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금살금~, 여우를 만나러 갈 땐 발뒤꿈치를 들고 숨을 죽인 채 다가가야 해. 여우는 무척 예민해서 사람이 다가오는 걸 눈치 채고 금세 숨어버리거든. 여우를 보고 싶으면 조용히 따라와. 쉿~!

한국 토종여우를 복원한다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인 이곳은 경북 영주에 위치한 여우 자연적응 훈련장이야. 토종여우를 야생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국립공원 종복원기술원에서 여우를 훈련시키는 곳이지. 동물원과 달리 이곳에서는 사람이 먹이를 주지 않아. 여우가 직접 쥐나 메추라기 같은 먹이를 사냥하면서 야생성을 기르고 있어
쥐약은 싫어!
여우가 가장 좋아하는 먹이는 다름 아닌 쥐다. 야생에서 여우가 사라진 가장 큰 이유도 바로 쥐 때문. 1960~1970년대 쥐잡기 운동을 하면서 독극물인 쥐약을 많이 뿌렸는데, 이 때 쥐약에 중독된 쥐를 먹고 여우가 많이 죽었다.
그 흔하던 여우는 다 어디로 갔을까
예전에는 산과 들에서 여우를 흔하게 볼 수 있었다. 구미호 같은 우리 전래동화나 민요에도 여우는 자주 등장한다. 하지만 점점 수가 줄어들어 현재는 환경부에서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1급으로 지정해서 관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발견된 여우
2004년 강원도 양구에서 죽은 여우를 발견한 것을 끝으로 여우는 남한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번에 복원하는 여우는 북한에서 기증받은 여우가 낳은 새끼 들이다. 멸종하기 전에 한반도에 살던 붉은여우종이다.
번개 같은 몸놀림, 소백산으로 향하다
10월 31일, 여우를 풀어 주는 모습을 취재하기 위해 소백산 중턱 고치령까지 직접 찾아 갔어. 우리 명예기자뿐만 아니라 전국의 방송사에서도 여우를 보려고 몰려들었더라고. 그런데 여우가 어찌나 날래던지…, 풀어 주자마자 쏜살같이 산으로 달아나 사라져버린 거 있지!
방사한 여우는 산에서 사냥꾼을 만나도 잽싸게 도망갈 수 있게 사람을 두려워하도록 훈련시켰다. 밖으로 나온 여우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번개 같은 속도로 산으로 도망치고 있다.
명예기자 취재 노트
그런데 안타까운 소식이 있어. 방사한지 6일 만에 암컷 여우가 그만 폐사하고 말았어. 대신 다른 수컷 여우는 잘 살아 있다고 해. 정말 종복원은 중요한 만큼 어려운 일 인 것 같아. 여우가 최소한 50마리는 넘어야 100년 넘게 유전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해. 너무
슬퍼하지 말고 계속 종복원을 위해 힘을 내야 해.
종복원은 계속 된다
왜 이렇게 힘들여서 여우를 복원하는 걸까? 여우처럼 먹이사슬의 중간에 있는 동물은 생태계 질서를 유지하는데 무척 중요하기 때문이야. 단순히 여우 한 종만 되살리는 게 아니라 먹이사슬 전체를 복원하는 일이라고!
"이번 여우 복원사업은 장기적으로 백두대간 생태축의 건강 회복과 우리나라 생물다양성 증진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정철운 (국립공원 종복원기술원 여우복원팀장)

먹이사슬의 중간다리
여우는 쥐나 메추리 같은 작은 동물들을 잡아먹어 개체수를 조절한다. 또 반대로 호랑이나 독수리 같은 큰 동물들에게 잡아먹혀 먹이를 제공한다.
여우야, 앞으로 너희 여우 친구들이 더 많이 뛰어놀 수 있게 우리가 지켜 줄게. 동네 뒷산에서 다시 만나자. 그 때는 우리가 맛있는 쥐를 선물로 줄게.

한국 토종여우를 복원한다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인 이곳은 경북 영주에 위치한 여우 자연적응 훈련장이야. 토종여우를 야생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국립공원 종복원기술원에서 여우를 훈련시키는 곳이지. 동물원과 달리 이곳에서는 사람이 먹이를 주지 않아. 여우가 직접 쥐나 메추라기 같은 먹이를 사냥하면서 야생성을 기르고 있어
쥐약은 싫어!
여우가 가장 좋아하는 먹이는 다름 아닌 쥐다. 야생에서 여우가 사라진 가장 큰 이유도 바로 쥐 때문. 1960~1970년대 쥐잡기 운동을 하면서 독극물인 쥐약을 많이 뿌렸는데, 이 때 쥐약에 중독된 쥐를 먹고 여우가 많이 죽었다.
그 흔하던 여우는 다 어디로 갔을까
예전에는 산과 들에서 여우를 흔하게 볼 수 있었다. 구미호 같은 우리 전래동화나 민요에도 여우는 자주 등장한다. 하지만 점점 수가 줄어들어 현재는 환경부에서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1급으로 지정해서 관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발견된 여우
2004년 강원도 양구에서 죽은 여우를 발견한 것을 끝으로 여우는 남한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번에 복원하는 여우는 북한에서 기증받은 여우가 낳은 새끼 들이다. 멸종하기 전에 한반도에 살던 붉은여우종이다.
번개 같은 몸놀림, 소백산으로 향하다
10월 31일, 여우를 풀어 주는 모습을 취재하기 위해 소백산 중턱 고치령까지 직접 찾아 갔어. 우리 명예기자뿐만 아니라 전국의 방송사에서도 여우를 보려고 몰려들었더라고. 그런데 여우가 어찌나 날래던지…, 풀어 주자마자 쏜살같이 산으로 달아나 사라져버린 거 있지!

명예기자 취재 노트
그런데 안타까운 소식이 있어. 방사한지 6일 만에 암컷 여우가 그만 폐사하고 말았어. 대신 다른 수컷 여우는 잘 살아 있다고 해. 정말 종복원은 중요한 만큼 어려운 일 인 것 같아. 여우가 최소한 50마리는 넘어야 100년 넘게 유전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해. 너무
슬퍼하지 말고 계속 종복원을 위해 힘을 내야 해.
종복원은 계속 된다
왜 이렇게 힘들여서 여우를 복원하는 걸까? 여우처럼 먹이사슬의 중간에 있는 동물은 생태계 질서를 유지하는데 무척 중요하기 때문이야. 단순히 여우 한 종만 되살리는 게 아니라 먹이사슬 전체를 복원하는 일이라고!
"이번 여우 복원사업은 장기적으로 백두대간 생태축의 건강 회복과 우리나라 생물다양성 증진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정철운 (국립공원 종복원기술원 여우복원팀장)

먹이사슬의 중간다리
여우는 쥐나 메추리 같은 작은 동물들을 잡아먹어 개체수를 조절한다. 또 반대로 호랑이나 독수리 같은 큰 동물들에게 잡아먹혀 먹이를 제공한다.
여우야, 앞으로 너희 여우 친구들이 더 많이 뛰어놀 수 있게 우리가 지켜 줄게. 동네 뒷산에서 다시 만나자. 그 때는 우리가 맛있는 쥐를 선물로 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