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코리아>;는 연습 방식, 생활 방식, 말투까지 전혀 다른 남북 선수들이, 남북 분단의 아픔을 ‘탁구’로 극복하는 과정을 그려냈다. 수학을 쏙 빼닮은 탁구를 통해 하나가 되는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수학과 탁구는 닮은꼴!
탁구를 배워 보고 싶다고? 이거이 보는 것만큼 쉬운 운동이 아닌데, 괜찮겠어?
중간에 포기하려거든 지금 포기하라우.
사실 내가 2년 전 남조선에 있는 병문고교에 잠깐 다녀온 적이 있어. 그 때 수학을 가르치던 차기봉 동무에게 배운 이야기가 있어. 수학과 탁구가 꼭 닮았다는 이야기였지. 그럼 이제 ‘리분희’의 명강의를 시작할 테니, 잘 들어보라우.
하나 몸이 먼저 반응하도록 하라!
선수들은 공이 자신을 향해 날아오면 머리보다 몸이 먼저 반응해 움직인다. 수학도 문제를 보면 몸이 반사적으로 반응하도록 훈련하라! ‘문제’라는 공을 쳐낸다고 생각하면 쉽다.
둘 주어진 상황에 알맞게 행동하라!
선수들은 반복 훈련을 통해 공의 날아오는 각도와 방향에 따라 탁구라켓을 휘두르는 힘의 세기와 타법을 익힌다. 수학 문제 역시 유형에 따른 풀이방법을 잘 정리해두고, 상황에 따라 적절히 활용하라!
셋 중요한 건 스피드!
선수는 공을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하느냐로 자질과 능력을 평가받는다. 수학을 공부할 때도 ‘신속, 정확’은 필수! 이 능력이 쌓이게 되면, 수학 고수가 되는 건 시간문제다.
넷 연습만이 살길!
영화 속에서 국제 대회에 처음 출전하는 유순복 선수가 대회 울렁증을 극복하기 위해 밤새 땀 흘려 연습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수학도 실수와 시험 울렁증을 극복하기 위한 연습은 필수다.
다섯 즐기는 사람이 되라!
영화 속에서 현정화 선수는 틈만 나면 ‘파이팅!’을 외친다. 자기를 위한 파이팅이기도 하지만 동료 선수들을 응원하는 파이팅이기도 하다. 눈앞에 주어진 상황을 순간적, 자동적, 기계적으로 반응하며 결과에 상관없이 ‘즐기는 자’가 되라. 수학 문제 역시 자동적으로 반응하되, 즐긴다는 생각으로 문제를 풀어라!
숫자로 보는 탁구
이제 좀 감이 오지? 내래 특별히 동무들을 위해 아홉 살 때부터 어렵게 배워온 ‘탁구 비법’을 알려 주갔어. 정화 너가 예뻐서 알려 주는 건 아니니 오해 말라우.
본격적으로 탁구를 배우기 전에 반드시 알아 두어야 할 몇 가지 기본 상식이 있어.
정신 단단히 차리고 들으라우.
+가로× 세로는 152.5cm×274cm
탁구대는 직사각형으로 가로 152.5cm, 세로 274cm로 규격이 정해져 있다. 두께는 2.5cm로, 바닥으로부터 76cm만큼 떨어져 있고 바닥과 평행을 유지한다.
+지름 3.8cm, 무게 2.7g
탁구공은 구기 종목 중에서 지름 3.8cm로 가장 작고, 무게 2.7g으로 가장 가볍다. 또한 1초에 100회 회전이 가능해, 가장 빠르게 회전하는 공이다. 상대 코트에 공이 닿는 시간도 약 0.2초로 가장 빠르다.
+최대 4mm
탁구라켓은 크기, 모양, 무게에는 제한이 없지만, 판 두께의 85%가 원목으로 만들어져야 한다. 여기에 섬유소재 또는 압축용지 등으로 라켓을 강화할 수 있으나, 이것이 전체 라켓 두께의 7.5% 또는 0.3mm를 초과해서는 안된다. 탁구라켓의 표면에 붙이는 고무를 영어 단어 그대로 ‘러버’라고 부르는데, 스펀지를 포함한 러버의 두께는 4mm를 초과할 수 없다.
+공은 45° 이내로 16cm 이상 던져야
서비스는 자기 코트에 한 번 공을 튕긴 다음, 상대 선수의 코트로 넣는다. 서비스를 할 때는 탁구라켓을 들지 않은 쪽 손바닥 위에 공을 올려놓고, 45° 범위 내에서 16cm 이상 공을 던졌다가 내려올 때 탁구 라켓으로 치면 된다.
