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 두께의 100분의 1에 불과한 거미줄에 어떻게 물방울이 방울져 매달려 있을까요? 그 비밀이 풀렸습니다.
중국의 과학자들은 ‘유럽응달거미’의 거미줄을 분석한 결과 거미줄이 물에 젖으면 구조가 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거미줄이 물에 젖으면 일정한 간격으로 거미줄 가닥의 일부가 꼬여 납작한 마름모 모양의 매듭이 생기는데, 이 매듭이 바로 물방울이 맺히는 비밀입니다.
거미줄을 이루는 섬유인 ‘나노피브릴’은 엉키면서 표면이 거칠어지기 때문에 물방울이 매달리는 데 도움을 줍니다. 또, 매듭과 매듭 사이에 맺힌 물방울은 표면장력이 큰 매듭 쪽으로 이동하면서 물방울끼리 모여 더 큰 물방울이 됩니다.
연구팀은 젖으면 구조가 변하는 거미줄의 특성을 이용하면 산업 공정에서 나오는 미세한 액체 방울 에어로졸을 거르거나 특정한 물체를 끌어들이는 촉매나 필터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