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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영암 F1 한국그랑프리’대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하지만 한국 선수와 자동차가 참가하지 못해 조금은 허전함을 느꼈다. 그런데 여기 F1을 마음에 품고,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이들이있다.

다른 꿈을 꾸는 세 사람, 그들이 하나로 뭉쳤다

여기 머지않은 미래에 F1으로 한국을 빛내줄 당찬 꿈나무들이 있다. 한때 수학자가 되고 싶었다는 박윤민, 전 세계가 감동하는 자동차 디자인을 하고 말겠다는 홍혜수, 그리고 자신의 능력으로 한국의 새 역사를 쓰고 싶다는 당찬 꿈이 있는 백지연, 이 세 사람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모두 건국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이하 건대부고) 1학년‘선라이즈(SunRise)’팀의 구성원이다. 세 사람은 지난 6월에 있었던‘2011 F1 in Schools 한국 예선전’에서 당당히 1위를 거머쥐었다. 이들에게는 한국 학생들을 대표해‘2012 F1 in Schools 세계 챔피언십’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다.

2011년 6월 26일, 지연의 일기
 
2011년 6월 26일, 지연의 일기

오늘은 꽤 오랜만에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2011 F1 in Schools 한국 예선전’이 펼쳐진 오늘, 우리선라이즈 팀이 영광스럽게도 우승을 차지했다! 너무나 벅찬 감격에 눈물이 왈칵 쏟아져 윤민과 혜수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볼 수 없었다. 어깨를 다독이며 이제 시작이라는 김수신 쌤의 격려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두 달여간의 고생이 영화 필름처럼 스쳐 지나갔다.

1학기 중간고사를 무사히 마친 어느 날, 담임 쌤의 추천으로 우연히 시작하게 된‘모형 F1 자동차 과학 캠프’ 과정. 그 우연한 선택이 오늘의 기쁨으로 연결되다니, 꿋꿋이 모든 과정을 견뎌낸 내 자신이 기특할 뿐이다. 캬캬!

워낙 새로운 도전을 좋아하는 나. 그리고 뛰어난 미적 감각이 있는 혜수와 숫자에 민감하고 수학적, 과학적, 공학적 아이디어가 풍부한 윤민. 이렇게 전혀 다른 우리 세사람이 모여 작은 꿈을 이루다니 우리가 자랑스럽다. 팀 이름처럼 떠오르는 태양이 되야지. 서서히 빛나 한국인의 우수성을 세계 곳곳에 알리겠다!

우리가 국가대표로 뽑히다니 정말 아무리 생각해도 가문의 영광인 것 같다. 그동안 난생 처음 배운 *CAD로 낑낑대며 차 만드느라 고생했던 일, 우리 차의 성능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했던 여러 종류의 과학 실험들…, 모두모두 보상받은 것 같아 기쁘다. 이제 다시 시작이겠지? 흐흐, 이제 기말고사만 잘 보면 방학 내내 F1과 함께할 수 있다. 백지연 파이팅! 건대부고 파이팅! 선라이즈 파이팅!

*CAD
컴퓨터 지원 설계(Computer Aided Design)의 약자로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다양한 대상을 빠르고 정확하게 설계할 수 있다.

X note
F1 in Schools

F1 in Schools는 실제 F1 대회의 출발지인 영국에서 공학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1999년에 탄생시킨 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다. 요즘 우리나라가 주목하는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예술(Art), 수학(Mathematics)을 융합한 STEAM과 같은 교육의 시초인 셈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영국, 미국, 호주, 독일, 프랑스 등 36개국에서 같은 교육 프로그램(커리큘럼)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며 대표를 선발해 해마다 세계 챔피언십에서 그 실력을 겨룬다.

각국의 대표 선수들은 실제 F1 자동차의 1/20 크기로 모형 자동차를 자체 제작해 기록경기를 펼친다. 경기 외에 홍보 부스의 운영 및 전략 프레젠테이션 능력 등을 평가받는다.

비록 이들의 서킷은 직선코스 20m가 전부지만, F1 그랑프리 대회와 마찬가지로 0.001초 단위까지 기록을 측정해 우열을 가린다. 정해진 규정 속에서 발휘되는 세계 청소년들의 창의 공학적 능력은 해가 거듭될수록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특명, 가장 빠른 F1 자동차를 만들라!
 
특명, 가장 빠른 F1 자동차를 만들라!

F1 모형 자동차를 잘 만들기 위해서는 매년 발표되는‘제작 규정’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 세부 규정은 매년 조금씩 변경되니‘차량 등록’시 감점을 받지 않으려면 마지막까지 세세하게 확인해야 한다. 주요 규정은 모형 자동차의 규격에 대한 길이 규정이며, 자동차의 몸체, 바퀴 등에 대한 규정도 있다.
 
특명, 가장 빠른 F1 자동차를 만들라!

tip
F1 모형 자동차가 출발하려면?

F1 모형 자동차 뒷부분에는 *CO₂ 가스통이 설치되는데, 가스통 안에는 압축된 이산화탄소(CO₂)가스가 들어 있다. 가스통 한쪽에는 노즐이 설치돼 있고, 이 노즐 부분이 스타팅 기계에 맞물려 순간적으로 구멍이 뚫리면서 압축 가스통 안에 들어 있던 가스가 자동차 뒷부분으로 분출된다. 작용·반작용의 원리에 의해 차가 앞으로 나아가게 된다. 이것은 로켓의 원리와 비슷하다. 

F1 모형 자동차 만드는 발사나무 

F1 모형 자동차는 비중이 0.2인 *발사나무를 이용한다. 이는 오동나무보다 가볍다. 발사나무는 주로 바다 위에 띄워 위치를 표시하는 부표나 구명도구, 모형 비행기나 자동차를 만들 때 쓴다.

우승보다 더욱 값진 것

세 사람의 꿈은 최종 우승하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들은 알고 있다. 대회에 참가하는 것만으로 우승보다 더욱 값진 것을 얻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그들의 우승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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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F1 신화를 수학으로 쓰다
PART 1. F1에 도전장을 내다 
PART 2. 숨 막히는 3일간의 대혈전
PART 3. 우리가 미래의 F1 국가대표 

2011년 11월 수학동아 정보

  • 염지현 기자
  • 조가현 기자
  • 김대호
  • 찬희
  • 도움

    김수신 교사
  • 도움

    고형훈 대리
  • 도움

    박재희 부사장
  • 도움

    장원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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