수학으로 승리를 예측한다
앞에서 말했다시피 ‘리분희 탁구’의 비밀은 ‘수학’에 있어.
수학은 탁구를 이해하는 데 아주 큰 힘이 된다우. 수학은 거짓말을 안 하거든.
수학을 잘 알면 승자도 예측할 수 있지. 못 믿갔어? 이쯤에서 숨겨놨던 방정식을 공개해야갔군.
지난해 3월, 영국의 캠브리지대 수학과 존 데이비드 바로우 교수는 승패가 결정되는 *매치포인트 상황일 때, 수학을 이용하면 어떤 선수 또는 팀이 승리에 가까운지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공식은 경영 수학 분야에서 새 상품의 성공 가능성을 예측하는 방정식을 응용해 만들어졌다.
*매치포인트 탁구, 테니스, 스쿼시, 배드민턴과 같은 운동 경기에서 승패를 결정하는 마지막 한 점을 남겨 둔 점수를 말한다.
20:19, 승리까지 딱 1점(n)을 남겨 두던 상황에서 한반도 팀의 승리 확률은 얼마였을까?
수학으로 배우는 탁구 비법 4
“파이팅!”
분희 언니 이야기 잘 들었어. 생각보다 수학자들이 ‘탁구’에 관심이 많구나~!
나도 수학과 과학이 없었으면 탁구의 발전이 더뎠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들었어.
특별히 탁구에 입문하는 친구들을 위해 내가 몇 가지 중요한 포인트를 설명해 줄게!
하나 탁구라켓은 공의 0°~90° 사이를 공략하라!
탁구는 탁구라켓의 각도에 영향을 많이 받는 운동 경기다. 공의 어느 부분을 공략하느냐에 따라 회전 방향이 결정되고, 이로 인해 네트를 넘느냐 마느냐, 탁구대의 범위를 벗어나느냐 마느냐가 결정된다.
*포핸드로 공을 칠 때는 공의 0°~90° 사이를 공략하면 된다. 공과 탁구 라켓의 접점이 90°를 벗어나게 되면, 공이 하늘로 뜨거나 회전 방향이 바뀌어 공을 원하는 위치로 보내기 어렵다.
*포핸드 라켓을 쥔 팔의 방향에서 앞쪽으로 공을 치는 방법.
둘 타구의 크기는 정육면체로 정한다!
탁구는 반응 속도가 빠른 운동이기 때문에 힘 조절이 필수다. 공을 주고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1초 정도로 짧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음 타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에서 타구의 크기와 몸의 회전 각도를 결정해야 한다. 이 때는 팔꿈치 길이와 같은 정육면체를 하나 떠올린다. 왼쪽 그림과 같이 선수가 정육면체 안에 들어가 있다고 상상하자. 그 다음 탁구라켓의 끝과 정육면체의 꼭짓점(A)가 만나도록 몸의 각도와 타구의 크기를 결정하면 된다. 물론 선수의 기량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정육면체는 타구의 기준이 된다.
셋 공은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간다!
탁구공은 탁구라켓과 만나는 점과, 탁구대와 만나 는 점을 기준으로 위로 볼록한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간다. 그렇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탁구라켓과 공이 만나는 타구점의 위치를 적절히 결정해야 한다.
이 때 타구점이 높아질수록 더욱 볼록한 포물선을 그리게 된다. 그러면 공은 높이 뜨고, 예상 낙하지점를 벗어날 확률이 높다. 또한 상대적으로 상대 선수는 공을 치기 쉬워진다. 공이 공중에 오래 떠있을수록 공의 이동 경로를 예측할 수 있는 시간을 벌기 때문이다.
반대로 타구점을 낮추면, 공은 낮게 네트를 넘어 상대 선수가 받아내기 어려워진다. 하지만 이 때는 네트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넷 회전축은 되도록 움직이지 않게!
초보자일수록 상체를 낮추는 것이 타구에 유리하다. 하지만 상체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면 몸 전체의 균형이 깨져, 좋은 경기력을 갖추기
어렵다. 이 때는 몸의 회전축을 바닥과 수직으로 세우고, 몸통과 허리를 돌려 타구를 할 때에 회전축은 흔들리지 않도록 한다. 예를 들어 무릎이 몸통보다 지나치게 앞으로 나오면 회전축은 흔들리게 된다. 발을 어깨 너비로 벌리고 선 채로 양팔을 벌려 왼쪽으로 90°, 오른쪽으로 90° 정도가 회전 범위로 알맞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