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처럼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드는 컴퓨터공학자가 되고 싶어. 그런데 가끔은 워런 버핏처럼 투자가가 되고 싶기도 해. 수학자가 돼서 아무도 풀지 못한 난제를 풀어 필즈상을 받고 싶을 때도 있어. 도대체 난 무엇을 하면 좋을까?”
“좋겠다. 하고 싶은 것 많아서. 난 아직 뭘 해야 할지 정하지 못했어. 내가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겠고 뭘 잘 하는지도 모르겠어. 어떻게 하지?”
꿈이 너무 많아서 혹은 뭘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한 친구들을 위해 여러 직업을 체험할 수 있는 컨설턴트라는 직업을 알아보기로 했어. 특히 한창 뜨고 있는 IT 컨설턴트를 만나 이야기 나눠 보려고 해.
오늘 만나 볼 주인공은 IT 분야에서 손꼽히는 전문가야. 그런데 IT 컨설턴트가 뭐 하는사람이냐고? 글쎄…. 주인공을 만나 물어 보자.
“IT에 컨설턴트라는 낯선 단어까지 붙어 어떤 직업인지 모르는 사람이 많아요. IT 컨설턴트는 기업이 업무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컴퓨터 시스템을 만들어 주고 조언해 주는 사람이에요. 20년 전쯤에는 은행에 분산처리시스템이 없었어요. 중앙에 있는 컴퓨터가 모든 일을 처리했죠. 그러다 보니 일하는 속도가 매우 느렸어요. 그래서 전 여러 대의 컴퓨터로 일을 나눠서 할 수 있도록 은행에 분산처리시스템을 만들어 줬어요. 이런 일이 제가 하는 일이죠.”
IT 컨설턴트는 컴퓨터와 관련된 모든 시스템을 만들어 주고 운영할 수 있게 도와 주는 사람이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의 일을 해. 은행, 공공기관, 보험회사, 백화점, 병원 등 컴퓨터를 사용하는 곳이라면 IT 컨설턴트가 할 일이 있어.
“회사마다 목표나 비전, 하는 일이 다 달라서 그에 맞는 시스템을 만들어 주려면 공부가 일상이 돼야 해요.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말이 있죠? 회사의 시스템을 만들어 주는 일인 데, 그 분야에 대해 잘 모르고 일하면 큰일나요. 회사로부터 컨설팅 의뢰가 들어오면 가장먼저 그 회사가 하는 일에 대해 공부합니다.”
컴퓨터를 다루는 일을 하기 때문에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기술을 익히고 발전시키려면 공부는 필수일 것 같아. 그런데 이사님은 어떻게 IT 컨설턴트가 됐을까?
“중학교 3학년 때 해법수학의 저자 최용준 선생님께 수학을 배웠어요. 그때 선생님께서 OR에 대해 알려 을 적용하는 하는 학문으로 오퍼레이션스 리서치라고 해요. 선생님 동생이 OR을 공부했는데 컴퓨터를 다루는 것만으로도 멋있어 보였어요. 그래서 저도 커서 OR을 공부하기로 마음을 먹었죠.”
OR을 잘 하려면 수학과 컴퓨터를 잘 해야 한다고 해서 이사님은 수학과에 진학하셨대.
“수학은 대학에서 배워서 별다른 걱정을 안했어요. 컴퓨터가 문제였죠. 그래서 군대를 컴퓨터를 배울 수 있는 곳으로 갔어요. 육군본부 통계팀에서 근무하며 컴퓨터를 공부했어요.”
이사님은 대학을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시스템공학연구소에서 일하셨어. 공공의 전산화를 위해 만들어진 곳이지. 이 곳에서 88서울올림픽 전산시스템 관리도 맡으셨어. 메달 집계, 선수관리, 경기장 시스템 등 올림픽 경기와 관련된 모든 시스템을 만드셨대.
