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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막는 작은 한 걸음, 탄소중립

지구온난화, 기후변화, 교토의정서, 파리협약. 전 세계 곳곳에서 이상기후가 나타나는 지금 뉴스 기사나 동영상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단어들입니다. 그렇다면 ‘탄소중립’은 어떤가요? 어느 때보다 기후변화에 대한 움직임이 중요한 지금, 세계는 탄소중립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했습니다.

 

유엔 소속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텶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는 8월 6일 화상으로 열린 제 54차 총회에서 현재의 기후위기와 앞으로의 상황을 정리한 일명 ‘6차 보고서’를 승인했습니다. 3년 전 승인했던 ‘IPCC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에서는 산업화 이전 지구의 온도보다 1.5℃ 상승하는 시점이 늦어도 2052년이라 예상했으나, 이번 발표에서는 훨씬 앞당겨진  2021~2040년으로 분석했습니다.

 

이어 지구의 온도가 1.5℃ 상승했을 때의 영향을 다시금 경고했습니다. 이대로 북극 얼음이 모두 녹는다면 지구 전체의 기후가 바뀌고 지금보다 극단적인 기후변화가 생긴다는 겁니다. 50년에 한 번 찾아오던 극한 더위가 지금보다 8.6배 잦아지고, 홍수는 더 심하게 일어난다는 것이죠.

 

 

기후변화의 원인은 인간이다?!

 

이러한 내용을 담은 IPCC의 6차 보고서는 비교적 가장 최근에 발표됐던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와 큰 차이점이 있습니다. 바로 지구온난화, 나아가 지구 전체가 뜨거워지는 지구 가열화의 원인을 ‘인간’이라고 명시한 거예요. 그전까지는 지구온난화가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면, 이번엔 연구를 통해 그 원인을 밝힌 거죠. 실제로 위 그림처럼 자연적 요소만 있을 때와 인간의 영향이 함께 존재할 때 지구 온도가 얼마나 오르는지 비교하니, 현재의 기후변화 원인이 인간이라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인간 때문에 일어난 기후변화로 지구의 환경이 크게 바뀔 시점이 20년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지난 7월이 기상 관측을 한 142년 동안 가장 더웠을 만큼 가까워지고 있죠. 기후변화를 조금이라도 늦추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탄소중립 향해

발 벗고 나선 전세계

 

기후변화를 늦추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앞서 소개한 IPCC 6차 보고서에서는 ‘탄소중립’을 강조했습니다.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흡수하도록 해 결과적으로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방법이죠. 2050년까지 전 세계가 탄소중립에 함께하면 지구 온도 상승을 가장 많이 막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탄소중립을 위해 세계 각국에서는 어떤 전략을 내놓았을까요?

 

미국 | 다시 탄소 규제의 선두주자로!

 

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로 온실가스를 줄이자는 ‘파리협정’에 재가입하고, 화석연료 규제를 강화하고 청정에너지와 저탄소 산업 등을 꾸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바이든 대통령은 2030년까지 새로 나온 차의 절반을 전기차가 차지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기도 했습니다.

 

 

브라질 | 2030년까지 아마존 무단 벌채 끝내기

 

수년 전만 해도 브라질의 아마존은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지구의 허파’라고 불렸습니다. 하지만 무분별한 벌목과 화재, 가뭄과 같은 이상 현상 때문에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풀과 나무가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 연구팀이 7월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지금은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연 5억 톤이지만, 배출량은 연 15억 톤으로 훨씬 더 많습니다. 주변 국가의 의견을 수렴한 브라질은 2030년까지 아마존 무단 벌채를 끝내기로 했습니다.

 

 

전세계 | 지구온난화 늦추는 채식

 

우리가 소고기 60g만 먹어도 휘발유차를 10km 타는 만큼의 이산화탄소가 나옵니다. 소고기보다는 적지만 돼지고기, 닭고기 역시 이산화탄소를 많이 만들어내죠. 미국 오리건주립대학교 연구팀은 미국인 모두가 소고기 대신 콩을 먹으면 2020년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를 무려 약 46~74% 달성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탄소 배출량 줄이기에 효과적인 ‘채식’을 세계 각국에서 권장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 2050년을 목표로 한 탄소 중립 시나리오

 

문재인 정부는 2021년 5월 30~31일 양일간 서울에서 열렸던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과제를 담은 서울선언문을 채택한 데 이어, 2050년을 목표로 한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올해 말까지 산업, 에너지, 수송 등 분야별로 계획을 발표한다고 해요. 2020년 발표한 ‘대한민국 2050 탄소중립 전략’에서는 태양광과 풍력 등 온실가스를 덜 배출하는 에너지원을 확보하고 철강, 시멘트, 석유화학 등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산업에서 탄소 배출을 낮추는 등의 계획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세계 각국이 발표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비교하면 감축량이 부족해 10월 중에 재조정해 발표할 예정입니다.

