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습니다”를 경상도에서는 “고맙심더”, 전라도에서는 “고맙구만이라” 하고 말하는 것처럼 우리는 지역마다 다른 사투리를 사용해. 지중해에 사는 향유고래들도 지역에 따라 다른 사투리로 소통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어. 향유고래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들어볼까?
Q.자기소개를 해줘.
안녕! 난 지중해 동부에 사는 향유고래야. 우리 향유고래들은 몸속 공기주머니를 움직여 딱딱거리는 ‘클릭’ 소리를 내서 소통해. 이 소리를 ‘코다’라고 불러. 과학자들은 지금까지 지중해에 사는 모든 향유고래가 같은 패턴의 코다를 사용한다고 생각했어. 세 번의 규칙적인 클릭 소리 후 길게 멈췄다가 한 번 클릭 소리를 내는 방식이지.
6월 24일 영국 브리스톨대학교 등 국제 공동 연구팀이 지중해 서부와 동부 향유고래들의 코다가 다르다는 사실을 밝혔어.
Q.코다가 다르다는 걸 어떻게 알아냈어?
연구팀은 2003년부터 2021년 사이 총 112일 동안 지중해 서부의 발레아레스 제도와 동부의 헬레닉 해구 주변에서 향유고래들이 낸 5291개의 코다를 모았어. 클릭 소리 사이의 시간 간격과 리듬, 속도를 분석해 비슷한 코다끼리 분류했더니 40개의 코다 유형을 찾아냈지.
연구팀은 향유고래 무리마다 어떤 유형을 얼마나 자주 사용하는지 비교했어. 그 결과 서부와 동부 딱 두 집단으로 나뉘었어. 신기하지?
Q.코다는 지역별로 어떻게 달랐어?
서부에 사는 향유고래들은 세 번 규칙적으로 클릭 소리를 낸 뒤 잠시 쉬었다가 한 번 더 소리를 내는 느린 코다를 가장 즐겨 썼어. 반면 동부에 사는 우리는 같은 세 번의 클릭 소리를 훨씬 빠르게 낸 뒤 길게 쉬었다가 마지막 클릭 소리를 냈지. 우리 동부 향유고래는 가끔 서부의 느긋한 코다도 쓰는데 서부 향유고래는 동부의 빠른 코다를 거의 쓰지 않았어.
연구팀은 “서부에서 살던 향유고래 일부가 동부로 이동했고 시간이 지나 동부에서 새로운 방언이 생겨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어.
Q.이번 연구는 어떤 의미가 있어?
지중해의 향유고래들이 서로 다른 방언을 사용하는 두 집단으로 나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혔어. 두 집단이 쓰는 코다의 속도는 서로 달라도 리듬만큼은 비슷했어. 형제가 서로 떨어져 살아도 말투의 ‘뿌리’는 닮아 있는 것처럼 코다의 리듬에 같은 조상의 흔적이 있고 속도만 지역별로 달라진 거야. 연구팀은 “향유고래도 사람처럼 방언이 오랜 시간에 걸쳐 진화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설명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