“1992년에 제임스 마틴과 인연을 맺었어요. 영국의 유명한 컨설팅 회사인 제임스 마틴은 한국에 지사를 내고 싶어 했죠. 한국과학기술 연구원에서 한 시스템 연구를 인정받아 제임스 마틴과 함께 IT 컨설팅 회사를 설립했어요.”
회사 설립과 동시에 이사님은 IT 컨설턴트로써 첫발을 내디딘 거지. 그 전에도 시스템에 관한 일을 했지만, 사업과 관련된 일을 하지는 않으셨어.
“IT 컨설턴트는 기업의 시스템을 만들어 주는 일뿐만 아니라 사업적인 일도 해요. 회사에서 일을 맡기면 돈을 주죠? 의뢰한 회사에선 최대한 돈을 적게 주고 싶고 받는 저희는 최대한 많이 받고 싶어요. 이 상황을 서로 만족하도록 조율하려면 사업 수완이 필요해요.”
IT 컨설턴트가 되려면 어느 학과를 가는 것이 좋은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물어 봤어.
“어느 과를 나와도 상관없어요. 다양한 분야의 일을 하다 보니 어떤 과를 나와도 도움이 돼요. 하지만 보통 수학과, 경영학과, 컴퓨터공학과를 나온 친구들이 이 일을 많이 해요. 경영학과를 나온 친구들은 사업과 관련된 일을 잘 하고 수학과와 컴퓨터공학과를 나온 친구들은 시스템 개발에서 두각을 나타내요.”
수학과를 졸업한 사람은 논리적으로 참임을 증명하는 방법을 공부해 논리적으로 일을 처리하고 수식을 이용해 시스템을 개발하기 때문에 오류가 없는 시스템을 만든다고 해.
“회사의 문제점을 알아야 제대로 된 시스템을 만들 수 있어요. 문제점을 모르고 만들면 나중에 큰 오류가 생길 수 있어요. 그런데 회사에선 문제점을 말해 주지 않으려고 해요. 외부에 문제점을 알리고 싶지 않은 거죠. 따라서 인터뷰하는 능력이 필요해요. 상대방과 빨리 친해지고 말을 할 수 있도록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능력이요. 말이 쉽지 참 어려운 일이에요. 다양한 사람과 만나 보고 질문을 잘하는 방법을 연구해야 하죠.”
앞으로의 전망
“IT 기술이 필요한 곳은 정말 많아요. 컴퓨터가 안 쓰이는 곳이 없잖아요. 그만큼 IT 컨턴트의 미래도 밝죠. 다만, 창의적인 생각을 해야 이쪽 분야에서 살아남을 수 있어요. 남들이 다 하는 생각, 다 하는 일은 경쟁력이 없죠. 새롭고 신기한 것을 개발해야 능력있는 IT컨설턴트가 될 수 있어요.”
이사님은 지금 하시는 일을 세계 시장으로 확장할 준비를 하고 계셔.
“스크린에 나오는 이미지를 손으로 확대·축소할 수 있는 터치스크린이 ‘마이너리티 리포트’라는 영화에 처음 나왔을 때 사람들이 모두 신기해 했어요. 하지만 8년이 지난 지금은우리가 그 기능을 사용하고 있답니다. SF영화에 나오는 첨단기술이 불가능하지만은 않다는 이야기죠. 끊임없이 공상하세요! 그럼 미래의 어느 날 그걸 만드는 사람이 될 수 있어요."
”이사님은 공상을 많이 하고 직접 글로 써 보라고 하셨어. 꿈꾸면 언젠가 이루어진대. 마지막으로 IT 컨설턴트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해 주셨어.
“과학기술의 기본인 수학과 과학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할 수 없어요. 컴퓨터, 휴대전화 등 우리가 사용하는 기계를 다루는데 그치지 않고 직접 개발하고 싶은 친구들은 수학과 과학을 열심히 공부하세요. 특히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있고 수학과 컴퓨터에 흥미가 있는 친구들은 IT 컨설턴트에 도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