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고의 직업은? 두근두근~ 보험계리사! 미국의 구직전문사이트인 커리어캐스트닷컴은 노동환경, 수입, 고용 전망, 스트레스, 육체 노동 정도 등을 기준으로 미국 내 200개 직업을 분석해 2010년 최고의 직업으로 보험계리사를 꼽았어. 1위로 꼽힌 이유는 평균연봉도 높고 근무환경도 쾌적하고 육체 노동과 스트레스가 많지 않고 고용 전망도 밝다는 이유였어. 보험계리사라는 직업! 많이 생소한데 어떤 일을 하는 걸까? 국내 최초 여성 보험계리사인 조의주 전무님을 만나 알아보자!
오늘의 주인공인 조의주 전무님은 국내 1호 여성 보험계리사면서 현재 CFO(최고재무관리자)이기도해 . CEO는 알지? 최고경영자, 회사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경영자를 말하지. CFO는 회사의 재산을 관리하는 최고책임자야. 왠지 대단한 분을 만나러 간다는 생각에 긴장이 됐어.
문을 열고 사무실에 들어가자 부드러운 인상에 환한 미소가 아리따운 전무님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셨어.
“우리는 살면서 아프기도 하고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하기도 해요. 따라서 치료비와 사고 처리를 위해 돈이 필요하지요. 이에 대비해 많은 사람들은 미리 일정한 돈을 내서 공동재산을 만들어요. 이 돈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불려 필요한 사람에게 돈을 주지요. 이런 제도가 보험이에요. 보험계리사는 사람들이 좀 더 많은 혜택을 받도록 보험 상품을 개발하고 돈을 관리하는 일을 해요.”
보험 상품을 만들기 위해선 먼저 질병, 사고, 사망 등 보험사고와 관련된 과거 통계자료를 분석해. 이를 바탕으로 수학의 여러 기법을 이용해 사고의 위험을 평가하고 보험료를 얼마로 할 것인지, 사람들에게 받은 돈을 어떻게 불릴 것인지를 계산해.
“보험계리사가 되려면 자격증을 취득해야 해요. 금융감독원에서 실시하는 국내자격증을 따도 되고 미국에서 시행하는 국제자격증을 따도 돼요. 보험학, 수학, 확률 통계, 경제학, 회계학 등을 공부하는데 국내자격증은 3~5년, 국제자격증은 5~7년 정도가 걸려요. 국제자격증을 취득하려면 박사학위를 받을 정도의 공부를 해야 하지요.”
조 전무님은 국내, 국제 자격증을 둘 다 가지고 계셔.
“보험 상품을 만들고 돈을 관리하는 일은 수학과 통계 지식이 많이 필요해요. 그러다 보니 수학이나 통계를 전공한 사람들이 이 일을 많이 해요. 수학을 전공한 사람들은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근거에 입각해 일을 처리하는 강점이 있지요. 그렇다고 수학을 공부한 사람만 있는 건 아니에요. 경영이나 경제를 공부한 사람들도 있어요.”
보험에 대한 설명을 듣다 보니 전무님의 어린 시절이 궁금해졌어. 학창 시절에 어떤 과목을 좋아했는지 어떻게 공부했는지 여쭤 보았단다.
“제가 조금 게으른 편이에요. 그래서 공부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외울 게 많은 과목은 별로 안 좋아했어요. 내용을 이해하고 문제를 푸는 수학을 좋아했지요. 고등학교 때는 과학자가 되는 것이 꿈이었기 때문에 이과에 진학을 했고 좋아하고 잘 하는 수학을 계속 공부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했어요. 수학을 계속 공부해보니 응용수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증명문제를 많이 다루는 순수수학보다는 계산문제를 많이 다루는 응용수학이 더 재미있더라고요. 보험에서 다루는 수학이 응용수학이에요. 하하.”
그러면 조 전무님이 어떻게 국내 1호 여성 보험계리사가 됐을까?
