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미디어에는 왕방울만 한 눈, 오뚝한 코, 작은 얼굴을 지닌 사람들의 사진이 가득해. 이 모습이 부러워 보정 앱으로 셀카를 찍는 어린이들이 있지. 보정 앱 없이 사진을 찍는 게 두려운 어린이라면, 이 글을 읽어 보자!

필터가 켜지면, 마법처럼 변하는 내 얼굴
친구들과 스마트폰으로 셀카를 찍을 때, 여러분은 기본 카메라를 사용하나요, 아니면 별도의 카메라 앱을 내려받아 사용하나요? 요즘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의 기본 카메라 대신, 얼굴이나 배경을 수정할 수 있는 카메라 앱을 많이 사용해요. 이런 앱에는 ‘필터(Filter)’ 기능이 들어 있기 때문이에요.
필터는 ‘걸러내는 도구’를 뜻하는 영어 단어예요. 정수기 필터가 더러운 물에서 오염 물질을 걸러 깨끗한 물만 남기는 것처럼, 카메라 필터도 사진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줄이거나 지워 줍니다. 대신 예쁜 부분은 강조하고 새로운 효과를 더해줘요.
카메라 앱을 켜고 원하는 필터를 고르면, 화면 속 얼굴은 실제 모습과 다르게 변해요. 여드름이나 점이 사라진 매끈한 피부, 평소보다 훨씬 커진 눈, 오뚝한 코와 갸름한 턱선까지. 몇 번의 터치만으로 연예인 같은 얼굴을 한 내 모습을 꾸며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세수하고 거울 앞에 선 순간, 거울에 비치는 자신의 얼굴이 낯설게 느껴지거나 실망스러웠던 적은 없나요? 거울 속 얼굴에는 오돌토돌한 뾰루지도 있고, 볼살이 통통한 어린이의 모습이 보이니까요. 카메라의 보정 기능은 즐거움을 주지만, 동시에 ‘사진 속 얼굴이 진짜 내 얼굴이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게 해요. 필터가 만든 얼굴에 익숙해질수록, 거울 속 진짜 내 얼굴에서는 마음에 들지 않는 점만 보이기 쉬워집니다.
거울 속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는?
사람들이 카메라 보정 앱을 사용하면서, 외모 고민을 겪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어요. 이를 ‘스냅챗 이형증’ 또는 ‘신체 이형증’이라고 부릅니다. 스냅챗 이형증은 실제로 외모에 큰 문제가 없는데, 스스로 심각한 단점이 있다고 믿으며 괴로워하는 상태예요.
증상의 이름에 들어 있는 ‘스냅챗’은 북아메리카와 유럽의 10~20대가 많이 사용하는 메신저 앱이에요. 사진이나 동영상 속 얼굴을 원하는 생김새로 바꿔 주는 필터 기능이 포함돼 큰 인기를 끌었지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 성형외과에 수상한 사진을 들고 오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이 사진은 바로 스냅챗의 필터로 보정한 자신의 셀카였지요. 사람들은 셀카 속 모습처럼 눈과 코를 바꿔 달라고 요청했고, 의사들은 이런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스냅챗 이형증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우리나라 어린이들은 사진 보정 앱 ‘스노우’와 인스타그램 필터를 많이 사용해요. 손가락 몇 번만 움직이면 얼굴을 쉽게 바꿀 수 있어 편리하지요. 보정한 사진을 소셜 미디어에 올리면, 친구들의 ‘좋아요’와 칭찬 댓글이 달려요. 이런 반응이 반복되면, 우리 뇌는 보정된 얼굴이 진짜 나보다 더 예쁘다고 착각하기 쉬워요. 그래서 점점 더 과한 보정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사람들이 좋아하는 건 진짜 내가 아니라 보정된 얼굴일 거라는 불안이 생길 수 있어요. ‘내 코는 왜 이렇게 낮을까?’, ‘왜 나만 피부가 안 좋을까?’ 같은 생각으로 자신감을 잃기도 하지요. 심한 경우 친구들을 직접 만나기를 두려워하거나,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다 건강을 잃을 수 있어요. 어린 나이에 진한 화장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디지털 기술이 만든 가짜 모습에 빠져, 진짜 내가 가진 소중한 매력을 잊어버리는 일이에요.
카메라 앱의 필터는 사람들의 얼굴을 비슷한 모습으로 바꿔 놓습니다. 모두가 비슷한 눈과 코, 얼굴형과 피부를 갖게 되지요. 이 과정에서 얼굴마다 담긴 세상에 단 하나뿐인 개성과 매력은 사라져요.
보정 기능은 재미있는 추억을 남기거나, 사진에서 정말 고치고 싶은 작은 부분을 수정하는 정도로만 사용하는 게 좋아요. 그리고 가끔은 아무 필터도 없는 기본 카메라로 여러분의 얼굴을 찍어 보세요. 웃을 때 살짝 생기는 보조개, 장난기 가득한 입매, 친구를 바라보는 따뜻한 눈빛처럼 세상 어떤 필터도 흉내 낼 수 없는 나만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이 글을 읽고 난 뒤, 거울 속 자신을 보며 이렇게 외쳐 보세요. “필터가 없어도 나는 아주 멋져!”
Level Up! 디지털 바른생활 영상 읽어줌
필자 소개
안전하고 신나는 디지털 세상을 꿈꾸는 초등학교 선생님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디지털 리터러시와 미디어 리터러시는 무엇인지 고민하며 학습자료를 만들고 수업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