀와, ‘모든 경험은 가치 있는 것’이라 여기는 나이를 초월한 진지함을 지닌 두 소년을 따라 태국 탐사를 떠나 보자!


태국, 전통을 만나다!


탐사대의 첫 일정은 태국 중심부에 위치한 수완나품 공항에서 300km 가량 떨어진 ‘카오 펭 마’에서 시작됐다. 흐린 날씨 탓에 일출을 보지 못한 아쉬움도 잠시, 태국 현지의 문화와 전통을 체험하기 위해 아침 식사 후 곧바로 붓 싸이 마을로 향했다. 전통방식을 고수하며 문화를 유지하고 있는 마을 사람들은 주로 양배추나 케일 같은 갖가지 채소나 버섯을 재배하며 살고 있었다.

한편 붓 싸이 마을에서 본 태국 전통 가옥의 지붕은 주로 삼각형 모양이었다. 마을 대표인 룽인 씨가 그 이유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높은 삼각지붕이 통풍을 원활하게 돕습니다. 집 내부 공간의 높이가 높아지면, 천장과 바닥의 온도차가 생겨 공기의 상하 운동이 발생하거든요. 삼각지붕은 바닥과 거리를 멀게 해 바람이 불지 않는 더운 날에도 집안 온도를 낮춰 주지요.”

삼각지붕에 이어 사각기둥 전봇대도 눈길을 끌었다. 전봇대를 사각기둥으로 만든 건 놀랍게도 뱀 때문! 태국은 고온다습한 열대성 기후로 뱀이 무척 흔하다. 그래서 마을에 자주 나타나는 뱀들이 기어오르지 못하도록, 전봇대를 각지게 만든 것이다.


불교문화를 보존하는 태국

태국은 국민의 94.6%가 불교 신자일 정도로, 곳곳에 불교문화가 깊게 자리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태국의 사원은 단지 종교 시설일 뿐만 아니라 학교, 병원, 고아원, 수도원, 마을 회관 등과 같이 다양한 용도로 쓰인다.

탐사대는 태국을 대표하는 ‘에메랄드 사원(왓 프라깨우)’, ‘열반의 사원(왓 포)’, ‘새벽 사원(왓 아룬)’을 둘러보았다. 금빛 장식으로 사원 곳
곳을 수놓은 태국의 사원들은 우리나라의 사찰과 비교해 매우 화려했다. 태국과 맞닿아 있는 라오스, 말레이시아, 베트남에서 넘어온 불교문화들이 함께 어우러진 모습이라고 했다. 특히 열반의 사원에서 만난 길이 49m의 와불상(누운 자세의 부처상)은 사진 한 장에 불상의 전체를 담기 힘들 정도로 거대했다.

태국의 사원 곳곳에서는 대리석이나 사기 타일, 금장식 등을 이용한 테셀레이션 무늬도 발견할 수 있었다. 사원의 천장이나 기둥, 벽면 등을 알록달록한 금장식으로 가득 메운테셀레이션 무늬는 태국의 사원에 기하학적인 아름다움을 더해 주고 있었다.


한눈에 쏙쏙, 태국 사원의 특징 요점 정리!

➊ 에메랄드 사원에서는 태국의 국보인 에메랄드 불상을 볼 수 있다. 이 불상은 톤부리 왕조의 시조인 탁신왕 때 라마 1세가 라오스를 정벌하고 전리품으로 가져온 것이라고 한다. 에메랄드 불상은 옥 불상이다. 그런데도 이 불상이 에메랄드 불상이라 불리는 이유는 이를 처음 발견한 주지스님이 에메랄드라고 착각했기 때문이다. 이 불상은 하기, 우기, 건기마다 승려들에 의해 승복을 갈아입는다.

➋ 열반의 사원에서는 길이 49m, 높이 12m의 거대한 와불상을 만날 수 있다. 태국에서 미남은 다부지고 남성적인 얼굴이 아닌, 꽃미남 스타일이다. 때문에 불상도 여성스럽다.

➌ 새벽 사원
높이 82m의 거대한 탑(프라 쁘랑) 주변에 네 개의 작은 탑이 있다. 네 개의 탑은 각각 부처의 탄생, 출가, 득도, 설법(불교의 법도를 설명하는 함)을 나타낸다.


카오 야이 국립공원에서 자연을 만나다!

카오 야이 국립공원의 장엄함과 거대한 규모는 매표소를 지나 산책로 입구까지 올라가는 길에 저절로 알게 된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30분 가량 올라가서야 겨우 여행자 센터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카오 야이 국립공원에는 모두 다섯 개의 산책로가 있다. 코스의 길이나 경사 정도에 따라 반드시 관광 안내원을 동반해야만 체험할 수 있는 코스도 있다. 탐사대가 선택한 산책로는 가장 쉬운 난이도의 ‘눙팍 치 코스(4km)’. 탐사대의 안전과 카오 야이의 속살을 제대로 들여다보기 위해, 65년 경력의 관광 안내원을 룽팍 씨와 동행했다.

여기저기서 들리는 신비한 새소리를 따라 정신없이 걷다 보니, 어느새 3분의 1 지점에 도착해 있었다. 탐사대는 곳곳에서 타조알만 한 정체불명의 ‘갈색 흙덩이(?)’를 발견하곤, 룽팍 씨에게 정체를 물었다.
“하하, 그건 코끼리 똥이에요!”