“제가 대학을 다닐 때만 해도 국내보험회사에서 보험계리업무를 하려면 군대를 다녀와야 했어요. 모집공고에 군필자만 뽑는다고 되어 있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성 보험계리사가 없었어요. 대학을 졸업할 즈음에 외국계 보험회사가 국내에 처음 들어왔어요. 회사에서 신입사원을 뽑는데 남성들만 지원하니 외국인 눈에는 이상했던 거지요. 이에 여성 보험계리사를 키우기로 계획을 했지요. 제가 운 좋게 그 혜택을 봤어요. 제 첫 직장이 외국계 보험회사였거든요.”
조 전무님은 보험계리사 자격증 없이 보험회사에 입사를 했고 회사를 다니며 국내·국제 자격증을 따셨어. 전무님 외에도 일을 하며 자격증을 딴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해. 보험과 관련된 업무를 하면서 틈틈이 공부한 거지. 보험회사는 사원을 뽑을 때 자격증이 있는 사람을 뽑아 상품 개발에 바로 투입하기도 하지만 자격증을 딸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뽑아 보험계리사로 키우기도 한대.
“대학에서 수학을 공부하긴 했지만 경영이나 경제, 회계학 공부는 안 했기 때문에 회사 끝나고 학원을 다녔어요. 영어공부도 했고요. 그 때는 일이 끝나도 시간이 많더라고요. 요즘은 그렇게 길지 않은 것 않은데…. 하하.”
전무님은 자격증을 공부하며 매일 공부하는 습관이 생겼대. 그래서 공부를 안 하면 이상하고 시간이 안 가는 것 같대.
보험계리사로서의 전망
“보험계리사가 일하는 곳이 보험회사뿐만 아니라 금융회사까지 넓어지고 있어요. 하는 일이 금융상품개발, 투자관리, 위험관리 등 경영과 관련된 전반적인 일로 확대되고 있거든요. 또 경력을 차곡차곡 쌓으면 CFO나 CRO가 될 수 있어요. 실제로 보험계리사 출신 임원이나 CFO, CRO가 많답니다.”
전무님은 미국 푸르데셜 파이낸셜 국제보험그룹의 CFO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하셔. 조 전무님은 현재 푸르덴셜생명 한국지점 CFO이자 CRO이지. CRO는 위기관리부문의 최고관리자야.
“돈을 다루는 일을 하는데 있어 수를 싫어하면 일하기가 힘들어요. 하루종일 수와 씨름하거든요. 수학을 좋아하지 않으면 보험계리사가 되기 쉽지 않다는 뜻이지요. 수학을 좋아하는 학생이라면 누구든 보험계리사에 도전해 보세요! 꼼꼼한 성격의 학생은 돈을 계산하고 관리하는 일을, 활발한 성격의 학생은 사람을 상대하는 일을 잘 할거예요. 특히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에 관심이 많은 학생은 일 자체가 재미있을 거예요. 보험가입자의 입장을 잘 알아야 좋은 상품을 개발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람살이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거든요."
보험도 가지가지!
생명보험
사람의 생명과 관련된 모든 사고를 보상해 주는 보험이다. 생명보험은 사망보험, 생존보험, 혼합보험으로 나뉜다. 사망보험은 말 그대로 사망했을 때 가족이나 미리 정해둔 사람이 보험금을 받는다. 생존보험은 일정한 연령에 도달하면 돈을 받는 보험이다. 혼합보험은 사망보험과 생존보험이 섞인 것으로 일정 연령이 되기 전에 사망했을 때 돈을 받거나 연령이 되면 보험금을 받는다.
손해보험
우연한 사고로 재산에 손실을 입었을 때 보상해 주는 보험으로 생명보험을 제외한 모든 보험이 손해보험에 해당한다.
상해보험
예기치 않은 사고로 인해 신체를 다쳤을 때 보상해 준다.
질병보험
병에 걸려 입원하거나 수술을 했을 때 치료비를 준다.
간병보험
사고나 질병으로 인해 활동을 못하거나 의식이 없어 간병할 사람이 필요할 때 보험금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