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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사][지구사랑 탐사대] 숲과 바다가 만나는 천리포 누가 살까?

 

 

숲과 바다를 하루 만에 탐사할 수 있을까요? 충청남도 태안군 천리포수목원에서는 가능해요. 바다와 수목원이 바로 맞닿아 있거든요. 6월 27일 천리포수목원에서 열린 원데이 캠프에 지구사랑탐사대 대원 38명이 참여했어요. 하루 동안 어떤 생물을 만났을까요?

 

천리포수목원
천리포수목원은 국내 최초의 민간 수목원입니다. 1960년 미국에서 우리나라로 귀화한 민병갈 설립자가 충청남도 태안군에 세웠습니다. 약 59만 9400m2 넓이의 땅에는 1만6000여 종의 식물이 자랍니다.

 

조간대에 사는 건 누구? 바닷물고기 채집

 

가슴 장화를 입은 지구사랑탐사대(지사탐) 대원들이 거침없이 푸른 바다로 향했어요. 나무가 우거진 숲을 나선 지 몇 걸음 만에 만난 바다였죠. 첫 활동은 수목원 바로 앞 천리포해수욕장의 조간대에서 바닷물 고기를 탐사하는 것이었어요.

 

조간대는 바닷가에서 밀물엔 바닷물에 잠기고 썰물엔 드러나는 지역이에요. 모래와 자갈, 바위로 이뤄진 태안의 조간대엔 다양한 바닷물고기가 살아요. 밀물과 썰물처럼 바닷물이 움직일 때는 먹이를 찾는 물고기의 활동도 활발해져요.

 

대원들은 바다 가운데로 들어가 그물이 달린 도구인 족대로 바닥을 쓸었어요. 얕은 물에서는 뜰채로 물고기를 잡았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채집한 물고기는 한데 모아서 김기은 연구원과 신유신 연구원이 소개했어요. 날개망둑, 미끈망둑, 별망둑 등 다양한 망둑어과와 쥐노래미, 복섬 등 강 하구와 얕은 바다에 사는 물고기를 관찰했어요.

 

망둑어과는 썰물 때 바닷물이 고여 만들어지는 조수 웅덩이에 흔하게 살아요. 갯지렁이, 새우, 작은 물고기 등 다양한 먹이를 먹죠. 망둑어과의 배에는 배지느러미 2개가 동그랗게 붙어 빨판처럼 만들어진 흡반이 있어요. 망둑어과는 흡반으로 바위나 바닥에 몸을 단단히 붙이고 버텨요.

 

같은 망둑어과라도 종에 따라 사는 곳이 달라요. 날개망둑은 모래가 깔린 바닥에 살아요. 미끈망둑은 지하수가 솟아나는 자갈 밑에서 살고요. 몸에 흰 반점이 있는 별망둑은 맑은 물에서만 살죠.

 

2007년 태안 앞바다에서 선박 기름이 유출돼 바다가 오염된 적이 있어요. 신유신 연구원은 “별망둑은 물이 조금만 탁해져도 사라지는데 기름 유출 사고 후 2년 만에 다시 태안에서 보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죠. 관찰을 마친 물고기는 대원들이 바다로 돌려보냈습니다.

▲Peter van der Sluijs(W)

 

 

 

 

※지구사랑탐사대는 개미와 나비, 매미, 박쥐, 민물고기 등 우리 주변에 살고 있는 다양한 동식물을 탐사하는 시민과학 프로젝트입니다.

 

➊ 공처럼 동그랗게 뭉친 모양의 수국은 커다란 장식화 안쪽에 작은 진짜 꽃이 숨어 있어요.
➋ 큰 꽃과 작은 꽃이 함께 있는 모양의 산수국 종류는 바깥의 큰 꽃이 장식화예요.
➌ 천리포수목원 민병갈 설립자는 1970년대에 미국에서 블루베리를 들여와 심었어요.
➍ 천리포수목원 연못엔 멸종위기야생생물인 가시연꽃이 자라요.

