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 길고양이가 새를 사냥하는 영상이 공개되며 논쟁이 뜨거워졌어요. 새를 보호하려면 길고양이 수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과 길고양이만 탓해선 안 된다는 반박이 맞섰지요. 새와 길고양이를 함께 지킬 방법은 없을까요? 다람쥐 기자가 여러 주장과 현장을 살펴보며 답을 찾아봤습니다.
영상 속 길고양이는 분명 새를 사냥했어요. 하지만 영상 하나만으로 길고양이를 새 감소의 ‘주범’이라고 단정 지을 수 있을까요? 길고양이를 둘러싼 주장을 하나씩 따져봤습니다.
길고양이가 새 위협해도 해결 방법은 신중히!
“길고양이가 멸종위기 새들을 위협합니다!”
2026년 6월, 조류 생태 유튜버 ‘새덕후’는 마라도와 전남 홍도에서 길고양이가 새를 사냥한다는 내용의 영상을 공개했어요. 마라도에서 길고양이는 뿔쇠오리가 번식하는 바위틈 주변을 돌아다니거나 새를 입에 물고 있었어요. 홍도에서는 3일 동안 길고양이에게 사냥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새 사체가 100마리 넘게 발견됐지요.
새덕후는 길고양이가 보호종인 새를 위협한다며 먹이 주기를 제한하고 개체 수를 줄이는 법을 만들어 달라고 국회에 청원했어요. 반면 동물보호단체는 기후변화와 서식지 파괴 등 새를 위협하는 다른 원인도 함께 살펴야 한다고 반박했지요.
길고양이가 새를 사냥하는 것은 사실이에요. 특히 섬은 면적이 좁고 새가 쉬거나 번식하는 공간이 한정돼 있어 포식자 길고양이의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어요. 홍도에서는 철새가 많이 찾아오는 3월부터 5월까지 길고양이에게 사냥당한 흔적이 있는 새 사체 800여 마리가 발견됐어요. 사체 중에는 지난 30년간 개체 수가 95% 줄어든 검은머리촉새 두 마리도 있었지요.
하지만 특정 새의 개체 수가 줄어드는 것은 서식지 변화와 먹이, 기후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길고양이에게만 책임을 돌릴 수 없어요.
관리 방법도 지역마다 다를 수밖에 없어요. 섬에서는 길고양이를 밖으로 옮겨 다른 야생동물을 보호하기도 해요. 하지만 주변에서 길고양이가 계속 들어오는 곳이나 내륙 지역에서는, 길고양이 제거나 이주만으로 고양이 개체 수를 줄이기 어려워요. 마승애 청주대 교수는 “새덕후가 말한 것처럼 해결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동물 복지를 해치는 방법을 유도해선 안 된다”고 설명했어요.
김봉균 국립공주대 교수는 “길고양이가 얼마나 분포하는지, 중성화(TNR)●로 개체 수는 얼마나 감소하는지, 길고양이가 새를 얼마나 잡아먹는지 등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다”고 설명했어요. 철새가 줄어드는 또다른 원인도 함께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지요. 이어 김 교수는 “조류의 개체 수를 줄이는 원인마다 적절한 해결책을 찾으려면 환경 연구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어요.

길고양이를 둘러싼 주장, 사실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