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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연구소 아닌 '수리과학' 연구소

국가수리과학연구소에 가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
 

‘미래인터넷 네트워크 모델 개발, 가상생태계 모델 개발, 수리적 뇌기능 판독, 공학 해석 수치프로그램 개발’. 이것은 국가수리과학연구소(이하 수리연)가 주요 전략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연구과제다.

언뜻 보면 수리연의 연구가 아니라 공학이나 생물학 분야의 연구처럼 보인다. 이것이 수리연이 ‘수학’ 연구소가 아닌 ‘수리과학’ 연구소인 이유다. 수학을 이용해 생물학이나 공학 등 다른 과학 분야의 한계를 넘어서는 데 앞장서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자연 현상을 물리학자나 공학자, 생물학자, 수학자가 모두 보지만 보는 관점과 시각은 다르다.그리고 어떤 문제에 대한 해결방법도 모두 다르다. 최근 각 학문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융합연구가활발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의 시각으로 해결하지 못해 한계에 부닥치는 경우가 자주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문제 해결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해당 학문이 가지고 있는 관점과 방법만으로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즉 다른 방법과 관점이 필요한 시점인 셈이다.

자연 현상을 해석하는 것도 수학이 담당한다. 수학 역시 자연을 이해하는 좋은 도구인 셈이다. 그리고 수학은 모든 학문의 바탕이다. 그래서 각 학문이 근본적인 한계에 부딪혔을 때 수학의 도움으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도 크다. 수학이 근본적인 돌파구를 제시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얘기다.

이것이 수리연이 수학을 앞세워 다른 학문과 함께 인류가 봉착한 새로운 문제 해결에 힘차게 나서는이유다. 현재 수리연은 얼마 있지 않아 포화상태가 될 인터넷을 미리 준비하는 미래 인터넷,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영상기술, 기후 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생태계 모델 등을 연구하고 있다.

물론 수학자가 생물학이나 공학의 문제점을 모두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할 순 없다. 생물학자와 공학자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래서일까? 수리연에는 수학자만 가득할 것 같지만 수학자의 비율이 생각보다 낮다. 2011년 3월 기준으로 수학전공자 비율은 박사연구원에서 52%로 절반을 넘지만 모든 연구원을 포함하면 42%를 차지해 비전공자가 더 많다. 수리과학연구소이기 때문이다.

한편 수리연은 과학기술부(현 교육과학기술부)가 수학을 첨단산업을 비롯한 사회 전 분야에 널리 활용하려고 2005년에 설립한 수학 전문 연구기관이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미래기술의 중심이 되는수리과학 연구를 수행해 국가적 과제를 이끌어내고 있다. 앞으로 수리연의 눈부신 활약을 기대해본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전경
 

“수리과학 분야의 허브이자 세계적 연구기관으로”

“물리학을 전공하고, 박사과정에서 수학을 택한 것은 그만큼 더 수학이 좋아서입니다. 누구보다 수학에 대한 애착이 컸죠.”

김정한 수리연 소장(사진)은 물리학을 전공하고도 수학자가 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김소장은 “항상 다른 분야에 대한 관점을 가질 수 있어서 좋다” 며 다른 전공을 공부하고 수학자가 돼서 좋은 점을 설명했다. 그는 연세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뒤 미국 럿거스대에서 수학 박사 학위를 받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연구소 수석연구원, 연세대 수학과 교수를 거쳐 2008년 10월 수리연 소장이 됐다.

김 소장은 수리연에 개방형 연구체제를 도입해 수리과학 분야의 세계적인 국내외 석학을 초빙해 연구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또 수리과학을 기반으로 미래 유망기술을 발굴해 정보통신(IT), 생명공학(BT), 금융 등 타 분야 연구자들과 함께하는 융복합 연구를 장려하고 있다. 그는“수리연이 수리과학분야의 허브이자 세계적 연구기관(World Class Institute)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궁극적으로 수학을 잘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창의력을 발휘해 토론하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좋아서, 하고 싶어서 수학을 공부하고 연구하려는 이들에게 좋은 환경과 토대를 만들어주고 싶다는 김정한 소장. 그의 바람대로 수학을 잘할 수 있는 문화가 하루빨리 만들어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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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4월 수학동아 정보

  • 박웅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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