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中國)은 ‘가운데에 있는 나라’를 뜻한다. 중국은 실제로 역사가 오래 됐고, 황하(黃河)문명은 세계 4대 문명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그래서 중국인들은 세계의 중심이 중국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자기네 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에서 들어온 것은 뭐든지 중국어로 바꾸어 부르는 것만 봐도 그렇다. 최대한 비슷한 발음으로 바꾼다. 이처럼 발음이 비슷한 한자를 빌려서 표기하는 것을 ‘가차’라 한다.
코카콜라는 可口可樂이라고 하는데 우리말 표현대로 읽으면 ‘가구가락’이다. 맥도날도는 麥當勞(맥당노), KFC는 肯德基(긍덕기)라고 한다. 남의 나라 이름도 예외는 아니다.
프랑스는 佛蘭西(불란서), 네덜란드는 和蘭(화란), 도이칠란트는 獨逸(독일)이라고 바꿔부른다.
그럼 사람 이름은 어떨까? 마찬가지다. 뉴턴은 牛頓(우돈), 아인슈타인은 愛因斯坦(애인사탄), 코페르니쿠스는 哥白尼(가백니)라고 한다. 물론 중국어 발음으로 하면 우리말보다는 더 비슷하기는 하다. 하지만 좀 우스꽝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이런 일이 수학 용어에서도 똑같이 나타난다. 그 중 하나가 함수라는 용어다.
함수는 영어로 function이라고 하는데 ‘기능’ ‘작용’ 등을 뜻한다. 이것을 중국인들은 그들의 발음으로 ‘한슈’라고 읽고 한자로는 函數(함수)라고 썼다. 함은 상자를 뜻하는 말인데 수학에서의 함수는 기본적으로 일대일 대응을 나타낸다. 상자에서 물건을 하나하나 꺼내듯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