복잡하게 얽혀 있는 나무뿌리들과 잎이 무성한 이곳 카오 야이 국립공원에는 동물들의 흔적도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룽팍 씨는 코끼리 똥의 정체는 물론, 숲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여러 동물의 흔적이나 코끼리가 상아로 나무를 할퀸 자국 등을 설명해 주었다. 산책길을 따라 카오 야이의 일부를 둘러보는 동안, 자유롭게 뛰노는 사슴과 큰 부리새를 비롯한 여러 새들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숫자로 보는 카오 야이 국립공원

216555km² 면적이 21만 6555km²으로, 지리산 국립공원의 약 5배다.
4개 태국의 4개 도시를 걸치고 있는 거대한 산맥이다.
2370종 식물 2000여 종, 조류 300여 종, 포유류 70여 종이 살고 있다.
3번째 태국에서 3번째로 큰 국립공원이다.
20개 공원 곳곳에는 20개의 폭포가 있다.


태국 탐사의 하이라이트, 나이트 사파리!

저녁만찬을 즐긴 후 드디어 기대하고 기다리던 나이트 사파리 시간! 일정을 착각한 나와 은혜는 반팔 반바지 차림으로 지프차에 올랐다. 덕분에 서늘한 밤바람 가운데 1시간 가까이 덜덜 떨어야 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여기 저기 야생동물들의 출현할 때마다 추위는 싹 사라졌다. 꽃을 먹으러 나온 사슴, 뒤뚱뒤뚱 걸어서 도망치던 호저 커플, 야생 코끼리 모자의 식사시간을 엿볼 때는 추운 것도 몰랐다.
불빛이 동물을 비출 때마다 탐사대 입에서는 작은 탄성이 흘러나왔다. 동물들의 예민한 청각만 아니었으면, 너도 나도 기쁨에 소리 질렀을 것이다. 사슴은 낮 시간에도 많이 봤기에 별 감흥이 없었지만, 토실토실한 호저를 볼 때는 가슴이 떨리고 벅찼다. 호저는 내게 특별하기 때문이다. 어렸을 적 <;호저 로드리그>;라는 책을 좋아했는데, 그림으로만 보던 호저를 실제로 보게 되다니! 그 동화책의 삽화가 떠올라 괜스레 마음 한 구석이 따스해졌다.
지프차를 타고 길 위를 달렸다. 별님이 보석처럼 촘촘히 박혀 있고 글로 표현할 수 없이 아름다웠다. 난 이런 하늘은 작품 사진 속에서만 존재하는 줄 알았다. 문득 서울 아이들은 이렇게 예쁜 밤하늘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10년 후 이곳의 별들도 빛을 잃진 않을까 걱정됐다. 카오 야이의 별 밤을 지키고 싶어졌다.
지프차 뒤는 암흑이다. 금방이라도 빨려들어갈 것 같은 느낌에 괜히 카메라를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태국, 산업을 만나다!

지금까지 태국의 전통과 자연을 체험했다면, 이제는 산업 현장을 만나 볼 시간! 탐사대는 태국은 물론, 동남아시아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촉차이 농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 농장은 1957년 ‘카우보이’를 꿈꾸던 촉차이 씨가 이 동네에 약 0.4km² 정도의 땅을 구입한 뒤, 소와 말을 몇 마리 키우기 시작하면서 역사가 시작됐다고 한다. 현재는 넓이 3200km²의 땅에 소 5000여 마리, 젖소 1500여 마리와 수백 마리의 양과 말을 키우고 있었다. 촉차이 농장은 큰 규모뿐만 아니라 농약 없이 재배하는 소먹이용 건초와 갖가지 과일들은 물론, 농작물로 만든 100% 천연 바이오 디젤을 생산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촉차이 농장에서는 젖소 젖 짜기, 말 타기, 아이스크림 만들기 등 여러 가지 농장 체험을 해 볼 수 있다. 탐사대 역시 최고 품질의 스테이크를 시식한 뒤, 약 3시간 동안 농장의 곳곳을 누비며 모든 체험 활동을 빠짐없이 즐겼다.

체험 활동 후에는 농장 안에 마련된 캠핑장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텐트에는 전기 시설은 물론 침대와 에어컨까지 구비돼 있었다. 아쉽지만 태국에서의 마지막 밤이었다.


태국, 뜨거운 안녕!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 학생들에게 ‘태국의 자연’을 소개할 수 있어서 기뻤어요. 한국에서 접해 보지 못한 태국의 자연과 문화, 음식, 전통 체험이 즐거웠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무엇보다 일주일 동안 함께하면서 우애롭게 관계를 쌓아가는 학생들의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이번 탐사대의 모든 일정에 동행하며, 물심양면으로 적극 후원한 니티다 쁘라용 소장(태국정부관광청 서울사무소)의 말이다.

태국 탐사대는 4박 6일 동안 2005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카오 야이 국립공원을 중심으로 태국의 자연과 생태계는 물론, 전통과 문화까지 빠짐없이 체험할 수 있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사진과 글로만 접했던 ‘카오 야이 국립공원’이 눈앞에 펼쳐지고, 어린 시절 동화책에서 보던 동물들을 직접 만났을 때 탐사대의 눈빛은 분명 가장 빛났다. 태국의 생생한 경험이 꿈을 향한 걸음에 힘이 되길 바라본다.

2013년 03월 수학동아 정보

  • 염지현 기자
  •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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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타

    [독자기자] 김한결(성남 야탑중 3), 이은혜(안산 양명여고 1), 이혜지(서울 신도림고 1), 전도윤(서울 강현중 1) 도움 태국정부관광청 서울사무소, Meal@fa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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