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 년 전 남아프리카 사람들이 식물에서 추출한 독을 화살촉에 발라 사냥했다는 사실이 밝혀졌어요. 지난 1월 7일, 스웨덴 스톡홀름대학교 연구팀은 남아프리카 동굴 유적지에서 발굴된 6만 년 전 석기 화살촉 10개를 분석한 결과, 5개에서 독성 물질을 검출했다고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했어요.
연구팀은 화살촉에 붙은 미세한 잔여물을 채취해 성분을 분석했어요. 그 결과 부파니드린과 에피부파니신이라는 독성 알칼로이드●가 발견됐어요. 이 성분은 남아프리카에만 자라는 ‘독구근’이라는 식물의 알뿌리에서 나와요.
또, 특히 보존 상태가 좋은 6만 년 전 화살촉에는 독을 섞은 붉은색 접착제가 아직 붙어 있었고, 날카로운 부분에는 동물을 찔렀을 때 생기는 충격 자국도 남아 있었어요. 이는 화살촉이 실제로 사냥에 사용됐다는 증거예요.
6만 년 전 사람들이 독화살을 썼다는 것은 그들이 어떤 식물이 독이 있는지 알았다는 뜻이에요. 독구근의 독은 맞은 즉시 동물을 죽이는 게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효과가 나타나요. 따라서 당시 사람들은 동물이 나중에 약해질 것을 예측하고 사냥감을 추적할 줄 알았던 거예요. 연구팀은 “눈에 보이지 않는 화학 작용을 이해하고 활용한 것은 당시 인류의 뛰어난 사고력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설명했어요.

박동현
용어 설명
●알칼로이드: 식물에서 발견되는 질소를 포함한 화합물로, 독성을 가진 경우가 많다.
