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을 해결하자 멍 탐정인 나의 목에 걸린 목걸이가 번쩍이며 팡파르가 울렸다. 나는 신이 나서 펄쩍펄쩍 뛰었다. 그 순간, 내 주변이 하얀 방으로 바뀌더니 천사 마요네즈가 나타났다. 사고 날 때 본 그 천사였다!


마요네즈가 찬물을 끼얹었다.
“그럼, 저를 왜 데려온 거예요?”
내 입에서는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네 도움이 필요한 일도 있어서 말이지. 명탐정이 된 너의 활약상은 이곳까지 소문이 자자하다.”
나는 실망한 표정으로 마요네즈를 쳐다봤지만, 마요네즈는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
“며칠 전에 내가 악마랑 바둑을 뒀는데 갑자기 설사가 나서 졌어. 어제는 장기를 뒀는데 너무 졸려서 지고 말았지. 그 녀석이 내기에서 이기려고 내 주스 잔에 변비약과 수면제를 넣은 거 같아.”
“증거는요?”
내가 심드렁하게 물었고, 마요네즈는 억울해하며 대답했다.
“수법을 모르겠어. 어제 장기를 둘 때는 혹시나 해서 몰래 내 잔과 녀석의 잔을 바꿔 놓았거든. 그런데 녀석이 주스를 다 마시고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아무 이상이 없길래, 나도 안심하고 마셨지. 같은 주스를 마셨는데도 왜 나만….”


내가 악마의 수법을 추리해 말하자, 마요네즈가 화난 표정으로 펄쩍펄쩍 뛰었다. 그러든 말든 나는 사람으로 돌아갈 것이 아니라면, 다시 돌아가 밥을 먹고 싶었다. 내가 다시 인간 세상으로 돌아가려고 하자, 마요네즈는 나를 붙잡았다.
“아니야! 아직 해결해야 할 사건이 더 있어. 우리 하늘나라 놀이공원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거든.”
“무슨 일이요?”
내가 물었다. 마요네즈가 곧 심각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요즘 하늘나라 놀이공원에 아이들이 너무 많이 들어와 있어. 놀이기구 한 개를 타려면, 2시간 넘게 기다려야 하는데, 입장권 판매량은 그대로라 수상해.”


“저처럼 개구멍으로 몰래 들어간 게 아닐까요?”
나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하늘나라에 개구멍이 어디 있어?!”
마요네즈가 나를 타박했다.
“알겠어요. 그럼, 입장권 없이는 절대 들어갈 수 없다는 말씀이군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 그런데 요즘 훼손된 입장권을 바꾸러 오는 아이들이 부쩍 늘어난 게 수상해.”
마요네즈가 알쏭달쏭한 표정으로 말했다.
“입장권이 훼손되면 새것으로 교환해 준다고요?”
나는 마요네즈에게 물었다.
“그래. 네가 사는 대한민국의 한국은행과 비슷하지. 한국은행에서는 돈이 불에 타거나 훼손되면 새 돈으로 바꿔 주잖아. 돈의 남은 면적이 4분의 3 이상이면 같은 액수의 새 돈으로 말이야. 우리 하늘나라 놀이공원도 마찬가지야. 입장권이 4분의 3 이상 남아 있으면 새 입장권으로 바꿔주고 있지.”
마요네즈는 아이들이 교환해 간 훼손된 놀이공원 입장권 사진을 보여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