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 탐정인 나는 요란한 팡파르 소리에 잠에서 깼다. 어느새 개가 아닌 사람으로 돌아와 있었다. 또 하늘나라에 온 것이다. 천사 마요네즈가 하얀 방으로 들어오며 손뼉을 쳤다.

“마요네즈, 저 이제 사람으로 돌아갈 수 있나요?”
“아니, 아직 멀었어. 하늘나라 사건을 해결해 달라고 잠시 널 부른 거야.”
나는 기대감에 부풀어 천사 마요네즈에게 물었지만 역시나 냉정한 대답만 돌아왔다.
마요네즈가 내게 미로 그림 한 장을 보여줬다.
“이건 하늘나라의 1급 기밀인 ‘지옥의 미로’를 그린 거야. 며칠 전 물 지옥의 죄수 한 명이 지옥의 미로를 통과해 천국으로 도망갔단다.”
“물 지옥이 어딘데요?”
빨리 문제를 풀어야 이곳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나는 바로 물 지옥에 대해 물었다.
“1급 기밀이라 알려줄 수 없어. 다만 네게 힌트는 줄 수 있지.”
마요네즈는 지옥의 미로에 대한 힌트를 하나하나 적어 줬다.

➊ ‘지옥의 미로’에는 똥 지옥, 오줌 지옥, 불 지옥, 물 지옥, 얼음 지옥, 모기 지옥, 천국의 입구와 연결된 통로가 있다.
➋ 미로 길을 따라가면 천국과 가장 가까운 곳은 얼음 지옥이고, 두 번째로 가까운 곳은 불 지옥이다.
➌ 미로 길을 따라가면 천국과 가장 먼 곳은 물 지옥이다.
➍ 오줌 지옥 옆에는 불 지옥과 똥 지옥이 있다.
각 숫자에 해당하는 지옥은?


“죄수가 지도를 가지고 있었던 걸까요?”
내가 묻자 마요네즈는 자신의 추리를 전했다.
“하늘나라에 있는 누군가가 지도를 그려 건네준 것 같아. 특별한 날만 개방하는 하늘나라의 꿈동산에 올라가면 ‘지옥의 미로’가 한눈에 보이거든. 꿈동산을 마지막으로 개방한 것은 올해 어린이날이야. 꿈동산에서 그림 그리기 행사와 연날리기 행사를 했지.”
“그런데요?”
마요네즈는 말을 이어갔다. “그날 한 어린이가 어딘가에 지도를 그려 들고 꿈동산을 나간 것 같아. 하늘나라에서 꿈동산에 드나드는 사람들을 철저히 검사하는데 어떻게 들키지 않고 통과했는지 모르겠어. 스케치북은 물론 모든 소지품을 꼼꼼히 조사했는데 말이야.”

나는 의문이 생겨 마요네즈에게 물었다.
“꿈동산에는 CCTV가 없나요?”
“출입구에만 있어.”
“그날 드나든 사람들이 찍힌 CCTV 좀 보여주세요.”
“내가 이미 살펴봤는데 수상한 사람은 없었어.”
마요네즈가 내 말에 CCTV를 보여줬다. 한 아이가 연과 연실을 감는 기구인 얼레를 들고 CCTV 앞을 통과했는데 연실에 검은 점 같은 게 무수히 찍혀 있었다.

“연실이 왜 저렇게 더럽죠?”
“얼룩덜룩한 점 말이냐? 그냥 묻은 게 아닐까?”
“단순한 때가 아니에요. 실에 점도 찍혀 있고 선도 있는 것 같아요. 옷을 만드는 천을 생각해 보세요. 수많은 날실과 씨실이 촘촘하게 얽히면 천이 되잖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