 

 

유럽연합(EU) | 탄소 만드는 물품은 모두 세금 내! 탄소 국경세

 

유럽연합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2026년부터 세계 최초로 ‘탄소 국경세’를 도입할 예정입니다. 탄소 국경세는 말 그대로 철강, 시멘트, 비료, 알루미늄, 전기처럼 만들 때 탄소가 많이 나오는 물품들이 유럽연합으로 들어올 때 세금을 더 내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지금까지는 유럽연합 국가 내 탄소중립을 위해 정해진 양만큼만 배출하도록 했지만, 이번에는 유럽연합에 속하지 않은 국가에서 나오는 탄소를 줄이기 위해 새로운 정책을 내놓은 거예요. 탄소 국경세 외에도 프랑스는 2030년까지 화석연료의 소비를 2012년 대비 40%까지 줄이고 2022년까지 석탄발전소를 폐지하는 등 나라별로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기후위기, 우리가 나선다

 

이쯤 되면 궁금해집니다. 세계 각국에서 저마다 탄소중립을 위한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국가 단위의 계획이라 너무 멀기만 하죠. 기후변화를 조금이라도 늦추기 위해 우리는 스스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우리나라는 2020년 발표된 ‘대한민국 2050 탄소중립 전략’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국민 모두의 참여를 강조했습니다. 그래서 기후행동을 촉진하기 위해 웹툰, 애니메이션, 다큐, SNS 등 콘텐츠를 활용한 홍보 방법은 물론 지난 8월 생활 실천 안내서를 발간하고, 아래의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이처럼 전 세계에서 계속해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제도들이 나오고 있지만, 무엇보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물건, 먹는 음식들이 얼마나 탄소를 배출하는지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2006년부터 영국을 시작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제품들이 탄소를 얼마나 배출하는지 계산해 ‘탄소 발자국’으로 나타내 쉽게 알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2009년 ‘탄소성적표지제’를 도입했지만, 의무가 아니기 때문에 여기에 동의한 일부 기업의 제품에만 표시하고 있습니다. 그럼 우리가 생활할 때 탄소가 얼마나 배출되는지 알아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일이 계산해볼 수 있지만, 다행히 탄소 발자국 계산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가 나와 있습니다.

 

먼저 한국기후환경 네트워크에서는 생활 속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계산할 수 있는 ‘탄소 발자국 계산기’를 공개했습니다. 전기, 가스, 수도, 교통으로 분류해 사용량 또는 이동 거리와 요금 또는 연료비를 입력하면 얼마만큼의 이산화탄소가 나오고, 이를 흡수하기 위해서는 몇 그루의 소나무가 필요한지 계산해줍니다.

 

 

 

우리가 먹는 음식의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계산할 수 있습니다. 음식을 만들 때 필요한 재료들이 생산되고 우리의 식탁으로 올라오기까지의 운송과정 등을 고려해 구합니다. 한 예로 농업실용화재단에서 공개한 ‘밥상의 탄소 발자국 계산기’는 성별, 나이에 맞춰 먹어야 할 열량을 계산하고 이에 맞춰 식단을 구성한 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계산해줍니다. 이 서비스를 참고해 최근 한 일간지에서는 먹을 한끼 밥상에 맞춰 탄소 배출량을 확인할 수 있는 ‘한끼 밥상 탄소 계산기’를 내놓았습니다. 아래의 표를 참고하거나 탄소 발자국 계산기를 이용해 오늘 얼마만큼의 탄소를 만들었는지 계산해보는 건 어떨까요?

 

 

국가 단위의 정책에 비하면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개개인의 행동은 매우 작아 보입니다. 그래서 ‘나 하나쯤이야 괜찮겠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죠. 하지만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인 그레타 툰베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비행기 탑승을 거부하면 내 탄소 발자국을 최소화하는 것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 기후위기가 정말 심각하다는 메시지를 줘요. 또 캠페인이 되기 위한 동력이 될 수도 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지금의 기후위기를 인식하고 작은 기후행동을 실천하는 방식으로 탄소중립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어 보면 어떨까요?

 

2021년 09월 수학동아 정보

  • 홍아름 기자 기자
  • 사진

    GIB
  • 참고자료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Climate Change 2021: The Physical Science Basis(2021)’, 기후변화홍보포털
  • 디자인

    김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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