 

곤충을 꼬시는 수국의 비밀, 가짜 꽃

 

오후가 되자 대원들은 천리포수목원의 식물을 탐사했어요. 6월 말부터 7월까지는 천리포수목원에 수백 종류의 수국이 피어납니다. 수국은 작은 꽃들이 모여 하나의 꽃처럼 보여요. 꽃이 모여 피는 모양인 꽃차례도 종류마다 다르죠. 강희혁 연구원은 “수국의 꽃잎처럼 보이는 부분은 진짜 꽃이 아니라 곤충을 끌어들이는 장식화”라고 설명했어요.

 

수국의 장식화는 대부분 꽃받침이 커지면서 생겨요. 암술과 수술이 없어서 꽃가루를 만들지 않죠. 수국의 장식화는 진짜 꽃보다 일주일 정도 먼저 피어 꽃가루를 옮기는 곤충 등을 불러들여요. 뒤이어 핀 진짜 꽃이 곤충 덕에 꽃가루를 쉽게 옮겨 열매를 맺어요. 공처럼 동그랗게 뭉친 수국은 장식화 속에 작은 진짜 꽃이 숨어 있어요. 산수국은 가운데에 진짜 꽃이 모여 있고 가장자리를 큰 장식화가 둘러싸서 구별하기 쉽죠.

 

같은 수국이라도 자라는 곳마다 색깔이 달라져요. 산성●이 강한 토양에서는 꽃이 푸른빛을 띠어요. 중성이나 알칼리성 토양에서는 보라색이나 분홍빛을 띠고요. 강희혁 연구원이 “수국을 심기 전엔 어떤 색으로 필지 모르지만 꽃 색을 보면 흙의 성질을 짐작할 수 있다”고 말하자 대원들은 신기해 하며 유심히 꽃을 살펴봤어요.

 

대원들은 이어 수목원에서 자라는 식물들을 살펴봤어요. 지금의 천리포수목원 자리는 원래 모래 언덕이었어요. 민병갈 설립자가 바닷바람을 막으려고 소나무를 기르고 우리나라 전국에서 구해 온 씨앗을 심어 다양한 식물 생태계를 일궜죠.

 

➊ 강희혁 연구원이 대원들에게 천리포수목원에서 식물 표본을 제작하는 방법을 소개했어요.
➋ 산성이 강한 토양에서 자라는 수국은 푸른빛을 띠어요.

 

 

강희혁 연구원은 가시연꽃을 소개했어요. 가시연꽃은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야생생물이에요. 물에서 자라나 지름이 1m가 넘는 큰 잎을 만드는 수생식물로 우리나라에서 약 13곳에만 자생할 정도로 희귀합니다. 강 연구원은 “천리포수목원에선 희귀종 식물을 비롯해 해안에서 자라는 염생식물, 모래땅에서 자라는 사구식물, 국내외 희귀 식물을 보전하며 연구한다”고 설명했어요. 또 “수목원은 식물과 함께 사는 모든 생물들의 생태계를 만드는 곳”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바다와 맞닿은 천리포수목원의 독특한 환경 덕분에 대원들은 하루 동안 숲과 바다를 오가며 다양한 생물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었어요. 매미박사 팀 정윤석 대원은 “날개망둑 등의 물고기를 직접 잡아보고 만져보니 특징이 더 생생하게 기억난다”고 말했어요. 자연탐험E 팀 안하임 대원은 “가시연꽃 같은 멸종위기 식물을 가까이에서 본 게 처음이라 기억에 남고 다음에 또 천리포수목원에 오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용어 설명
●산성: 물에 녹았을 때 수소 이온(H⁺)이 많이 존재하는 성질을 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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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1일 어린이과학동아 (15호) 정보

  • 박수진
  • 디자인

    최은영
  • 사진

    동아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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