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끼면 잘 산다." 일부러 외치지 않아도 생활 속 많은 물건 속엔 이 문구가 녹아 있답니다. 물건에 숨어있는 절약의 비법을 알려드릴 게요.
A4 용지의 비밀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쓰는 종이는 A4용지랍니다. 학교에서 집으로 보내는 통지문이나 정부와 기업의 공문도 A4 용지를 쓰고 있어요. 자를 들고 A4 용지의 크기를 재보면 너비 210mm에 길이 297mm라는 걸 알 수 있어요. 조금씩만 조절해 200mm×300mm로 만들면 알아보기 쉬울 텐데 왜 그랬을까요? 그렇다고 보기에 아름답다는 황금비도 아니군요. 황금비는 가로세로의 비율이 1 대 1.618인데, A4는 1 대 1.414이니까요. 대체 A4 용지 크기엔 무슨 비밀이 숨겨진 걸까요?
음료수 용기가 원기둥인 이유
음료수를 담은 용기는 대부분 손에 쏙 들어오는 원기둥 모양이죠. 삼각기둥이나 사각기둥, 또는 육각기둥이 아닌 이유를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음료수 회사는 용기에 드는 재료를 줄이면서 가장 많은 양을 담을 수 있는 용기를 찾으려고 고민했어요. 같은 재료로 가장 많이 담을 수 있는 용기를 만들려는 거지요.
예를 들어 용기에 1000㎤의 부피를 담는다고 해 봐요. 높이를 10cm라고 하면 바닥의 넓이는 100㎠이죠. 그럼 넓이가 100㎠인 정삼각형, 정사각형, 정육각형 그리고 원의 둘레 길이를 비교해 봐요.
정삼각형은 한 변이 15.2cm, 둘레 길이는 45.6cm, 정사각형은 한 변이 10cm, 둘레 길이는 40cm, 정육각형은 한 변이 6.2cm, 둘레 길이는 37.2cm이에요. 이에 비해 원은 지름이 11.28cm, 둘레 길이는 35.4cm에 불과하죠. 둘레 길이가 작을수록 옆면에 드는 재료가 줄어든답니다. 그래서 같은 양의 음료수를 담는 용기를 만든다면 원기둥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재료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됐어요.
사실 원기둥보다 재료가 더 적게 드는 모양이 있답니다. 바로 공 모양의 용기죠. 하지만 공 모양의 용기는 잘 구르기 때문에 불안정하고 뚜껑도 만들기 어려워요. 실용성이 떨어지는 공 모양의 용기 대신에 차선책인 원기둥 모양의 용기가 음료수 용기로 가장 많이 쓰이는 거랍니다.
전지의 기원은?
대자보로 쓰이는 전지는 788mm×1091mm의 크기를 가져요. 이는 메이지 시대에 일본이 서양에서 도입한 인쇄기에 종이 크기를 맞춘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전지는 이전까지 한국이나 일본에서 많이 쓰이던 종이인 '미농지'의 크기를 8배로 확대한 거예요. 미술시간에 주로 쓰는 4절지나 8절지는 전지를 4등분 또는 8등분한 크기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