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을 자세히 관찰해 보면,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색으로 반짝거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국 노팅엄대 수학자들과 캠브리지대 식물학자들은 이 현상에 대한 수학적인 모델을 만들고, 어떻게 꽃잎이 꽃가루 매개 생물들을 유인하는지 추측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꽃과 꽃가루 매개 생물이 만나는 꽃잎 표면에 주목했다. 우선 튤립과 수박풀, 금어초 등의 식물의 꽃잎 표면 구조를 현미경으로 분석했는데, 저마다 일정하게 반복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 패턴은 조금씩 달랐다. 연구팀은 그 결과를 바탕으로, 각각의 기하학적 구조가 빛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예측하는 수학적인 모델을 만들었다. 이를 이용해 꽃잎 패턴이 빛을 다양한 각도로 반사해서 간섭현상을 일으키고, 그 결과 보는 각도에 따라 다채로운 무늬가 만들어진다는 걸 설명할 수 있었다.
연구팀의 안토니우 쿠로우니오티 연구원은 “호박벌 같은 꽃가루 매개 생물들이 꽃잎의 색깔 변화를 일종의 신호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며, “이번에 만든 수학적 모델을 다른 생물들의 패턴을 연구하는 데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