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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2월 19일은 우리나라의 18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날이다. 투표는 만19세 이상이 돼야 할 수 있다. 공교롭게도 이번 달에 소개할 숫자가 바로 19다. 역사적인 날이 된 숫자 19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까? 19는 실생활에서 언뜻 떠올리기 쉽지 않다. 하지만 꼼꼼히 살펴보면 바둑이나 하수구, 수챗구멍에서도 19를 찾아볼 수 있다. 숫자 19로 떠나는 여행을 시작해 보자.

제1코스 마방진으로 보는 중심육각수, 19


다양한 도형의 형상에 대응시킨 수를 ‘형상수’라고 한다. 형상수에는 삼각형, 사각형 등에 대응시킨 삼각수, 사각수 등이 있다. ‘삼각수’는 점으로 삼각형 모양을 만들었을 때, 사용된 점의 총 개수를 뜻한다. 또한 한 점을 중심으로 점의 수를 늘리면서 정육각형으로 배열할 때 사용된 점의 개수를 ‘중심육각수’라고 한다. 19는 3번째 중심육각수다.
 

19가 3번째 중심육각수란 사실을 적용해 마방진을 만들어 보자. 19개의 각 점에 1부터 19까지의 자연수를 부여하는데, 각 변에 위치한 3개의 숫자의 합이 모두 같도록 한다. 이 3개의 숫자의 합을 k라고 가정하고 중심육각수의 중심에 놓이는 수를 x, 6개의 꼭짓점에 대응하는 수를 a, b, c, d, e, f라고 하자.

 

 

위 표를 유심히 살펴보면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또 발견할 수 있다. 7=6×1+1, 19=6×3+1, 37=6×6+1과 같이 n번째 중심육각수는 n-1번째 삼각수의 6배보다 1이 많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다음 그림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중심육각수를 차례로 더한 수인 1, 1+7, 1+7+19, 1+7+19+37, …을 정리하면 1=1³, 8=2³, 27=3³, 64=4³, …과 같이 자연수의 세제곱수 n³가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n번째 중심육각수 Hn=3n²-3n+1이 연속한 자연수의 세제곱의 차인 n³-(n-1)³과 같기 때문이다. 1번째~(n-1)번째 중심육각수까지의 합이 (n-1)³이면 Hn=3n²-3n+1=n³-(n-1)³이므로, 1번째~n번째 중심육각수까지의 합은 (n-1)³+{n³-(n-1)³}=n³이 되는 것이다.

중심육각수에 대한 또 다른 재미있는 성질은 수를 나열해 보면 찾아볼 수 있다.
1, 7, 19, 37, 61, 91, 127, 169, 217, 271, 331, 397, 469, 547, 631, 721, 817, 919, …



제3코스 19와 배수판정법

이번엔 19의 배수판정법에 대해 알아보자.
19181716151413121110987654321은 19의 배수일까? 아닐까? 물론 19로 직접 나누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좀 다른 방법을 써 보도록 하자. 먼저 19의 배수의 특징을 살펴보자.
다음 세 자연수는 모두 19의 배수다.
19, 152, 3819

그런데 신기하게도 일의 자리의 수를 2배한 뒤, 일의 자리 앞에 놓인 수를 더하는 작업을 계속하면 언제나 19가 나온다.

19 → 1+2×9=19
152 → 15+2×2=19
3819 → 381+2×9=399 → 39+2×9=57 → 5+2×7=19


왜 이런 성질이 나타나는 것일까? 그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우선 일의 자리의 수가 b인 자연수 A를 10a+b라고 하자. 그런데 10a+b=19a+19b-9a-18b=19(a+b)-9(a+2b)이므로 좌변의 10a+b가 19의 배수이면 우변의 19(a+b)-9(a+2b)도 19의 배수다. 이때, 19(a+b)는 19의 배수이므로 9(a+2b)도 19의 배수가 돼야 하고, 19는 소수이므로 a+2b도 소수가 돼야 한다.

따라서 어떤 자연수가 19의 배수인지 아닌지를 알아보려면 그 자연수의 일의자리의 수를 2배한 뒤, 일의자리의 수 앞에 놓인 수에 더한 수가 19의 배수인지를 확인하면 된다.
 



이 방법을 이용하면 앞에서 소개한 자연수 19부터 연속한 자연수 19개를 이어서 만든 자연수19181716151413121110987654321도 19의 배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쉽게도 직접 19로 나누어 보는 방법보다 편리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자신의 계산 실력도 확인할 겸 위와 같은 방법으로 19의 배수를 확인해 보도록 하자.

이와 같은 원리를 바탕으로 하는 배수 판정법은 19 외에 다른 수에도 쉽게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7의 배수에 이 방법을 적용해 보자. 이전과 같이 일의 자리의 수가 b인 자연수 A를 10a+b라 하고, 위와 같이 식을 변형하면 다음과 같다.

10a+b=7a+7b+3a-6b=7(a+b)+3(a-2b)

따라서 A가 7의 배수이면 아래 식에서 a-2b가 7의 배수가 돼야 한다. 이처럼 k의 배수에 어떤 수를 더해도 k의 배수가 되려면, 어떤 수 역시 k의 배수가 돼야 한다는 원리를 이용한 배수의 판정법을 ‘스펜스의 방법’이라고 한다.

19는 19개의 네제곱수의 합으로 나타낼 수 있는 559, 마방진과도 접목되는 세 번째 중심 육각수 19, 바둑에 담겨 있는 19 등 생각보다 아주 많은 곳에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19처럼 여러분도 자신이 위치한 곳에서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2012년의 12월을 마무리하도록 하자. 이번 달을 마지막으로 숫자이야기는 막을 내린다. 19와 같이 기대보다 더 알찬 다음 만남을 기약하면서, 그동안 숫자 여행을 함께 해온 독자들에게 아쉽지만 마지막 인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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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수학동아 정보

  • 오화평 수학 교사
  • 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 사진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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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키미디어 외
  • 진행

    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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