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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이 1등보다 앞서는 이상한 프로야구 셈법

게임차가 -0.5라고? 7월 13일 프로야구 팀 순위표에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1위 삼성과 2위 KIA의 게임차가 -0.5라고 나타난 것이다. 삼성의 승률은 0.603, KIA의 승률이 0.600이므로 삼성이 1위, KIA가2위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게임차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게임차는 팀 사이의 성적을 쉽게 비교하기 위해 사용하는 수치인데, 상위 팀을 기준으로 하위 팀이 몇 번을 이겨야 성적이 같아지는지를 알려준다. 계산법은 {(상위 팀의 승수 -하위 팀의 승수) + (하위 팀의 패수 -상위 팀의 패수)}÷2와 같다. 상위 팀이 1게임 지고 하위 팀이 1게임 이기면 게임차가1 줄어드는 식이다. 상위 팀이 경기를 하지 않는 날, 하위 팀이 이기면 게임차는 0.5 줄어든다.

오른쪽 표에서 1위 삼성과 3위 SK의 게임차를 비교하면 {(44-40)+(32-29)}÷2=3.5다. SK가 3.5게임을이기고 삼성이 3.5게임을 지면 동률이 된다는 뜻이다. 같은 방법으로 1위 삼성과 2위 KIA를 비교하면 {(44-48)+(32-29)}÷2 = -0.5가 나온다. 게임차대로라면 KIA가 경기를 하지 않는 날 삼성이 이겨야 게임차가 0이 된다. 삼성이 한 번 더 이겨야 KIA와 게임차가 없어지는 셈이다. 그런데도 팀 순위표에는 삼성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이유는 프로야구의 팀 순위를 승률로 정하기 때문이다. 승률은 승수÷(승수+패수)로 계산한다. 무승부는 승률 계산에서 제외된다. 44승 2무 29패를 기록한 삼성은 44÷(44+29)≒0.603이므로 승률 1위, 48승 32패를 기록한 KIA는 48÷(48+32)≒0.600로 승률 2위다. 지난해였다면 승률 1위는 KIA의 몫이다. 지난해는 무승부를 패수에 포함시켜 승률을 계산했다. 이렇게 하면 삼성의 승률은 44÷(44+31)≒0.587로 2위에 그친다.
 

7월 13일 프로야구 팀 순위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09년에 무승부 경기를 줄이기 위해 무승부를 패배로 하는 규정을 만들었지만 불만이 커지자, 올해부터는 무승부를 승률에서 제외시키기로 했다. 이처럼 프로야구에서 승률을 계산할 때 무승부를 어떻게 처리하느냐는 오랜 과제였다.

올해처럼 무승부를 승률 계산에 넣지 않는 방법은 그동안 가장 오래 쓰던 방법이다. 일본에서도 이 방법을 쓴다. 하지만 기록을 중요하게 여기는 프로야구에서 경기기록을 아예 제외하는 방식은 옳지 않다는 의견이 있다.

한때는 무승부를 0.5승으로 처리하는 방법을 쓰기도 했다.‘(승수+무승부×0.5)÷경기 수’로 승률을계산하는 것이다. 합리적이긴 했지만 승부를 내지 않고 무승부로 끝나는 경기가 늘어나는 부작용이 생겼다. 그 뒤 승률 없이 승수만을 따져서 순위를 정하는 방법이나 미국처럼 승부가 날때까지 경기를하는 방법을 써보기도 했다. 현재는‘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처럼 오래 쓰던 방법으로 돌아갔다.

프로축구처럼 승 3점, 무승부 1점, 패 0점의 승점을 주는 방식을 도입하자는 주장이 있다. 하지만 야구는 비가 많이 내리면 경기가 취소되는 경우가 많다. 팀마다 치른 경기 수가 다르면 승점으로는 중간 순위를 정확히 비교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승점을 경기 수로 나눈 평균승점으로 순위를 정하는 방법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야구

2011년 08월 수학동아 정보

  • 동아사이언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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