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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금융
금융의 핵심은 그동안 연재를 통해 설명한 바와 같이, 물건을 생산하려는 기업이 공장을 짓거나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기 위해 돈이 필요할 때 다양한 방법으로 자금을 마련해주는 것이랍니다.

돈을 마련하는 방법에는 투자자들이 회사의 주식이나 채권을 사도록 하거나, 기업이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방법 등이 있지요. 보통 일반기업은 투자자들을 모으거나 어떻게 주식이나 채권을 발행하고 판매하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주로 투자은행이라고 불리는 은행이나 증권회사에서 이러한 일을 대신 해준답니다.

또 일반은행은 개인이나 기업이 예금한 돈으로 자금을 필요로 하는 기업에 돈을 빌려주는 일을 합니다. 금융기관이 이러한 일을 잘 수행하려면 이자율을 잘 정해야 하고, 돈이 필요한 회사에 돈을 빌려줬을 때 안전하게 돌려받을 수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 해당 회사의 신용도가 어떤지도 알아봐야 합니다. 또 여러 상품에 투자할 때의 위험도가 얼마인지도 계산해봐야 합니다.

금융은 이처럼 기업이 경제활동을 하는 데 필요한 돈을 마련해주고, 개인이 저축한 돈을 갖고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운영하는 일을 핵심적으로 수행하며, 이를 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면으로 발전하고 있답니다.

반면 경제는 금융보다 더 큰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입니다. 즉 정부와 기업, 개인 등이 저마다 다양한 활동을 하며 일어나는 현상을 모두 다루는 것이지요. 어느 날 우철이가 물었습니다.

수출과 수입으로 국가 간의 경제활동이 이뤄진다.
 

이후에 이어진 우철과의 대화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기업이 물건을 얼마나 생산하고(공급) 개인이 물건을 얼마나 필요로 하느냐(수요)에 따라 물건의 가격이 결정되고, 여러 가지 물건의 가격이 모여 물가라는 경제현상을 만들게 되지요. 시중에 돈이 많으면 수요가 많아져서 물가가 오르게 됩니다. 물가가 많이 오르면 정부는 은행이자를 높여 예금을 많이 하도록 유도한답니다. 예금을 많이 하면 시중에서 돌아다니는 돈이 줄어들기 때문에 물가가 내리게 되지요.

이처럼 경제는 수요와 공급, 물가, 고용, 세금, 금리, 환율 등과 관련된 다양한 현상들을 다룹니다. 이때 금융은 생산이나 소비활동을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필요한 자금을 마련해주는 역할을 하지요. 따라서 금융은 경제적인 현상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경제주체 간에 폭넓게 이뤄지는 관계를 다루는 경제와는 다르답니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월가는 세계 금융 거점으로 최고의 금융전문가가 모여 있다.
 

수학과 통계학은 금융전문가의 시작
경제와 금융이 다르듯이 금융전문가가 되는 것은 경제학자가 되는 것과는 다릅니다. 물론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해 금융기관에 취업하고 금융 전문가가 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금융전문가가 되려면 대학에서 경영학, 특히 재무관리라는 분야를 공부하는 것이 좋습니다. 재무관리는 기업에 필요한 자금이 얼마인지 알아내고, 이러한 자금을 어떻게 주식과 채권을 통해서 조달하며, 이때 쓰이는 비용이 얼마나 되는지와 같이 금융의 핵심적인 내용을 다루는 분야입니다. 재무관리는 투자자의 관점에서 살펴본 투자론과 기업의 자산이 얼마나 되고 또 이익은 얼마인지를 알려주는 회계학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요.

요즘 금융산업이 계량화되면서 금융전문가가 되는 새로운 방법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수학과 통계학 같이 수치적인 내용에 대한 개념과 기본을 먼저 공부한 뒤에 대학원에서 금융공학을 전공하는 방법입니다. 금융공학에서는 주로 확률과 관련된 내용, 선물과 옵션, 스와프 등 파생상품과 관련된 내용, 이자율에 대한 내용, 컴퓨터 프로그램 등을 공부합니다. 물론 이 경우에도 재무관리나 회계학 같이 금융에 꼭 필요한 내용도 배우게 됩니다.

금융공학을 전공해 금융기관에 가면 새로운 금융상품을 만들어 내거나 사고파는 일, 위험관리와 자산운용, 금융상품 평가와 같은 일을 주로 하게 됩니다. 즉 주식이나 채권을 사고팔기도 하고, 달러와 금, 석유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하기도 하고, 이러한 투자에 대한 평가나 위험을 측정하기도 하는 거지요.

최근 대학에 금융공학과가 새롭게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또 경영학과, 회계학과, 수학과, 통계학과 등이 서로 연계해 통합된 내용을 가르치는 대학도 생겨나고 있답니다. 참고로 가톨릭대에서는 ‘금융공학트랙’이라는 제도를 두고 있는데, 대학에 진학할 때 어떤전공을 선택했는지와 상관없이 자신의 주 전공 외에 금융공학트랙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금융공학트랙을 선택하면 대학 2학년부터 금융공학입문과 금융수학, 회계학개론, 재무관리, 전산금융, 위험관리론처럼 금융전문가에게 필요한 기본적인 내용을 공부하게 된답니다. 졸업장에는 자신의 주 전공 외에 금융공학트랙을 이수했다는 내용이 추가되지요.


 

#그동안 수학이 돈을 다루는 금융산업에 어떻게 쓰이는지 알아봤습니다. 과거 MIT 수학교수였다가 자신이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린 세계적 펀드회사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의 제임스 사이먼스나 수 계산에 능한 수학의 귀재며 가치투자로 세계 두 번째 부자가 된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을 기억하나요? 우리나라의 많은 학생이 수학을 열심히 공부해서 사이먼스나 버핏처럼 이를 금융산업에 응용하는 훌륭한 금융전문가로 성장했으면 좋겠네요.

2011년 02월 수학동아 정보

  • 전인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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